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사랑과 자녀의 행복을 위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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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사랑과 자녀의 행복을 위한 상상
  • 사회 이충건 편집국장 | 정리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5.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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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스의 동화마을 스페셜] ‘가족동화’ 미노스 작가와 애독자의 만남

2017년부터 세종포스트 스페셜 코너에 인기리에 연재하고 있는 ‘미노스의 동화마을’이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샘솟는 상상력으로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과 감동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문체로 기고해 준 미노스 작가와 애독자간의 만남을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마련했다. <편집자 주>

'미노스의 동화마을'의 작가 미노스. 세종포스트는 31일 가정의 달을 맞아 애독자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사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미노스 작가님. 이렇게 직접 뵈니 구수한 이미지에 편안한 모습이 따뜻한 5월의 봄날 같습니다. 애독자 여러분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노스(웃음): 감사합니다. 애독자 여러분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군요.

독자들 일동: 안녕하세요. 직접 작가님을 뵙게 되니 저희도 설렙니다.

독자1 (신미영 50대):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님을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을 보니 동화 속의 환상에 빠져서인지 묘한 기분이네요. 그동안 인터넷상으로만 가족 동화를 접했는데요. 저는 가족동화라는 말이 따스한 느낌이 들어 참 좋았어요. 작가님이 가족동화라는 말을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뜻으로 만든 말인가요?

미노스: 예. 소설이라고 하면 어른들이 읽는 이야기고, 동화하면 어린이가 읽는 이야기인데요. 저는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가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 원인이 화젯거리가 없는 것에도 기인한다고 보았거든요.

공부 이야기와 돈 버는 이야기, 세상 못된 이야기 빼면 크게 할 수 있는 대화가 별로 없는 게 요즘 세상 같았어요. 그래서 가족이 함께 읽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죠.

동화하면 좀 어린이틱한 느낌도 드는데, 동화는 어린이에게는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를 상상하게 하잖아요. 그래서 가족동화라는 이름을 붙여 봤습니다.

독자2 (전동희 40대): 미노스님의 동화는 어린이 동(童)자가 아닌, 움직일 동(動)자로 마음을 움직이는 동화(動話)라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저는 공감이 가요. 동화를 읽고 눈물을 흘린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독자들: 저도요.

미노스: 어떤 작품에서 울었어요?

독자2: 저는 코타키나발루에서 아이를 잃고 어른이 돼서 찾는 “코타키나발루의 햄버거”를 읽고 많이 울었어요. 아이를 잃은 엄마로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독자1: 저는 “마지막 첫사랑”이요. 이 이야기 읽고 오전 내내 마음이 아파 일을 못 했어요. 우리 남편도 직장에서 읽고 커피를 석 잔을 내리 마셨다고 하더라고요. 눈물을 삭히느라고요.

독자3 (최서경 30대): 작품 하나하나가 감동이 있고 임팩트가 있어요. 저는 이야기의 결론이 독자마다 해석이 다르면서 고개가 갸웃해지는 오픈 클로우징 작품이 좋았어요. 또 꼭 반전이 있는 것이 좋았어요. 독자의 허를 찔러버리는 거죠. 짜릿했습니다. “운명과 숙명”이나 최근 작품 중 “크리스마스 유령” 같은 것이요. 상상력을 자극하다 엄청난 반전에 놀라요.

미노스: 감사합니다. 제가 노리던 점이었습니다.

독자4 (전경희 60대): 그런데 작가님은 어떻게 그런 상상의 모티브를 얻으세요? 체험인가요? 순수한 상상력인가요? 그게 제일 궁금해요.

미노스:(웃음) 사실 모든 작가의 작품은 그의 체험에서 나온다는 말을 들었어요. 생각해 보면 그렇긴 해요. 어디선가 읽은 듯한 또는 본 듯한 소재가 생각나면 나름대로 상상을 해서 이야기를 만들죠. 저도 모르겠어요. 하늘을 보면 이 세상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돼요. 그중 하나를 잡아보려고 하늘을 많이 봅니다.

