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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2020년 전면 개방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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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2020년 전면 개방 무산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8.19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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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2-2편] 내년 4월 1단계 1.8km 구간만 완전 개방 예고… 절반은 금단의 땅으로 남는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세종시 발전상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탁 트인 개방과 요소요소 정원 기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올해 5월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시범개방 당시 모습. 3일간 총 7100여 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주말 포함 5일간 임시 개방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이를 두고 정부는 올해 말 전면 개방에 앞선 예고편이라 홍보했다.  

행정안전부가 세종시로 이전한 의미를 담고 있는 2019년은 진정 전면 개방의 원년이 될 수 있을까.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오는 9월부터 일부 주말 개방을 확대하고, 내년 봄에서야 제한적 구간에만 전면 개방을 하는데 머물 전망이다. 

본보가 2-1편에서 제안한 '세계적 명소 브랜딩'에 다가서기엔 여전히 부족한 모습으로 평가된다.  

=글 싣는 순서=
2-1편. ‘세종청사 옥상정원’, 세계적 명소로 브랜딩 제언 
2-2편. 5월 임시 개방 그 후, 전면 개방 원년은
2-3편. 옥상정원 전면 개방, 중앙녹지공간과 만나면 
1-2동 옥상정원 출입구 전경.
국무조정실 1-2동 옥상정원 출입구 전경. 여전히 이곳엔 빗장이 걸려 있다. 

 #. 세종청사 옥상정원, 내년 봄 전면 개방? 

19일 행정안전부 소속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세종청사 옥상정원은 내년 봄 전면 개방될 전망이다. 올해 5월 발표했던 개방 계획에 대한 후속 조치인데, 시기적으로는 올해 연말에서 다소 미뤄졌다.  

이에 앞서 오는 9월부터 주말 개방 확대를 시행한다. 방식은 지난 5월과 같이 개방 시간 확대, 인원 제한 규정 완화(또는 철회) 등을 적용한다. 평일에는 기존의 제한된 룰 그대로 유지한다. 1일 2회에 걸쳐 회당 50명 이내에서 사전 신청자에 한해 방문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조는 내년 봄 전면 개방 전까지 유지한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완전 개방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내년 봄 정도가 될 것”이라며 “9월 주말 개방 방식도 기술적인 문제는 논의 중이나 큰 방향에서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실제는 ‘반쪽’ 개방 불과, 1단계 1.5km만 적용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총 연장 3.6km에 달하고, 시범 개방은 1.8km 구간에서만 진행한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총 연장 3.6km에 달하고, 내년 봄 완전 개방은 1.8km 구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7년의 기다림 끝에 기대감을 모은 완전 개방이 반쪽자리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이 같은 조치가 완전 개방을 의미하지 않는데 있다.

1동 국무조정실부터 7동 국민권익위까지 약 1.8km(1단계) 구간만 완전 개방을 하기로 했다. 나머지 1.8km(2~3단계) 구간 개방은 또 다시 기약하기 힘들어졌다. 길이 3.6km의 완성형 옥상정원 절반은 여전히 금단의 땅으로 남게된 셈이다. 

시민들 입장에선 1단계 내 130종 77만 8359주 수목들의 향연만 누릴 수 있게 됐다. ▲유채와 철쭉, 장미, 구절초 등 37종 7만2200주(2단계) ▲51종 32만3291주 교목과 관목, 지피초화류 등(3단계)은 그림의 떡으로 존재하게 된다.  

지난 2012년 세종청사 개청 후 7년의 기다림이었던 터라 아쉬움은 진하다. 지난 2007년 국제공모안에 담긴 '개방형 콘셉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 굳게 닫힌 빗장은 이번에도 풀리지 못하게 됐다. 

세종호수공원과 가장 가까운 문화체육관광부 입구가 봉쇄되면서, 올해 말 중앙공원 1단계와 내년 5월 국립세종수목원 부분 개장에 맞춘 시너지 효과도 퇴색될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조경 관리 명목으로 지난해만 10억 원이 쓰였던 만큼, ‘공무원만 이용하는 특혜 정원’이란 눈초리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내년 개방 시점에 나머지 약 2km 구간은 포함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시범개방 그 후 방문 열기 후끈, '완전 개방은 시대적 요구'  

7년 만에 완전 개방으로 나아가는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전경.
7년 만에 완전 개방으로 나아가는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전경. 하지만 내년 봄에도 시민들은 절반만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4~6일 어린이날을 포함한 연휴 3일간 진행된 옥상정원 개방 행사에만 총 71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개방 첫날(4일) 1776명, 어린이날(5일)에는 2223명, 개방 마지막날이자 대체공휴일인 6일에는 3114명이 각각 방문했다.

홈페이지 사전예약을 한 2983명(4일 1050명, 5일 1040명, 6일 893명) 중 2024명(67.9%)이 옥상정원을 찾았고, 나머지 5089명은 현장 신청 후 관람했다.

하루 1000명 방문 예상수치를 두배 이상 웃도는 등 폭발적인 방문 열기를 체감케 했다는 후문이다.

시범개방 이후 옥상정원을 찾고자 하는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루 2회, 입장객 50명으로 제한된 관람 일정은 토요일의 경우 9~10월 모두 이미 선착순 마감됐다. 평일 시간대는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단체 관람객이 몰리는 토요일의 경우 모두 수용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3.6km 최장 길이인데다 코스마다 세종시 신도시 전망대 역할을 대신하고 있어 명소 자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전문 조경업체 관리와 함께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세종호수공원을 넘어 중앙녹지공간과 연결될 때,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완전 개방은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되고 있으나, 정부 정책만 이에 역주행이다. 반쪽자리 완전 개방이란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도담동 시민 A 씨(34)는 “날씨만 허락한다면 주말 옥상정원을 찾고자 하는 시민들이 많을 것”이라며 “토요일 방문 시에는 필요한 때, 원하는 규모로 관람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런 불편 때문에 일반 국민들이 청사를 가까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시민 B 씨(40)는 “낮은 건물, 부처별 연결 형태다 보니 옥상정원에도 오르막 내리막 구간이 있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며 “낮은 층수로 권위성을 없애고, 부처 간 장벽을 허문 청사 건축 의미에 맞게 옥상정원이란 공간 역시 개방과 소통의 의미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현재 청사 옥상정원 관람은 정부청사관리본부 홈페이지(http://www.chungsa.go.kr) 배너를 통해 선착순 예약할 수 있다. 

출입구는 호수공원 앞 국무조정실 1-2동과 국토교통부가 있는 6동, 법제처가 속한 7-2동 등 모두 3곳이다. 현재는 1~6동 구간만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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