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사우스뱅크’ 대성공과 세종특별자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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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사우스뱅크’ 대성공과 세종특별자치시 
  • 조수창 시드니총영사관 호주사무소장
  • 승인 2019.09.0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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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31년 전 엑스포 개최 후 다양한 시도, 세계적 명소 도약… ‘중앙공원과 세종보’ 반면교사  
사우스뱅크 스카이 라인의 랜드마크인 대관람차(The Wheel of Brisbane). 도시의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 및 엔터테인먼트 구역 중심에서 브리즈번의 환상적인 360도 파노라마 사진을 볼 수 있다. (발췌=사우스뱅크 2017)
사우스뱅크 스카이 라인의 랜드마크인 대관람차(The Wheel of Brisbane). 도시의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 및 엔터테인먼트 구역 중심에서 브리즈번의 환상적인 360도 파노라마 사진을 볼 수 있다. (발췌=사우스뱅크 2017)

[조수창 시드니총영사관 호주사무소장] 샐리안느 아트킨손(Sallyanne Atkinson) 전 시장은 1988년 브리즈번에서 개최된 세계 엑스포의 두 가지 유산으로 시민의 자부심과 사우스뱅크(South Bank)를 꼽는다. 

유럽 도시의 광장과도 같은 사우스뱅크는 브리즈번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로 연중 150개 이벤트가 열리고 1400만 명이 찾고 있다.

원래 공장이 가득한 산업지구였던 사우스뱅크는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상업지구로 바뀔 예정이었다. 그러나 세계엑스포가 유치되고 국내·외에서 1800만 명이 이 곳을 찾아오는 대성공을 거두자, 사우스뱅크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퀸즐랜드주 주정부에서도 민간에게 팔기보다는 공공공간을 유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 결정에 따라 1989년 사우스뱅크공사(South Bank Corporation)가 설립됐으며 이 공사에서 사우스뱅크의 관리와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면적이 42만m2에 이르며 800대를 수용하는 지하주차장을 갖춘 사우스뱅크에는 해양박물관과 컨벤션센터, 방송국, 대학교, 호텔, 다양한 식당, 놀이터, 산책로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사우스뱅크가 사람들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이유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고, 시설 하나 하나의 디자인이 우수할 뿐 아니라 풍부한 그늘과 다양한 이벤트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사우스뱅크 번화가 풍경.
사우스뱅크 번화가 풍경.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우스뱅크의 번영에 크게 기여하는 몇 가지 특징들이 눈에 띄는데 다음과 같다.

첫째, 퀸즐랜드주 주정부가 토지를 영구 임대해 개발하는 사업방식이다. 사우스뱅크공사가 이 토지를 활용 또는 재임대해 개발을 촉진한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는 적은 초기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으며, 「South Bank Corporation」은 전 지역에 대한 콘셉트와 품질을 확보할 수 있고, 시민들은 쾌적하고 활기찬 공적공간을 향유할 수 있으며 공공은 개발이익의 사유화를 막을 수 있다.

둘째, 사우스뱅크에 대한 시민참여가 매우 활발하고 아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온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호주 유일의 인공해변, 모험과 도전을 불러일으키는 어린이놀이터 및 각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카페 등 60개의 소매점이 있어 언제나 시민들로 붐빈다. 

주말에는 공예시장이 열리며 창작품을 일정기간 전시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사시사철 각종 국제행사와 문화행사가 끊이질 않는다.

셋째, 사우스뱅크공사는 환경측면 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측면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상업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여 사우스뱅크의 관리․발전을 위한 재원을 주민세금에 의존하지 않고, 임대․광고․행사유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낸다. 

사우스뱅크 곳곳에는 명소가 즐비하다. 연간 1400만명이 오는 배경이 된다.
사우스뱅크 곳곳에는 명소가 즐비하다. 연간 1400만명이 오는 배경이 된다.

실제로 2018년에는 총수입이 9179억 원(1억 1200만 호주달러)에 이르고 순수익은 74억 원(900만 호주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브리즈번 시민들은 세계 엑스포 이후 갖게 된 자부심을 사우스뱅크를 통해 이어가고 있는 셈이고, 시민 참여와 효과적 전략이 사우스뱅크를 성공으로 이끌고 있다. 불과 30여년 만의 일이다.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 착공과 함께 시작된 ‘세종특별자치시’. 2030년 완성기에 호주 브리즈번의 사우스뱅크와 같은 명소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공교롭게도 사우스뱅크 면적은 중앙공원 1단계(52만㎡) 및 2단계(88만 5980㎡) 합산 면적보다 100만㎡ 적고, 세종호수공원(65만㎡)보다도 좁다. 

그러고 보면, 오히려 가능성은 더 크다고 본다. 가장 젊고 교육수준이 높은 세종시민들이 세종시가 세계적 모범도시로 도약하게 하는 견인차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후세대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춰 지혜를 모은다면, 현재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한 ‘중앙공원’과 ‘금강보’ 문제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광활한 중앙녹지공간 전경.
드론 영상에 담긴 광활한 중앙녹지공간 전경. 사우스뱅크의 7배 이상 면적이다. 2030년 완성기 중앙녹지공간이 전 세계적 명소가 될 지 주목된다. 사우스뱅크 벤치마킹은 그래서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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