독자3: 근데 미노스님은 프로필을 보면 글을 쓰는 분은 아니었잖아요. 어떻게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건지 궁금해요.

미노스: 그것도 알 수 없는 운명인가 봐요. 저도 제 인생에서 이런 가족동화를 쓰게 되리라고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어느 날 우연히 그렇게 됐습니다. 시집간 딸이 손녀를 키우면서 저에게 동화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웃었지만 생각해 보면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들려줄 동화를 만들어준다는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라 생각해서였지요.

알고 보니 톨스토이도 말년에는 동화를 썼더라고요. 괴테도 동화에 대해 지극히 관심을 기울였고요. “동화는 가장 중요한 문학”이라고요. 공감이 갔습니다.

어린이가 어떤 동화를 읽고 자라느냐에 따라 전 인생의 가치관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았어요. 우리 자녀들이 읽는 수준 높은 동화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독자들: 대단하십니다. 쓰고 싶다고 써지는 것이 아닌데…

독자3: 궁금한 점이 있어요. 이야기를 읽어보면 미노스님은 정말 자상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 할아버지 같은데, 실제 가정에서도 그렇게 다정하고 재미있는 할아버지신가요? 정말로?

미노스: (크게 웃음) 솔직히는 반댑니다. 손녀들이 귀여워는 죽겠는데 어떻게 예뻐해야 할지를 몰라요. 그저 뽀뽀하고 꼭 껴안기만 하니까 할아버지를 다 피해요.

지난번에는 3살짜리가 할아버지가 장난이 심해서 이민 가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민이라는 말을 어떻게 알았는지… 사실 저는 좀 거친 아버지에, 할아버지예요. 죄송합니다.

독자4: 가족동화라는 말도 저는 좋았지만, 내용이 교훈이 있어서 좋았어요. 사실 동화라고 하지만 읽어보면 무엇을 아이에게 전해주려고 한 것인지 메시지가 분명치 않은 것이 많았거든요.

그저 사물을 사람으로 만들어 어린이같이 징징거리면 동화가 된다고 생각하는 작가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동화는 사실 읽을 가치가 없는데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읽어요.

쓸데없는 장정이나 화보로 값도 비싸고요. 자녀들을 위한 책이니 돈을 아낄 수도 없고… 내용 있는 동화가 있었으면 하다가 미노스 작품을 알게 되었어요. 사실 동화라기보다 어른들의 이야기예요. 제가 재미있어 봅니다.

미노스: 저도 제가 어릴 때 생각을 해 봅니다. 어린이의 지적 수준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고 봐요. 의외로 깊게 이해합니다.

저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라고 해서 어린이용 언어로 쓰지 않으려고 해요. 문학을 대하는 안목이 커지길 기대하는 거지요. 그래서 문체에 대해 각별하게 신경 씁니다. 문학은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문체에서 문학의 향기가 우러난다고 보거든요.

독자1: 전적으로 동의해요. 저는 아이들이 다 컸지만, 미노스 작품을 권해요. 길다고 안 읽는 것이 흠이지만…

세상이 초스피드로 간단하고 짧고 자극적인 것만 읽혀요. 근데 살아 보니 세상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아들 속의 아버지”라는 작품은 가슴에 깊게 남는 것이었어요. 우리 남편도 숙연해지더라고요. 정말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미노스: 감사합니다. 한 사람이 읽어도 뇌리에 남는 작품을 남겼으면 합니다. 저는 가족동화를 연재하면서 다 재능 기부하고 있어요. 원고료도 받지 않고, 삽화도 제가 비용을 들여서 그려줍니다.

그저 많은 사람이 읽어서 가족의 사랑과 인생의 교훈을 얻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나이에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독자3: 보통 이야기를 만드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세요? 2주에 한편씩 쓰려면 스트레스 안 받으세요? 글 쓴다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는데…

미노스: 저는 그게 기이해요. 스트레스는커녕 재미있습니다.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죠.

