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옥천’이 조치원 복숭아축제에 던진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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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옥천’이 조치원 복숭아축제에 던진 숙제는
  • 이희원 기자
  • 승인 2019.08.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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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옥천축제’, 작지만 강한 면모… 4일 폐막 ‘세종축제’, 미래 과제 노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제17회 세종 조치원 복숭아축제가 열리고 있다. (제공=세종시)

[세종포스트 이희원 기자] 제17회 세종 조치원 복숭아축제와 제13회 향수옥천 포도·복숭아축제. 

한 주 간격으로 펼쳐진 2개 행사를 보면서, 4년 만에 조치원 무대로 컴백한 복숭한 축제의 과제를 엿봤다. 

옥천 축제는 지난 달 26일부터 28일까지 옥천 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렸고, 조치원 축제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세종문화예술회관 부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옥천 축제는 3일간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농·특산물 판매 및 체험, 야외공연장 및 보조무대 행사 등으로 짜여졌고, 조치원 축제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무대 공연과 체험존, 복숭아 판매장, 먹거리장터 등으로 연출됐다. 

조치원읍 인구보다 조금 많은 5만여 명 소도시 옥천. 이곳서 열린 축제는 작지만 강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 축제장 접근성 확대 관건

옥천군 행사장(좌)과 세종시 행사장(우) 안내도. 최적 장소 확보는 세종시의 미래 숙제다.  

지난 3일 오후 시간대 폭염에 가까운 날씨에도 적잖은 이들이 세종 복숭아축제장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직면한 문제는 접근성이었다.

지역 사정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은 헤맬 수밖에 없었다. 보건환경연구원 임시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약 1.5km 구간에 5분 간격 셔틀버스가 운행됐으나, 이 같은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세종시 평생교육학습관 일대 골목을 잘 아는 이들만 원활한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조치원역을 통해 축제장을 찾는 이들의 경우,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했다.

옥천군은 축제장 입구부터 ▲포도따기 체험장 ▲지용문학공원 주차장 ▲육영수 생가 ▲정지용 생가 ▲옥천여중 앞 ▲옥천역 ▲옥천시외버스터미널까지 순환  셔틀버스를 운영, 전국 방문객들의 축제장 이동편의 뿐만 아니라 관광지 방문 유도까지 고려했다. 배차간격은 20분으로 편성했다. 

축제장 일원 주차장도 동서남북으로 문을 열었다. 남으로는 도립대와 옥천체육센터, 동으로는 향수시네마 및 생활체육관, 북으로는 국민체육센터와 행정복지센터, 서로는 옥천군청과 옥천여중에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다. 

세종시는 앞으로 안정적 장소 마련을 숙제로 남겨두게 됐다. 2021년 문을 여는 ‘청준 중앙공원’이 하나의 대안으로 모색될 수 있을 전망이다.  

#. 폭염 날씨 딜레마는 여전 

세종 축제장에서 펼쳐진 물총 런닝맨 행사와 옥천 축제장의 분수대. 폭염 속 행사의 원활한 진행도 행사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다. 

옥천 축제는 비교적 버틸만한 수준의 여름 날씨에 진행돼 더 많은 인파들이 몰릴 수 있었다. 30도 초반 기온에 100명 가까이 동시 수용 가능한 무더위 쉼터도 배치했다. 

복숭아 수확기와 농장 상황을 고려해 매년 8월에 열리고 있는 세종축제는 그야말로 무더위와 전쟁이다.

지난 3년간 4월 복사꽃 축제와 8월 복숭아 판촉전이 각각 조치원읍과 신도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일원에서 분산 개최된 이유 중 하나였다. 판촉전은 냉방이 가능한 실내 텐트형 공간에 마련돼 비교적 구매자들의 노고가 덜했다.

앞으로 복숭아 구매자와 축제 자체 수요자들간 맞춤형 프로그램 마련이 미래 과제로 부각됐다.

물론 옥천과 조치원 축제장 모두에 어린이 워터파크와 물놀이장은 마련됐고, 옥천은 물분수대, 조치원은 물총 런닝맨 행사로 무더위를 날리고자 노력했으나 대상층은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조치원 복숭아축제 메인무대 앞에 마련된 워터파크 시설. 

같은 문화예술회관을 도보 이동권에 두고도 활용법이 다른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평가됐다. 

옥천군은 오후 시간대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영화(극한직업 등) 상영, 실내 공연장 등으로 적극 활용했다. 세종시는 기존 전시 프로그램 외 공간 활용의 극대화를 도모하지 못했다. 

예컨대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화상영 등의 실내형 행사를 마련했다면, 관람 후 다시 축제장 음식코너로 방문객을 이끌 수 있는 디테일한 구상이 빠졌다. 

세종시에선 전기차를 활용, 예약된 시간에 주차장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 다채로운 지역 자원 활용했나 

조치원 복숭아 축제장과 옥천 축제장의 판촉전 장소 모습. 

옥천은 축제 기간 ▲제1회 옥천군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박람회 ▲제4회 협회장기 체조대회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제1회 충청북도 평생학습 박람회 ▲제3회 옥천행복 어울림 축제 ▲옥천 포도·복숭아 역사전시관 운영 ▲포도·복숭아 품종비교 전시관 운영 ▲농특산물 판매장 ▲포도 및 복숭아 따기 체험행사 ▲제1회 향수옥천 청소년 페스티벌 등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했다. 

세종 축제에선 물목공체험과 캐리커처, 에코백 만들기, 일러스트 사진관, 보드게임, 논알콜복숭아칵테일, 청년농부, 농산물직거래, 바른식생활실천캠페인 등 체험부스 외 이렇다할 구성이 보이지 않았다. 

세종시 축제장 입구부터 줄지어선 체험존과 푸트트럭 존. 

조치원 복숭아축제가 세종시민을 넘어 주변 지역 관심을 끌 수 있는 읍면 대표축제로 거듭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세종시 대표 축제는 매년 9~10월경 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세종축제’ 외 전무한 실정이다. 

#. 연예인과 흡연, 음주 NO! 새로운 시도는 주목 

한 아이가 복숭아 수확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제공=세종시)
한 아이가 복숭아 수확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제공=세종시)

 

옥천은 청소년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위해 연예인을 동원했다. 

개막식에는 김연자와 한혜진, 강진, 지원이 등 트롯 가수, 2일차 청소년 페스티벌에는 그룹 노라조와 오로라, 폐막식에는 송대관과 박상철, 금잔디, 윤수현 등이 출연했다. 매일 저녁 볼거리를 제공한 셈이다. 

세종 축제에 연예인은 없었다. 출연료를 아껴 축제 내실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트롯 가수들은 옥천 뿐만 아니라 과거 조치원 축제의 단골손님이었다. 이번엔 김혜연과 미스트롯 출연이 전부였다.

세종시는 이 대신 지역 예술자원 활용을 극대화했다. 세종예술옴니버스와 지역 동아리 공연, 거리 예술가, 버스킷 유튜브 노래방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흡연과 음주를 허용하지 않는 축제장 콘셉트도 호응을 얻었다. 

옥천과 조치원 축제의 상대적 비교는 지역 특성과 여건이 다른 만큼, 온당치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한 주 간격으로 펼쳐진 2개 축제는 조치원 축제의 나아갈 방향을 확인케 했다. 

다양한 연령층 참여 프로그램 확대, 주변 지역 방문객들이 찾을만한 대표 축제로 승화, 접근성 강화, 지역 자원의 효율적 활용, 폭염을 고려한 실내·외 공간의 유기적 결합, 세종시 관광자원 연계 극대화 등은 내년 18회 축제가 짊어질 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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