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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탈출!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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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탈출! 시골에서..
  • 김학출(농부, 교육희망네트워크 사무국장)
  • 승인 2012.05.24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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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출의 우리산하 야생화 이야기 - 머위 이야기


천안시 성남면 막달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들꽃 세상’을 만난 지 여러 해가 지났나 보다. 고향 집 뒤 언덕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머위를 보며 자라 온 내가 ‘들꽃 세상’에서 만난 머위는 감히 먹거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예쁜 머위였다. 야생화가 기지개를 펴는 초봄이면 들러 얼굴을 익혔던 터에 ‘들꽃세상’ 주인장이 한 삽 푹 떠 주며 길러보라고 한 머위가 이제 한밭 가득 자리를 잡았으니 들꽃세상이 그리워 질만큼 여러 해가 지났나보다. 잎에서 나오는 물이 먹물처럼 짙푸르 다고 하여 ‘머구’ 또는 ‘머위’라고 한다는데 꽃이 벌처럼 보이는데 그 벌이 한 말 정도는 붙어 있는 것 같다하여 ‘봉두채’, 추운 겨울을 두드려 깨고 올라온 꽃이라고 ‘관동화’, ‘동화’, ‘찬동’ 등 주변에 흔한 만큼이나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야생화다.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옛날 어느 부부가 부부관계를 원만히 하면서 즐거움 속에서 다정하게 살았다. 나이가 들면서 남편의 정력이 감소되어 부인은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며, 재미가 조금씩 없어져 짜증이 늘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꽃대가 왕성하고 잎이 하늘을 바칠 듯이 펼치며 무성하게 자라는 머위를 보았다. 부인은 ‘옳다!’ 이것을 남편에게 먹이면 정력이 향상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화가 난 부인은 머위를 뽑아 담 밖으로 내쳐버렸다. ‘월장초(越墻草)’ 유래가 여기에서 비롯 되었다."

위 이야기처럼 정력을 증진하는 효과는 없지만 해열작용, 해독작용,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작용이 있어 한방에서는 약으로 쓴다고 한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유럽산 머위가 탁월한 항암치료약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특히 독성이 없으면서도 항암작용을 하는 식물이라고 한다. 특별히 영양가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칼슘, 인, 아스코르빈산 등 무기염류가 많으니 봄에 먹으면 몸이 나른하고 늘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알카리성 식물로 열량이 적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또 특히 머위로 만든 가장 독특한 음식은 머윗대 껍질을 벗겨 들깨를 갈아 함께 끓이는 탕인데, 별미로 이름이 높다. 차나 약술로 담가도 좋다. 주로 꽃봉오리를 이용한다. 그밖에 먹지 않고 벗겨서 버리는 머위 잎자루껍질은 방부 효과가 있다. 산나물 등을 염장할 때 이것을 함께 넣고 절이면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머위를 울안에 증식시켜서 관상용으로, 입맛 돋우는 나물로, 뜨거운 여름엔 지면을 덮어 더위를 식혀주는 효과를 보고자 한다면 싹이 오르는 초봄에 땅속 줄기를 채취하여 잎줄기가 붙은 부분을 중심으로 양쪽을 잘라 포기나누기를 하면 전문적인 기술없이도 재배가 가능하다. 연못 주변과 같은 습기가 많은 곳을 매우 좋아한다.

예쁜 볼거리와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당신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면서
공주시 의당면 ‘솔이랑 결이랑 농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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