다만 이야기 구성에서 소재를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져요. 하다 하다 안 되면 그때 그만두어야죠.

저는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구상하다가 어느 날 됐다 싶은 날이 있어요. 그러면 달려들어 밤새워 씁니다. 그때는 밥 먹기도 싫어요.

자유로운 영혼과 몰입하는 열정을 즐기는 것만도 저에게는 희열입니다. 어차피 상상으로 시작한 것이니까요.

독자4: 계속 세종포스트에 연재만 하는 건가요. 출판이나 다른 매체로 출간할 계획은 없어요?

미노스: 글쎄요. 요즘은 인터넷 매체가 대세라니 출판에 큰 관심은 없어요. 돈 벌자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작년에 어느 출판사에서 신문에 연재되는 내용을 보고 출판하자는 제의가 와서 제1권이 출판됐었습니다.
“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라는 제목으로 나왔죠.

나오자마자 전국 교보매장에서 ‘핫앤뉴(Hot&New) 코너에 한 달간 특별 전시되는 호사를 누렸답니다.

내용이 따뜻하고 감동이 있다 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출시되었었죠. 재미 좀 봤습니다만, 지금은 뜸하네요…

책 좀 사 봐 주세요. 그래야 출판사도 먹고 살지요. 어디서 또 출판하자면 하고, 아니면 말고… 많이 퍼서 나르세요. 그러면 됩니다.

독자2: 작가님은 작품 중에 어떤 것이 제일 좋아요? 작품이 다 특색이 있지만, 작가님의 취향이 있을 것도 같은데…

미노스:(웃음)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아이가 제일 예쁘냐고 물으면 뭐라 답하겠어요? 작품들은 하나하나가 다 내 새끼들인데…

사실 제가 작품을 쓰다가 자기감정에 빠져서 눈물 때문에 글을 못 쓸 때가 있어요. 컴퓨터 자판이 다 젖지요. 그런 작품은 가슴에 남아요.

산고가 심했던 아이를 엄마들이 잊지 못하는 심정일까요? “크리스마스 유령”, 지노박이라는 천재 피아니스트 이야기 “공감”, “마지막 첫사랑”을 쓸 때 많이 울었어요. 제 집사람은 그런 모습을 보고 어이없다는 듯이 웃더라고요. 하긴 얼마나 청승맞겠어요… (웃음)

독자들: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

사회: 이야기가 무르익어 가는데 어느덧 시간이 다 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하시죠.

독자1: 감사해요. 좋은 이야기 만들어주셔서.
독자2: 작가님의 상상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그 끝을 보고 싶어요.
독자3: 좀 짧은 이야기도 많이 만들어주세요. 길어요… (웃음)
독자4: 저는 미노스 작가님이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작가가 아닌가 생각해요. 어느 날 난데없이 등장한 무명의 작가, 처음에는 미약하지만 곧 독자층이 폭발하는 작가요. 꼭 그런 작가가 되셨으면 해요.

미노스: 과찬의 말씀입니다. 열심히 상상해 보겠습니다. 가족의 사랑과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서요. 감사합니다.

사회: 이상 미노스 작가와 독자와의 간담회를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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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스의 본명은 최민호다. 대전 출신으로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공직에 입문했다.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 인사실장, 소청심사위원장(차관급),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영국 왕립행정연수소(RIPA) 수료,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 일본 동경대학 법학석사, 단국대학 행정학 박사를 취득하고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서 객원연구원을 역임하였다. 공직 퇴임 후 고려대·공주대 객원교수, 배재대 석좌교수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홍익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퇴임한 후, 어린 손녀들에게 들려줄 동화를 만들어 달라는 딸의 부탁을 받고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지어 주다 <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새움출판사)라는 단편소설과 동화가 있는 이야기책을 출간, 뛰어난 상상력과 아름다운 문체로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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