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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 한 잔과 연잎밥의 소소한 만남 ‘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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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 한 잔과 연잎밥의 소소한 만남 ‘소담’
  • 이계홍
  • 승인 2019.09.13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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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집 : 힘내라 소상공인] 세종시 보람동 시드니하트 5층, 교사 출신 김순옥 씨의 행복 나눔터 눈길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 교사로 퇴직한 김순옥 씨. ‘꽃차(花茶)와 약차(藥茶), 연잎밥 정식’ 단일 메뉴로 시민들의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꽃차(花茶)와 약차(藥茶), 연잎밥 정식’ 단일 메뉴로 고객을 이끄는 업소가 있다. 

세종시 시청대로 219 시드니하트빌딩 5충에 있는 찻집 겸 음식점 ‘소담’이다. 

‘소소한 이야기’를 담는다는 뜻의 소담은 창 너머 금강이 유장하게 흐르고, 고급스런 소나무가 들어선 강변 공원이 눈에 들어와 눈을 호강시키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소담에 들어서면, 식당이라기보다 하나의 다기와 꽃차 전시장 같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소담에 들어서는 순간 식당이라기보다 수십 종의 꽃차 전시장 같은 분위기가 압도한다. 도자기 작가들이 내놓은 조그만 다기와 소품들이 한쪽에 아담하게 진열되어 있다. 여느 식당과는 사뭇 다른 건, 이곳을 운영하는 김순옥 씨의 개성만점 손길이 곳곳에 닿았기 때문이다. 

“제 취미가 꽃차 만드는 거예요. 꽃차를 만드려면 볶고 덖는 과정이 8시간 정도 걸리죠. 그런 꽃차를 만들다 보니 알게 모르게 꽃에 대한 애착이 가죠. 저는 소물리에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요. 꽃차를 다루는 비법이 있죠. 은퇴 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취미도 살리고, 다정한 사람들과 담소할 수 있는 휴식 겸 힐링공간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소담을 차렸어요.”

꽃차 효능 등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써놓은 꽃차 화병. 

김순옥 씨는 2017년 8월 31일 40년 3개월 동안 근무했던 초등학교(도담초) 교사직에서 정년퇴직했다. 그리고 분양받은 현재 상가에 사랑방을 차렸다.

“상가를 직접 분양받았는데 창 너머 강변공원의 풍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임대 주기가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꽃차와 함께 하는 음식점을 차렸습니다. 혼자 하고 있습니다.”

식사는 연잎밥 정식 한가지다. 그리고 철저히 예약제로 손님을 받는다. 식당에 들어서면 무엇보다 꽃향기가 은은하게 코를 자극한다.   

꽃차는 집에서 가꾸는 꽃과 야생화 구분이 없는데, 기왕이면 효능 중심의 꽃차를 내놓고 있다. 홍삼차 대추차 오미자차 구기자차 우엉차 유자차 매실차 등 일반 차도 있지만, 장미 목련 엉겅퀴 고머리 금계국 구절초 메리골드 맨드라미 뽕잎 박하 진피 비트꽃차 등 각양각색 30여 종이 준비되어 있다. 

소담 입구와 다양한 꽃차가 있는 메뉴판.
소담 입구와 다양한 꽃차가 있는 메뉴판.

김 씨는 동의보감 등 한의학을 통해 각 꽃의 효능도 공부했다. 

목련은 소염진통, 기미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장미는 피부미백과 혈액순환, 노화방지, 메리골드는 위와 십이지장, 맨드라미는 관절과 월경 불순, 구절초는 해독과 소화불량, 돼지감자는 당뇨와 동맥경화, 박하차는 복통과 위염, 뽕잎차는 혈관 강화, 진피차는 피로회복 감기 예방, 비트차는 빈혈과 변비에 각각 효능이 있다는 전언이다.  

주메뉴인 연잎밥 정식에는 20가지의 밑반찬과 연잎에 싸서 쪄낸 찰밥이 함께 나온다. 상차림은 전통 한식집처럼 대동소이하다. 

기본 죽과 샐러드 채소무침(겉절이 같은 것), 나물, 젓갈 등으로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게 먹었다는 포만감을 준다. 집 반찬처럼 나오지만 짜지 않고 맛깔스럽다. 반찬 모두 김순옥 씨가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식사를 마치면 서비스로 연잎차가 나온다. 다른 차를 주문할 수도 있다. 1인분에 1만 5천원. 연락처 044-865-8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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