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잘나가던 세종시 연봉초 축구부 존폐 위기, 왜?
상태바
잘나가던 세종시 연봉초 축구부 존폐 위기, 왜?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9.16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사설 축구클럽 MOU 체결·운영,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 분분
세종시 연봉초 클럽 축구부가 창단 1년도 안 돼 잡음이 심해지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세종시 연봉초 클럽 축구부가 창단 1년도 안 돼 잡음이 심해지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연봉초에서 운영 중인 클럽 형식의 축구부가 창단 1년도 채 안 돼 존폐 위기에 놓였다.

16일 연봉초와 세종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수 개 월 째 연봉초 축구 클럽 운영 과정에서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전국 소년체전 지역 대표팀으로 출전하고, 지난달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 U-10 부문 H조 준우승을 차지한 성과 이면에 내홍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

연봉초 축구 클럽은 지난해 10월 학교와 A 사설 클럽 간 자체 업무협약을 통해 창단됐다. 축구를 하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 요구에 따라 창단이 어려운 학교운동부를 대신하는 취지로 도입됐다.

기존 연봉초 재학생 4명을 포함해 동지역 전학생 등 총 18여 명이 취미반과 선수반에서 운동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클럽 운영 과정에서 불거졌다. 학교 자체적으로 사설 클럽과의 업무협약을 추진하면서 제대로 된 지침 등이 마련되지 않은 채 운영을 시작한 것. 사설 클럽과 연계한 팀 운동 체계는 연봉초 사례가 최초다.

학교 운동부의 경우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교육청 승인을 받아야 창단될 수 있지만, 스포츠클럽 형태는 학교 자체적으로 추진이 가능하다.

교습비 이외 명목의 훈련 비용 요구 등 학부모 자부담이 생기면서 일부 불만을 제기하는 학부모도 생겼다. 이어 축구부 훈련으로 인한 학교 운동장 정기 사용 문제도 불거졌다. 클럽을 탈퇴한 학생에 대한 지도자의 따돌림 의혹은 학교폭력위원회를 거쳐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수사로까지 확대된 상태다.

시교육청은 해당 민원을 접수한 후 학교 현장 방문과 학부모 간 공청회 마련 등 수습에 나섰지만 갈등은 봉합되지 않는 모양새다.

학교 측은 문제가 지속되자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축구 클럽 지속 운영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내렸다. 클럽 축구부 지속 운영 여부를 두고 학부모와 교직원 등 의견수렴을 진행키로 했다.

다만, 1년도 안 돼 클럽이 폐지될 경우 14여 명의 전학생 등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학교체육 담당자는 “학교 자체 업무협약을 통해 스포츠클럽을 운영하면서 여러 시행착오가 나타났다”며 “관리나 책임 문제가 어렵다면 교육청이 포함된 다자간 업무협약을, 기준이 필요하다면 공식적인 지침을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다. 학교가 지역사회 의견을 모아 추진한 일인 만큼 교육청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참교육학부모회 세종지부는 16일 오전 성명서를 내고 “엄밀히 얘기하면 클럽형 스포츠는 학교밖 운동부이지만, 교육청 예산을 지원받고 학교 운동장을 사용한다”며 “학생 관리를 위한 매뉴얼, 클럽 운영 주체에 대한 제재 조항이 갖춰지지 않은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해당 클럽에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명목으로 1000여 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현실 벽에 부딪힌 운동부 창단 대안으로 거점형 스포츠클럽, 마을단위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