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재는 일상에서부터...‘좋은 사진 선별’ 촬영만큼 중요
그는 사진 한 장에도 여러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기위해 사물의 외면과 내면을 함께 담아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단순히 눈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마련하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지론에서다.
그가 사진에 입문한 것은 2006년. 당시 성 작가는 대전 한밭대 평생교육원 사진 기초반에 입학해 3년 6개월(7학기) 동안 사진예술, 사진작가 입문, 클리닉 과정, 출사반 과정 등을 수료했다. 취미로 즐기던 사진을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배워보고자 했던 마음에서였다.
지난해에는 ‘2011 연기군 금강 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작품 활동을 이어오면서 각종 사진전에 입상하는 저력을 보인 그는 지역의 중견 사진작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전국 사진공모전에서 총 35점(금·은·동상 3~4점) 이상을 취득해야 사진작가명부에 등재된다는 점은 그간 입상경력을 방증한다.
하지만 다수 입상경력이 대수롭지 않은 그다. 입문 당시 "사물의 외면을 담아 표현하는 데 압박감과 긴장감을 가졌다"는 그는 "지금은 내면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해 나름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출사(사진촬영) 나가는 일이 거듭될수록 잡념이 사라지고, 일상에서 벗어나 자아를 찾는 보람을 찾게 됐다"며 "여유로움으로 사진을 즐기면서 (입상) 욕심보다는 좋은 장면, 생각거리를 담은 장면을 찾는데 몰두하게 됐다"고 했다.
또 "사진을 취미로 삼는 일반인이 늘어나면서 카메라, 사진 기술도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찍는 것만큼이나 보는 게 중요하다"고 운 떼며 "아무리 좋은 사진이라도 그 가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평범한 사진 한 장에 불과하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사진을 분별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뒤돌아서 다시 생각나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다"고 정의했다. 여운이 남는 사진일수록 생각할 여지가 많다는 게 그가 말하는 좋은 사진의 기준이다.
그의 작품 활동은 특정 공간이 아닌 생활면면에서 이어진다는 데 특징이 있다. "길을 지나다 문득, 담벼락에 핀 꽃을 발견하면 곧잘 걸음을 멈춰 사진을 촬영한다"는 그는 "인물사진을 찍을 때도 모델을 섭외해 촬영하지 않고, 일상 속 주변인 촬영하기를 즐긴다. 내 와이프도 모델이 된다"고 했다.
반면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일수록 촬영하기 좋은 환경(빛과 광선, 주변 사물)을 찾기에 급급하기 쉽다"며 "대개 사람들이 사진에 익숙해질 즈음 일상에서 소재를 찾기 시작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이 시기에는 고가 장비에 눈독 들이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하지만 "장비는 하나의 도구일 뿐 사진을 찍는데 절대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사진작가 중에는 휴대성과 촬영의 용이함을 이유로 콤팩트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고 일축했다.
그가 말하는 사진의 즐거움은 촬영과 함께 사진을 감상하는 데 있다. "머릿속에서 구상하던 장면을 사진으로 담을 때 그리고 그 장면이 하나의 이야기가 될 때 즐거움이 사진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라는 그는 "좋은 사진을 구별하는 일은 촬영하는 것 이상으로 의미가 깊다. 아무리 값비싼 보석이라도 그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다"며 "많이 찍고,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 좋은 사진을 찍고 분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조언했다.
▲ 담벼락 페인트가 벗겨지며 생긴 문양. 성도영 作 |
▲ 담벼락 사진. 성도영 作 |
Tag
#NULL
저작권자 © 세종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