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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조치원 '1km'의 가치, 도시재생과 문화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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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조치원 '1km'의 가치, 도시재생과 문화산업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7.31 14: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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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역-문화정원-한림제지 문화재생 구심점, 산업 연계 방안 고심
수 년 간 방치됐던 조치원 옛 정수장이 도시재생사업을 거쳐 최근 '문화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사진은 건물 전경 모습.
수 년 간 방치됐던 조치원 옛 정수장이 도시재생사업을 거쳐 최근 '문화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사진은 건물 전경 모습.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조치원역과 문화정원, 옛 한림제지 공간이 문화재생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되살아난 이 공간에서 세종시 문화산업도 꽃피울 수 있을까?

‘문화재생과 연계한 세종특별자치시 문화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이 30일 오후 3시 조치원 문화정원에서 열렸다.

심포지엄은 세종시가 주최하고, 세종시 문화공간재생사업추진단이 주관해 추진됐다. 정부의 R&D 지원사업 확대에 발맞춰 세종시도 문화산업 육성·지원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발제는 전성환 전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이 ‘전국적 흐름을 통해 본 세종시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 도출’을 주제로, 서원주 세종시문화공간재생사업추진단장이 ‘세종시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이태환 세종시의원과 이주원 세종시 정책특별보좌관,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안성희 홍익대 교수, 홍영훈 청년희망팩토리 이사장이 참석했다.

#. 국가 성패, 이제 문화산업에 달렸다

전성환 전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
전성환 전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

산업 패러다임이 문화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각 나라의 승부처는 이제 ‘문화 콘텐츠’에 달렸다는 말도 나온다.

전성환 전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은 “문화예술은 창작과 향유에 중점을 두는 반면 문화산업은 창작과 유통, 소비 전 과정을 중시하며 문화를 활용한 경제적 가치에 중점을 둔다”며 “문화산업은 도시 경쟁력과 밀접하고, 삶의 질이 높은 창조도시는 창조인력의 존재여부에 달려있다”고 했다.

창조계층과 관련해서는 인재들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필요한 도시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속성에 집중했다. 관 주도 문화산업형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할 때 염두해야 할 점도 언급했다. 

그는 “군산의 경우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면서 원주민과 청년층이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청주 공예비엔날레는 지역 관광에는 기여했으나 공예 산업 인력의 집적은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며 “단기 성과에 집중하면서 지역성과 지역인재 발굴은 소홀하게 여겨지고 있다. 지역 고유 자원을 발굴해 콘텐츠화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고, 단순 관광과 상권활성화로 귀결되는 양상도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산업 기반 도시재생의 방향으로는 ‘장소마케팅’의 중요성을 꼽았다.

그는 “세종특별자치시라는 도시 그 자체가 자원이고, 조치원에 디자인 쪽 강점을 가진 수준 높은 대학이 있다는 것도 큰 자산”이라며 “지역의 핵심 브랜드 코어를 찾는 것, 공간적 가치에 더해 대표할 수 있는 인상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조치원역과 문화공원, 한림제지 세 축

서원주 세종시문화공간재생사업추진단장.
서원주 세종시문화공간재생사업추진단장.

옛 조치원 정수장을 되살려 리모델링한 ‘문화공원’이 지난 27일 준공했다. 방치된 지역 폐시설을 활용, 인근 평리 공원, 옛 한림제지와 연계해 문화·예술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조치원은 100년에 걸쳐 근대화가 이뤄진 도시다. 철도가 지나면서 전국적인 물류 창구 역할을 해왔다. 새로 건설된 행복도시와 비교하면 역사 깊은 문화 자원도 집중돼있다. 조치원이 세종시 문화사업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 이유다.

서원주 세종시문화공간재생사업추진단장은 “문화정원을 축으로 한 조치원역, 한림제지 등의 공간은 거점 자원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조치원이 사람과 전문가, 청년, 소비가자 모일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산업 발전에 대한 기초연구와 센터 등 관련 기관 설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에서 지원하는 국비 공모 사업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산학연계와 문화 관련 기업 유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기존 도시재생 뉴딜사업, 농촌중심지 사업, 청년일자리 사업 등 정책 연계를 통해 문화산업 발전 기제로 삼아야 한다”며 “생산, 소비, 유통 체계를 구축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기업을 유치해 외부 자원도 유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세종시 문화산업 발전 과제(토론 순)

이주원 세종시정책특별보좌관.
이주원 세종시정책특별보좌관.

