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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라며? 성냥갑 아파트 단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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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라며? 성냥갑 아파트 단지 조성...
  • 윤형권
  • 승인 2012.05.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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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만 따지는 LH, 세종시 건설 본질 망치고 있어... 공모전 통해 마을단위로 조성해야"
첫마을 1단계는 국제설계공모로 조성, 2단계는 일반 아파트 단지조성... 삶의 질 큰 차이 있을 듯

▲ 27일 첫마을 1단계 아파트 단지 내 광장에서 주민들이 연극을 관람하고 있다. 1단계는 설계공모방식으로 단지를 조성해, 마을 개념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했다. 주민들 간 대화가 자연스레 연결된다.
세종시는 2030년까지 주택 20만호가 공급될 계획이다. 6개 생활권역을 중심으로 3-4개 마을단위로 조성해 1개 마을에 2-3만명이 거주하는 주민공동체(복합커뮤니티)로 조성하려고 계획했다. 그 첫 작품이 첫마을 1단계 2442가구다.

첫마을 1단계 아파트는 공모전을 통해 단지를 조성한 것으로서 마을 구성원들이 공동체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인구 2만명에 초등학교 2개, 중·고등학교 1개, 주민지원센터, 우체국, 경찰지구대로 구성됐다. 이는 주민들이 ‘마을’이라는 전통적인 공동체생활을 구현하도록 한 취지에서 비롯됐다.

주민이 생활하는 공간을 단순히 잠만 자는 성냥갑 같은 ‘숙소’가 아닌 주민 간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도록 단지를 조성한 것이 첫마을 1단계의 특징이다. 실제로 첫마을 1단계 아파트는 중앙광장(어린이공원)을 중심으로 아파트와 학교, 공공기관 등이 배치돼, 주민들이 마을공동체 생활이 자연스레 형성되고 있다. 아파트 단지를 '숙소단지'가 아닌 사람들이 움직이는 흐름에 따라 건물을 배치하고, 단지 내에서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도록 함으로써 주민 간 만남이 자연스레 이뤄지도록 조성했다.

아울러 아파트의 형태도 다양하게 했다. 고층과 중저층, 저층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첫마을 1단계 아파트는 70여개나 되는 다양한 형태다. 이는 시각적으로도 피로하지 않고, 획일적이지 않아서 거부감이 적다. 주민들은 단지 자체가 하나의 공간 예술품으로 조성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첫마을 공동체 모임을 이끄는 양병탁(45 . 크린토피아) 대표는 "사람들이 아파트 단지 내 광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자연스레 대화를 하게 된다"면서 "주민이 한 마을에 산다는 공동체의식이 저절로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또 "지난달에 광장에서 작은 어린이 음악회를 열었는데, 주민 참여가 매우 뜨거워 놀랐다"며 1단계 아파트 단지 구성이 주민들 간 공동체 생활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교부의 주거지 조성 기본계획은 첫마을 1단계처럼 세종시 주거지를 한국 전통마을 구현을 목표로 했다. 산이 감싸 안아주는 양지 바른터에 가옥이 들어서고 마을 앞으로는 실개천이 흐른다. 마을 입구에는 어김없이 큰 나무가 있어 그늘을 형성해 오가는 사람들이 정자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 한국 전통마을은 이처럼 공동체생활을 하도록 구성됐다.

세종시 건설 계획의 본질은 시민의 공동체 생활 추구다. 주민간의 대화는 공동체생활의 기본조건이다. 벽을 사이에 두고서 몇년을 살아도 서로 모르는 게 아파트 생활이다. 첫마을 아파트 1단계 1~3단지 주민입주는 거의 완료됐고(약 6000명 거주), 2단계 아파트(4~7단지 4278가구)는 다음달 말부터 입주한다. 그런데 1단계와 2단계는 단지조성이 전혀 다른 모습이다. 1단계가 광장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높낮이와 외형도 다양하게 조성한 반면 2단계는 일반적인 아파트 단지로 조성했다.

LH가 2단계 조성부터는 세종시 주거지 조성 기본계획(2006년 건설교통부)을 따르지 않고 일반 신도시 조성방식을 따랐기 때문이다. 1단계처럼 공모전으로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면 수익이 적기 때문이다. 행복청도 이를 알면서도 방조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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