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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정부세종청사 콘셉트, 당초 설계에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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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정부세종청사 콘셉트, 당초 설계에 역행
  • 조관식
  • 승인 2019.08.25 09: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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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조관식 국회 입법정책연구소 소장, 13년 전 국제설계 공모전 지향점서 퇴색 지적
정부세종청사 개청 후 6년여가 흘렀으나 장·차관 등 고위직들의 외부 출장은 여전히 잦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전경.
정부세종청사 개청 후 7년을 향해 달려가는 2019년. 청사는 당초 개방형 콘셉트에서 퇴색된 채, 옥상정원 부분 개방 등 외딴섬으로 전락하고 있다. 

21세기 출발선에서 개최됐던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주제는 '덜 미학적인 그래서 더 윤리적인( Less Aesthetics, More Ethics)'으로 기억한다.  

"미학적 논리로 도시를 만들기 보다는 도시 공간이 가지는 사회적 문제나 제도의 윤리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교수 주장과 맞닿아 있다. 그는 세종시 설계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하비 교수는 "랜드마크나 스펙타클한 시설을 통해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부질 없는 환상이며, 도시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서사적 사건이 훨씬 우리 삶에 중요하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특히 그는 다원적 민주주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치의 도시 형태를 주장하는 글을 많이 써왔는데, 세종시 도시 개념으로 제출된 121개 안 중 '도시 중앙을 비운 환상형 설계안'을 당선작으로 뽑으며, 민주주의 도시 모습으로 평했다.  

중심부 땅을 비우고 도시는 주변으로 채웠으니, 어느 한 곳이 중심이 아닌 서로에게 평등한 도시구조란 의미를 강조했다.  

그런데 이 설계 공모전이 있은후 16년이 지난 지금의 세종시는 어떠한가.  

당초 설계와 다르게 내고향 세종시가 얼마나 엉터리로 망가졌는지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겠다.

심사 위원으로 참여 했던 승효상 동아대 석좌교수의 말을 빌어 보면, 당시 국제 공모전에서 당선작으로 결정된 행정타운의 경우 마치 용이 꿈틀 대는 듯한 설계에 모두가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당선작은 모든 건물이 단단히 결합된 유기적 건축이었다. 시민들은 경사진 건물의 옥상으로 자연스레 올라와 환상적인 공중 공원을 들고 나가게 설계됐다. 

승 교수는 이를 두고 "내부가 서로 막힘이 없어 이 건축이 행정 관서로 쓰인다면, 행정의 혁신이 반드시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유기적이어야할 청사는 부처마다 절단해 쇠울타리나 바리케이트로 접근을 막아 파편화됐고, 설계 의도는 결박된 채 건물 형태가 겉 돌았다"고 탄식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바라본 세종시 아파트 전경.
정부세종청사에서 바라본 세종시 아파트 전경. 옥상정원은 시민들에게 그림의 떡이 된 지 오래다. 

 

조관식 국회 입법정책연구소 소장(내정).
조관식 국회 입법정책연구소 소장(내정).

누가 이토록 엉터리로 정부청사 설계 변경을 했으며, 세종시를 망가 뜨렸는지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내 고향 세종시가 세계인들이 찾는 명품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이름 있는 건축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다시 출발 해야 한다. 

그럴때 만이 말이 아닌 진정한 명품 도시로 재탄생 할수 있기 때문이다.

옥상정원 전면 개방도 이와 연장선 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애시당초 설계도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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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 2019-08-25 23:40:38
그렇게 변형된 이유가 뭔지 꼭 밝혀주셨으면 합니다

선영 2019-08-29 19:39:20
맞습니다. 설계변경도 문제지만 이런 뱀처럼 구불구불한 건물을 효율성 제로이며 랜드마크는 커녕 세종시의 흉뮬이 되어버린 디자인을 선정한 승효상 심사위원 등 위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노밸상 받은 디자이너라고 목적과 용도에도 맞지도 않는 디자인을 안만 보고 결정한 것이다. 아랍인 여성 디자이너도 이게 당선될지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어처구니가 없다. 청사건물은 다 이유가 있어서 직사각형으로 짓는 것을 알기나 하나? 심사위원들 전문성은 있었나? 누가 심사위원을 선정했나? 반드시 책임을 묻고. 현 세총정부청사 건물은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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