이주원 세종시 정책특별보좌관: “세종시는 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아주 실험적인 장소다. 8월 2일 세종시 도시재생 전략계획안이 다시 발표된다. 이 계획에 문화재생 방향이 포함돼있는지, 또 적합한지에 대한 확인과 고민이 필요하다. 원도심의 활력이 뉴딜로 시작됐다면 이를 풍성하게 하는 것은 문화재생이다.

조치원이 크리에이티브 피플, 창조계급을 얼마나 품을 것인가가 중요하리라 본다. 우리가 과연 이들에게 꿈과 기회를 제공하는 도시로서 준비돼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청춘 조치원 사업 때부터 축적해온 거버넌스, 추진단 같은 실무 주체들의 역할도 크다. 새로운 창조계급이 결합됐을 때 이질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규모가 큰 도시들의 문화 수준을 따라갈 수 없다면, 우리는 충분히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

이태환 세종시의원.
이태환 세종시의원.

이태환 세종시의원: “세종시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야 한다는 점에 적극 동의한다. 특히 문화산업이 일자리, 먹거리 산업과 연결된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도 있다. 여전히 수도권에 모든 것이 집중돼있고, 주말이면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버스가 매진된다. 문화적 충족을 위해 버스에 오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문화 역시 지방분권 움직임에 발맞춰 균형발전해야 한다.

2023년 서창역이 개통된다. 조치원의 가장 큰 장점인 '교통의 중심지'라는 특성을 활용하면, 미래에 중부권 문화 허브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청년 문화예술가들이 모일 수 있도록 거주 환경을 조성해주는 일도 생각해볼 만하다. 청년주택 등을 활용해 머물 수 있는 공간 등을 지원해주고, 지역 내에서 예술활동과 시민 교육, 문화 공연을 펼치도록 하는 모델이다. 세종시에서 만큼은 다양한 실험이 펼쳐져야 한다.”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우리나라 1년 예산이 469조 규모다. 문체부 예산은 5조 9223억 원 정도로 1.26%에 불과하다. 홍보 예산을 빼면 실질적으로 문화 관련 예산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소비자인 국민들이 그 산업과 상품을 소비할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돼있는지다. 지역 기반 문화 축제들이 지역과 동떨어져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이유를 살펴보면 그렇다. 매스미디어 시대가 가고, 1인 미디어 시대로 바뀌었다. 문화적 수요에 기반해 정책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 내수와 지역에 기반하지 않은 문화사업은 지속성이 없다. 그래서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중간 지원 조직이 필요하다. 거점 대학과 머리를 맞대고, 새로 이주한 시민들과 살고 있던 주민들이 만나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홍영훈 청년희망팩토리 이사장.
홍영훈 청년희망팩토리 이사장.

홍영훈 청년희망팩토리 이사장: “지역 대학을 졸업했다.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절실하게 느낀 것은 청년들의 의외성을 받아줄 수 있는 지역 청년 문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공 여부를 떠나 내가 만든 디자인, 내가 기획한 행사, 내가 작곡한 음악을 부담 없이 내놓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

지역 메이커들이 기획한 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기초 산업도 현재로서는 부족한 수준이다. 대학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상설 무대와 프로젝트가 있어야 하고, 청년들이 만들고 기획한 것을 판매·유통할 만한 공간도 필요하다. 옛 정수장을 활용해 만든 문화정원이 청년들이 쉽게 모이고, 상설적으로 전시나 기획행사가 열리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

안성희 홍익대 교수.
안성희 홍익대 교수.

안성희 홍익대 교수: “조치원에 온 지 2년 6개월이 됐다. 사실 졸업과 동시에 뒤도 안 돌아보고 서울이나 고향으로 가는 학생들이 많다. 학교로서도 고민되는 부분이다. 우선적으로는 학생들이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홍대와 고대 사이 1번 국도 통행이 불편한 상태여서 개선 필요성을 느낀다.

미국만 봐도 문화미디어 사업이 국가의 메인 산업이 되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협력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문화산업이 자생적으로 커나가길 기다리기보다는 청년들이 판을 벌일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나서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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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2022-02-09 13: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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