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이웃을 향한 행복 실천 '자원봉사'
상태바
추석 명절, 이웃을 향한 행복 실천 '자원봉사'
  • 이계홍
  • 승인 2019.09.07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필의 시선] ‘나눔실태 2017 조사보고서’가 시사하는 자원봉사 세태 
참여율은 줄고, 학점 획득 등 목적의식 활동은 늘고… 진정한 봉사 의미 되새겨야  
지난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봉사활동에 나선 대학생들 모습. (제공=세종시)
지난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봉사활동에 나선 대학생들 모습. (제공=세종시)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은 외롭고 쓸쓸한 이웃, 삶이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배려를 실천하는 명절’의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자원봉사 참여율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현실은 씁쓸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경환 정보통계실장이 최근 발표한 ‘나눔실태 2017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2006년 만 15세 이상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은 13~14% 대에 머물다 2009년 19.3%까지 껑충 뛰었다. 

최정점은 거기서 끝났고, 2011년 17.6%, 2013년 17,7%, 2015년 16.3%, 2016년 16.2%로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해결되던 영역 축소 ▲직업 전문화에 따라 점차 유급 인력으로 봉사 인력 대체 ▲청소년 참여율 저조 ▲시간적 여유를 떠나 자원봉사 참여 절차를 잘 몰라 불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연령대별 자원봉사 참여율. (제공=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령별로는 15세~19세 청소년층의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이 줄고 있는데, 2009년 79.8%로 80% 선에 이르렀지만 2017년 73.0%로 7%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참여율이 훨씬 높지만, 이들 자체만의 감소 추세를 볼 때 매년 자원봉사 활동 참여율 감소가 현저하다. 

고경환 박사는 이 같은 감소 원인을 놓고, 타 연령대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15~19세 연령대 자원봉사 활동은 대학 진학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2004학년도 일반전형 정시모집 학생생활기록부 중 봉사활동을 반영하는 학교가 생기는가 하면, 대학입시에 사회봉사자 특별전형이 실시되면서 최하 40시간에서 300시간까지 요구하는 대학교가 생겨났다. 

이러한 현상은 자발적 자원봉사활동 개념과는 거리가 먼 의무적 자원봉사 활동으로 변화하는 단초가 됐으며, 그래서 타 연령층의 자원봉사 참여율보다 월등한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이런 활동도 점수 반영률이 낮아지면서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15-19세 참여율 다음으로는 40대(17.0%)와 50대(14.2%), 20대(11.5%), 60대 이상(4.8%)이 뒤를 이었다.  

여기서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대학 입학을 앞둔 청소년보다 대입을 마친 20대 참여율이 약 7분의 1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들었단 점이다. 60대 이상 연령대를 제외하면, 최저 수치다. 

자원봉사가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병원 간병인, 또는 장기요양보호사는 과거 가족 혹은 자원봉사자의 몫이었으나 근래는 유급의 돌봄으로 전환되었다는 데 있다.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 수나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 증가 추이가 이를 뒷받침한다. 

보건·사회복지 취업자 수는 각각 2009년 99만여 명에서 2014년 169만여 명,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는 2009년 134만명에서 2014년 192만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성별 자원봉사 참여율 변화 추이. 

직업별로는 전문관리직 참여율이 18.7%로 가장 높았고, 사무직이 15.7%, 서비스 판매직이 12%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성들이 2017년 기준 17.2%로 남성(15%)보다 높았다. 2009년 당시에는 남·녀 모두 19.3%로 같았다. 

직업별 자원봉사 참여율 변화 그래프. 

자원봉사는 말 그대로 자발적 사랑을 실천하는 개념이다. 

세상의 헐벗고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알게 모르게 봉사를 한다는 의미다. 이 시대가 돌아보지 않는 사회적 소외자나 약자의 영혼을 돌보는 것이다. 

어떤 목적의식이 작동하면 진정한 봉사라고 할 수 없다. 

외롭고 힘든 사람들을 배려하는 작은 실천이 밝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소외된 사람들 마음속에 희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자발적 참여’는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고경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
고경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

고경환 박사는 “자원봉사는 자발성이 전제되나 어떤 목적의식이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입학을 위한 점수따기 형부터 자기가 소속된 집단에서 승진과 영전의 수단으로 의무시간 채우기 형까지가 대표적입니다. 

경험으로 볼 때, 대다수는 왜 내가 이곳에 와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귀찮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군림하듯 거만하고 자기만족형 봉사도 있더군요. 어떤 대가를 바라는 봉사. 이럴 때 봉사는 상호 ‘복’이 아니라 ‘독’을 받는 느낌을 줄 것입니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 불우하고 불행한 이웃을 한번 성찰하는 자세로 살펴봤으면 합니다.” 

사실 자원봉사에 순수하게 나섰다고 하더라도 대가가 없는 것이 아니다. 

자원봉사를 받는 이가 진정으로 행복해하면 보람과 만족감이 생기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이 샘솟는다.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과 유대감도 느끼게 된다. 나의 작은 행위라도 남에게 이롭게 작용한다면, 대가는 내가 주는 만큼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