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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질의 어디로?’ 의원 간 고성으로 추락한 세종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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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질의 어디로?’ 의원 간 고성으로 추락한 세종시의회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5.24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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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방식 놓고 말다툼, 의정연수도 두 갈래 나뉘어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 간 질의 방식을 놓고 말다툼을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시의회 위상 추락, 정책 질의 실종 등을 언급하며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상병헌 위원장, 윤형권 의원. (사진=세종시의회)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가 의원 간 고성이 오가는 감정싸움을 벌여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집행부의 행정력, 사업·예산 운영 과정을 검증하는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소모적인 말다툼 등 시의회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3일 오전 10시에 열린 세종시교육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작됐다. 윤형권 의원의 질의에 상병헌 위원장이 행정사무감사 순서를 언급하며 말을 자른 것.

윤 의원은 “감사에 대한 질의를 하겠다”고 했고, 상 위원장은 “감사 질의 이전에 상반기 업무실적 및 하반기 업무계획에 대한 질의를 마친 후, 감사에 대한 질의를 진행해 달라. 이 것이 시나리오”라고 쏘아붙였다.

윤 의원은 “위원장이 사회를 잘 봐야 한다”며 “업무실적에 대한 질의를 빨리 마치고, 감사에 대한 질의를 시작하자. 질의 방식을 정리해달라”고 지적했다.

상 위원장은 “내용에 집중해달라”고 반박했고, 윤 의원은 “진행이 어설프다”며 맞섰다. 다툼은 5분 여 간 지속됐고, 정회 이후에야 잦아들었다. 

두 의원 간 감정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회기 당시 윤 의원은 한솔중학교 증축 예산, 무상교복 지원 방식 파문과 관련해 상 의원의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해외 의정연수도 두 의원이 각각 두 그룹으로 나뉘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 의정 연수가 두 갈래로 추진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해외 의정연수 대상 국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원들 간 일찍부터 그룹이 나뉜 것은 두 사람의 갈등 관계, 상임위 전체적인 내부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이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는 24일 오전 성명서를 내고 “상병헌 위원장가 윤형권 의원은 감사와는 거리가 먼 감정싸움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볼썽사나운 고성과 갈등을 내비쳐 의회 위상을 추락시킨 의원들은 징계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감사 대상 기관, 모니터링을 위해 참석한 시민이 있는 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인 것은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일방적 시의회 구성에 대해 우려가 많은 상황에서 민심과 함께하는 정책 의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의회 명예를 실추시킨 상병헌 위원장과 윤형권 의원의 사과 ▲ 두 의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차원의 징계 조치 및 재발방지책 마련 ▲ 행정사무감사에 걸맞는 정책 감사 실시 등을 촉구했다.

한편, 시의회는 지난해 무상교복 지급 방식과 조치원 도시재생 뉴딜 사업 예산 삭감, 의정비 인상 등으로 지역사회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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