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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년 차 세종시문화재단, '투서·반목'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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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년 차 세종시문화재단, '투서·반목'에 속앓이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9.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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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갈등 표면화, 줄사표 움직임까지… 신생 공기관 조직 재정비 필요성 지적
지난 2016년 11월 30일 세종시문화재단 출범식 모습. (사진=세종시)
지난 2016년 11월 30일 세종시문화재단 출범식 모습. (사진=세종시)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문화계가 내부 투서·반목 사태로 멍들고 있다. 부족한 문화 인프라 확충을 진두지휘해야 할 공기관이 방향타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최근 시 문화체육관광국은 문화재단 내부 직원 갈등 및 투서 사건에 대한 진위 파악에 나섰다. 시 감사위원회 조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는 곪을 대로 곪은 조직 내 문제가 내부 투서 사건으로 표면화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익명의 해당 투서는 이미 지난 달 10일 언론에 전달됐다.

투서에는 팀장 이상급 직원 3명을 특정해 예산 집행, 인사, 직장 내 폭언·괴롭힘이 있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언급된 직원들은 모두 해당 내용을 부인, 투서에 대한 진위파악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줄사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개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판단에서다.

시 문화재단 관계자는 “투서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 요청이 무시되면서 언급된 직원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팀장 이상급 직원들이 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부 분위기도 침체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조직 내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발생할 여파도 우려된다. 인병택 대표이사는 현재 세종축제위원장, 세종아트센터 건립준비단장 등을 맡고 있다. 또 최근에는 퇴사자 3명, 신규 직원 8명을 포함한 11명 규모의 채용 공고를 내 조직 확대도 예상되는 상황.

세종시 출자·출연 지방공기업에서 내부 엇박자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세종도시교통공사에 이어 문화재단 등 신생 공기업·재단 등에서 잇따라 내부 진통이 표면화되면서 시의 관리·감독 소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시 문화계 관계자는 “문화계 내부 갈등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번 문화재단 사례도 수 년 째 쌓여온 내부 갈등이 표면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세종시 출자·출연기관 추가 설립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시 문화체육관광국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직원 면담 등을 마치고 진위 파악 중”이라며 “사실 관계 파악을 마치면, 향후 시 감사위원회를 통해 직원 간 갈등 원인 등 내부 문제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종시문화재단은 지난 2016년 11월 30일 공식 출범했다. 올해 9월 기준 3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21년 아트센터 개관을 앞두고 문화 인프라 갈증 해소와 문화예술계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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