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출범 후 세종호수공원에선 처음으로 열린 ‘FIFA U-20 축구 결승 응원전’.
16일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이곳을 뜨겁게 달군 길거리 응원은 세종시민들에게 또 하나의 문화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경기는 상대 우크라이나에 3대 1로 아쉽게 패했으나, 2000여명의 시민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새벽까지 운영된 푸드트럭 음식을 삼삼오오 나눠 먹으며, 태극 전사들의 우승을 기원했다.
전반 4분 만에 미드필더 김세윤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이강인이 침착하게 성공시킬 때만 해도, 우승에 한발짝 다가서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 33분과 후반 5분 상대팀 골게터 수프리아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다.
시민들은 16강 일본전과 8강 세네갈 전에서 보여준 반전을 기대했다. 선수들은 상대팀 밀착마크를 뚫어낸 이강인의 여러차례 위협적인 센터링과 프리킥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아쉽게도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8강 전 연장 승부가 선수들의 체력에 영향을 준 듯 했다. 우크라이나는 후반 종료 직전인 43분 치타이 슈빌리의 역습 드리블에 의한 득점을 또 다시 성공했다.
우크라이나에게 허용한 3골 모두 볼 클리어링 또는 패스 미스에 따른 결과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시민들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고, 32년만에 4강 문턱을 넘어 결승에 진출한 선수들의 활약에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세종시 출범 후 처음으로 호수공원에서 열린 ‘길거리 응원전’. 시민들은 2030년 세종시 완성기까지 다시 한번 이곳에 모일 수 있길 기대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