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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정상회의가 던진 ‘세종시 미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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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정상회의가 던진 ‘세종시 미래상’ 
  • 조수창 시드니총영사관 호주사무소장
  • 승인 2019.08.07 13: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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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조수창 시드니총영사관 호주사무소장… 국제도시 위상 갖춘 으뜸도시 도약 기대 
호주의 3대 도시로 손꼽히는 브리즈번시. 대관람차와 어우러진 야경이 멋스러움을 연출한다.
호주의 3대 도시로 손꼽히는 브리즈번시. 대관람차와 어우러진 야경이 멋스러움을 연출한다.

호주의 3대 도시 브리즈번에서 지난 달 7일에서 10일까지 아시아 태평양 도시 정상회의(APCS: Asia Pacific Cities Summit)가 열렸다. 

1996년 처음 열린 이래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도시 정상회의는 2년마다 브리즈번과 다른 도시를 번갈아 가며 열려, 결국 브리즈번에선 4년마다 개최되는 셈이다.

이번 회의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140개 도시 1400여명 대표단이 참가, 각국 도시 리더들이 혁신과 이동성, 쾌적성 및 지속가능성 등 4가지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했다. 

또 한편으로 이번 정상회의는 퀸즐랜드 주의 절반에 해당하는 1710억 호주 달러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9만 5000여 명의 유학생을 보유하고 있는 브리즈번의 발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도 됐다.

호주 브리즈번시에서 열린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도시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가로 나선 넷플릭스(Netflix)의 공동설립자 마크 랜돌프(Marc Randolph)는 혁신과 창업에 대해 발표했는데, 끔찍한 실패도 학습과정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유쾌함과 수많은 어려움을 기필코 이겨내는 용기를 강조했다. 

비즈니스와 과학기술의 접목을 소개한 아마존의 안드레아스 웨이젠트(Andreas Weigend)의 강연도 많은 청중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많은 대학생들이 도시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리더로 성장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도시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고, 여러 도시의 시장들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도 가졌다. 

뿐만 아니라, 도시와 기업 리더들이 아이디어와 사업을 논의할 수 있도록 환영행사와 갈라디너, 도시산책, 폐회행사 등 다양한 소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IT 기술의 폭넓은 접목이다. 

이번 행사만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별도로 개발돼 회의등록, 주요 발표자, 프로그램, 교통, 일정 등을 안내하고 있었고, 심지어 후원기업인 우버(Uber)에선 참여자들에게 행사기간동안 이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이춘희 시장은 이번 방문에서 시민참여와 도시재생사업, 로컬푸드운동 등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마침 이춘희 시장은 청중이 가득한 가운데 세종시를 소개하며 시민참여와 도시재생사업, 로컬푸드운동 등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고, 스마트도시 구축과 관련해 아드리안 쉬리너(Adrian Schrinner) 브리즈번시장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편, 브리즈번을 둘러싼 지역은 주변 도시와 협력이 활발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 도시들은 퀸즐랜드 남동부 협의체(SEQ : South East Queensland)를 구성해 광역적 도시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도 SEQ는 ‘City Deals’로 불리는 도시 간 협약을 통해 연방정부와 주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약속받고 이 지역 전체를 연결하는 광역교통시설 건설에 착수한 바 있다.

SEQ의 중심인 브리즈번에서 2014년에 G20 정상회의가 개최됐고, 지난해에는 골드코스트에서 영연방국가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커먼웰스 경기대회(Commonwealth Game)가 성료된 바 있다.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 선샤인코스트 등으로 이뤄진 SEQ는 한 걸음 더 나아가 2032년 올림픽 개최를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얼마 전에는 IOC 위원장도 이 곳을 이미 방문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호주 브리즈번의 다양한 실험과 시도는 미래 세종시 발전에 적잖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이런 국제행사를 개최하려면 도시적으로 컨벤션, 호텔, 식당, 관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주최기관 내부적으로는 행사․전시․교통․IT기술․외국어 등 모든 측면에서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도시 전체의 대비태세 구축과 더불어 행사개최를 지역경제 발전으로 연결시키는 전략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세상의 으뜸’이란 뜻의 세종시가 주변 도시와 함께 호주의 SEQ와 같은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누렸으면 한다. 

이번 행사를 보면서, 세종시가 세계도시로 발돋움하는 날이 속히 오길 마음속으로 재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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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2019-08-07 22:37:17
멋진 글입니다.
바람대로 세종시가 세계도시로 발돋움하는 날이 속히 오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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