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엔 그림 한 점’ 세종시 첫 아트페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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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엔 그림 한 점’ 세종시 첫 아트페어 열린다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8.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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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전·충청권 작가 참여, 15~18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 2층 기획전시실
이태근 (사)한국미술협회세종시지회장.
이태근 세종미술협회장.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 대전, 충청권 작가들이 참여하는 세종시 첫 아트페어가 오는 15일부터 4일간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아트페어는 산림청과 세종시가 주최하며 (사)한국미술협회세종시지회가 주관해 열린다. 제29회 나라꽃 무궁화 세종축제 개최 시기에 맞춰 기획됐다.

세종시에서 활동 중인 작가 31명을 비롯해 대전, 충청권에서 활동 중인 작가 39명이 참가한다. 총 28개 부스가 마련됐다. 도자기, 캘리그라피, 아크릴화 등 체험 부스, 프리마켓 소품 판매전도 함께 진행된다.

일반 시민들의 미술품 구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점당 30만 원 이하 판매 부스도 기획됐다.

이태근 세종미술협회장은 “작품 구입과 판매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편하게 관람하고 작품을 살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첫 아트페어인 만큼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중앙 갤러리 등 전국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중부권 아트페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대전 국제아트쇼 구매자 절반이 세종시민?

오는 15~18일 나흘간 정부세종컨벤션센터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세종 아트페어 포스터.
오는 15~18일 나흘간 정부세종컨벤션센터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세종 아트페어 포스터.

아트페어(Art fair)란 말 그대로 그림 작품을 사고파는 장이다. 얼어붙었던 미술시장은 최근 몇 년간 전국 곳곳에서 열린 아트페어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아트페어의 가장 큰 장점은 한 곳에서 다양한 화풍·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 일반 전시보다 작품 구입 분위기가 잘 조성돼있어 실제 작품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총 6회째 개최된 대전 국제아트쇼는 전시 공간인 대전무역전시관이 신축 공사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중단된 상황. 충청권에서 손에 꼽는 아트페어가 사라지면서 이 자리를 메꿀 수 있는 새로운 아트페어가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태근 협회장은 “특별한 지원 없이 회원들이 각자 참가비를 내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며 “시각예술이 살아남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아트페어가 가장 실질적이다. 작가들이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고, 판매를 통해 작품 활동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페어의 성패는 ‘흥행’에 달려있다. 흥행은 곧 ‘판매’와도 직결된다. 첫 아트페어 개최를 앞두고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관람객들의 구매력이다.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모든 작품에 가격표를 붙이기로 했다. 

이 협회장은 “대전 국제아트쇼 관계자로부터 구매 고객의 절반 가량이 세종시 사람들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다만 세종시가 아이를 키우는 젊은 세대가 많은 도시다 보니 시민들의 사정이 여유로운 편은 아니다. 중저가 작품 코너를 따로 마련한 이유”라고 했다.

지역 작가들의 활력도 기대하는 결과 중 하나다. 작가들이 작품 판매를 통해 작업 활동에 대한 에너지를 얻게 될 수 있다는 것.

이 협회장은 “농부가 농사를 지어 수확한 작물을 팔아 살아가듯이 예술가도 작품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생전 작가는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많은 작품을 팔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상업성과 예술성을 함께 찾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예술가 유입 성장세, '재능기부' 인식차

이태근 협회장이 세종시 발전에 따른 예술가 유입 현황과 지역 문화예술인 지원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태근 협회장이 세종시 발전에 따른 예술가 유입 현황과 지역 문화예술인 지원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세종시가 성장하면서 세종미협 회원들도 크게 늘었다. 4년 전 65명에 불과했던 회원 수는 현재 130여 명으로 약 2배 성장했다.

예술인 유입이 늘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그대로다. 예술인들의 활동이 무형의 경제적 가치로 취급되거나 이들에게 재능기부를 바라는 인식이 있어서다.

이 협회장은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예술인의 작품이나 활동에 대해 재능기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세종시가 개발되면서 작품을 기부해달라는 요청이나 타 지자체 대비 낮게 책정된 작품 대여료 등도 극복해야 할 인식차”라고 말했다.

아트페어 행사에 대한 지원도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번 행사도 장소 섭외에 발을 동동 구르다 겨우 대관에 성공했다. 인근 지자체 아트페어가 수억 원의 지원금을 받고 점차 풍성해지는 상황과 대비된다.

더군다나 현재 행복도시 개발 계획상 미술관 건립이 예정돼있지 않다는 점도 지역 예술가 집단 내 논쟁거리로 남아있다.

그는 “아트페어를 계기로 시에서도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매입하면 좋겠지만, 수장고 기능을 하는 미술관이 없어 어려운 형편이고, 또 반대로 보유 작품이 있어야 미술관 건립이 가능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예술 지원책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번 아트페어를 성황리에 잘 마쳐 중앙 갤러리나 화랑에서도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화풍의 작품을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아트페어 행사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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