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전국 500곳 맛집’ 발표, 세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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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전국 500곳 맛집’ 발표, 세종은 없다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07.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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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CEO 선호도 조사 결과, 소상공인 살리기 취지 퇴색… 경남권 96곳, 강원 92곳 최다

 

세종시 상권 활성화가 최대 숙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중기중앙회가 이에 역행하는 맛집 발표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최근 아름동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진행된 달빛 축제 전경.
세종시 상권 활성화가 최대 숙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중기중앙회가 이에 역행하는 맛집 발표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최근 아름동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진행된 달빛 축제 전경.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심각한 ‘상가 공실’이란 사회 문제를 겪고 있는 세종시.

근본적 대책 마련조차 어려운 현실에서 자구책이라곤 결국 '질적 승부' 밖에 없다. 수요자들이 자주 찾고 멀리서도 올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어야 한다.

상가업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식당’으로 얘기하면, 역시 맛이 중요하다. 맛집이 많이 나와줘야 세종시 경제가 살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최고가 낙찰제 공급이 가져온 토지가격 급등과 건축물 매매가 및 임대가 상승이란 악순환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기도 하다. 

세종시 상가 공실은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세종시 상가 공실은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달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발표한 전국 500곳 맛집 결과는 참담하다. 세종시 상권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세종시는 500곳 목록 어디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7월 한달간 지역별 협동조합 CEO 등을 통해 맛집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이를 책자로 발간한 결과다.

대전·충남·세종 니트공업협동조합과 작물보호재판매업협동조합, 연식품협동조합, 의류판매업협동조합, 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기계공업협동조합, 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광고물제작협동조합, 대전·충남·북·세종 고압가스협동조합 등 모두 9개 조합 소속 CEO들이 평가했다. 

김기문 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오늘도 꾸준히 각자 자리에서 식당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고 계신 사장님들을 격려해드리고 싶었다”며 “전국의 모든 식당을 담지는 못했으나, 각 지역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추천한 숨은 맛집을 담았다. 지역경제에 작은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취지 자체는 매우 좋았으나, 자료에 담긴 내용은 오히려 지역별, 식당별 위화감과 박탈감 조성이란 우려만 키운 꼴이 됐다.

중기중앙회가 이달 발표한 전국 500대 맛집 현황 책자.
중기중앙회가 이달 발표한 전국 500대 맛집 현황 책자.

실제 자료를 보니, 경남권이 96곳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92곳)과 충북(57곳), 제주(51곳), 경기(39곳) 및 경기북부(13곳), 대전·충남·세종(28곳), 전북(24곳), 부산 및 인천(각 23곳), 광주·전남(20곳), 서울(18곳), 대구·경북(14곳)이 뒤를 이었다.

세종은 지명만 담겼을 뿐, 19개 읍면동 어디에서도 맛집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역 중소기업 CEO들의 냉정한 평가 결과로 인식하고 분발의 계기로 삼기엔 아쉬움이 진했다.

대전에선 ▲뜨랑한우(유성구 노은동) ▲숯골원냉면(유성구 신성로) ▲도덕봉가든(유성구 동서대로) ▲규히바치(유성구 문화원로) ▲전주복집(유성구 온천로) ▲인더키친(서구 둔산남로) ▲전복해신탕(서구 둔산로) ▲속초이뿌니생선찜(서구 탄방동) ▲정인구팥빵(서구 가수원동) ▲뚱땡이감자탕본점(서구 정림로) 등 모두 10곳이다.

충남에선 ▲신도안오리(계룡시 장안로) ▲소나무한정식(논산시 논산대로) ▲감나무집(공주시 반포면) ▲등산로식당(공주시 반포면) ▲이인휴게소 한식당(공주시 이인면) ▲탄천휴게소 전망대식당(공주시 탄천면) ▲시바앙과자점(천안시 동남구) ▲쭈꾸미네(천안시 동남구) ▲두부나라(아산시 온천대로) ▲연포가든(예산군 덕산면) ▲삽다리곱창(예산군 삽교읍) ▲기러기칼국수(예산군 오가면) ▲소복갈비(예산군 예산읍) ▲내가조선의한우다(예산군 광시면) ▲촌가보신정(당진시 송산면) ▲대영횟집(보령시 오천면) ▲평화한우집(금산군 복수면) ▲대원갈비&삼계탕(금산군 금산읍) 등 모두 18곳이 포함됐다.

정부세종청사를 자주 오가는 A(40·대전) 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세종시 자영업자들에게 힘을 주지 못한 발표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CEO 중심으로 맛집을 선정하다 보니, 세세한 고려는 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지역 안배 등 전반적인 부분에 신경써 책자를 발간토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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