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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유 ‘전기자전거’, 대안 교통수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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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유 ‘전기자전거’, 대안 교통수단 되나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09.10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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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신교통수단 탑승기] 일레클 서비스 10일 스타트, 9월엔 매일 10분 무료
교통 소외지역, 지선버스 대체 가능성 확인... 비싼 요금은 활성화 덫  
10일 행복도시 1,2생활권 걸쳐 200대를 투입,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한 일레클 공유 전기자전거.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이 10일 첫 선을 보이며, 대체 교통수단 도약 가능성을 확인했다. 

일레클이 앞으로 이용시간당 가격 경쟁력과 인센티브를 갖춘다면, 자가용과 버스, 택시, 어울링(공공자전거) 등의 수요를 분담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일레클’ 직접 타보니, 주행성과 안정성 합격점 

사진 왼쪽이 일레클, 오른쪽이 뉴어울링 최신 버전. 뉴어울링의 주행성도 상당히 좋으나 일레클은 오르막길 등에서 큰 부담없이 다닐 수 있는데서 차별화된 장점을 지녔다. 가격 가성비는 뉴어울링이 연간 3만원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 

이날 본지 기자들이 직접 일레클을 타본 결과,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았다. 반납 범위의 대폭 확장이 우선 눈에 띄는 대목으로 다가왔다. 

고운동과 아름·종촌·다정·새롬·한솔·나성·어진·도담동의 주요 간선·지선도로와 접속되는 보행로는 어디든 반납이 가능했다. 다만 대여는 초기 공급대수가 200대에 불과한 만큼, 어울링처럼 집 앞에서 바로 이뤄지기 어렵다.   

전화번호와 결제카드 등록만으로 간편한 ‘회원가입’도 활용 가능성을 높여준다. QR코드를 활용한 대여와 어플의 ‘잠금해제’ 만으로 반납하는 과정도 비교적 단순했다. 

전기자전거의 최대 장점은 역시나 큰 힘들이지 않고 20km/h 이상의 주행속도를 구현하는데서 찾았다. 

20대 여성 운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북측 정류장부터 한솔동 주민센터까지 7.3km 구간을 22분에 돌파했다. 이용요금은 보험료 120원을 포함해 2220원. 

비용 면에선 바로타 버스를 타고 한솔동 환승정류장에 내리는 동안 1150원(카드)보다는 1000원 이상 비쌌다. 목적지까지 도달시간에선 대기시간(최소 5분)과 이동시간(약 15분), 도보(10분) 합계 약 30분인 버스보다 우위를 보였다. 

페달을 한두 번만 굴러도 전기동력이 발생, 땀이 나지 않은 채 오르막길을 오르는 등에 있서도 장점을 극대화했다. 일반 자전거보다 치고 나가는 힘이 좋아 처음엔 움찔하는 반응도 있으나 대체로 만 13세 이상 이용자가 타기에 무리가 없었다. 

공공자전거 어울링 최신 버전을 타고 함께 달린 40대 운전자가 땀을 적당히 흘리는 등 상당한 운동량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승차감은 다소 묵직해 방지턱이나 도로 요철을 만나면, 충격이 고스란히 몸에 전달되는 아쉬움이 일부 있었다. 속도가 23~24km/h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제어하고, 브레이크 제동력도 우수해 사용에 익숙해지면 사고 발생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 지선교통 대체 가능성 발견 

고운고에서 정부세종청사 북측 바로타 정류장까지 일레클과 221번 버스의 순수 주행시간은 13분으로 동일했다. 버스는 배차간격상 대기시간이 있어 실제 주행 효율성에선 일레클이 앞섰고, 버스는 환승 등 가격 경쟁력에서 일레클에 우위를 보였다. 사진은 고운고 버스정류장 안내 시스템.
고운고에서 정부세종청사 북측 바로타 정류장까지 일레클과 221번 버스의 순수 주행시간은 13분으로 동일했다. 버스는 배차간격상 대기시간이 있어 실제 주행 효율성에선 일레클이 앞섰고, 버스는 환승 등 가격 경쟁력에서 일레클에 우위를 보였다. 사진은 고운고 버스정류장 안내 시스템.

현재 바로타(BRT) 중심도로까지 지선 교통수단은 ‘버스’가 독보적 점유율을 갖고 있다. 도보와 공공자전거, 택시 등의 수단과 비교할 때 그렇다. 

하지만 오르막길도 편하게 오를 수 있는 공유 전기자전거 등장은 일부 판도를 뒤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본지 기자들이 그 실험에 나섰다. 바로타 버스 도입 활성화를 요구하는 고운동을 검증해봤다. 

정부세종청사 북측 바로타 정류장부터 종촌동 복합커뮤니티센터(6분)를 거쳐 고운중(10분), 고운고 및 고운뜰공원(13분)까지 3.9km를 가봤다. 아파트 정문 신호등 등 차량 통행이 적은 곳을 제외한 신호를 정확히 지켜가며 소요된 시간은 정확히 13분으로 나타났다. 

왕복 수단은 버스로 택했다. 고운고 정문에서 약 10분을 기다린 끝에 221번 버스를 타고 정부세종청사 북측까지 다시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 역시 13분이었다. 출퇴근 시간대라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겠으나 평일 오후 시간대라 빠르게 도착했다. 

전기자전거는 대기시간이 없다는 점에선 일단 버스 효용성을 압도했다. 요금은 1420원으로 버스보다 270원 비쌌다. 만약 바로타 버스로 환승할 경우, 전기자전거 운전자는 1150원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했다. 

기상 악천후가 아닌 이상, 전기자전거가 지선버스를 대체할 가능성은 확인했다. 

#. 관건은 ‘가격경쟁력’

시는 지난 달 30일 일레클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2년까지 900대 도입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일레클 성패는 결국 가격 경쟁력에서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유 전기자전거 활성화의 최대 적은 높은 가격이다. 환승이 안 되고 공공자전거처럼 버스로 갈아탈 경우 요금 마일리지를 부여받지도 못한다. 

일단 세종시와 일레클은 9월 한달간 ‘매일 10분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며, 일레클 수요층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어플 가입자에겐 1500원 할인 쿠폰도 제공하고 있다. 

성패는 10월부터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자전거와 같이 ▲버스 환승 마일리지 제공 ▲연간, 월간, 주간 등 정회원 제도 도입 ▲알뜰교통카드처럼 일정 시간 이상 이용 시, 마일리지 제공 등의 다양한 요금 할인 정책을 도입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간 업체가 운영하다보니, 수익성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며 “합의 없이 요금 인상은 없도록 계약했다. 요금 할인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올바른 반납 문화를 실천하는 이용자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내년 3월로 예고한 300대 추가 공급 및 3·4생활권까지 서비스지역 확대 시점도 앞당길 수 있는 지도 검토하고 있다. 정작 시가 도입한 서비스인데, 시청 앞에선 이를 이용할 수 없는 문제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한편, 일레클은 기존 뉴어울링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가까운 거리의 자전거 위치를 검색해 이용하고 요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용요금은 최초 5분이용 시 500원으로 추가 1분마다 100원이 추가되며, 별도로 회당 120원의 전기자전거 보험료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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