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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자원의 보물창고, 부강에서 세종시민의 휴식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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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자원의 보물창고, 부강에서 세종시민의 휴식처를 찾다
  • 홍석하기자
  • 승인 2012.05.16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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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늦은 오후 봄빛이 완연한 청원군 부용면 부강리를 찾았다.
부강은 충북 청원군 부용면 소재지로 구들기 나루가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않았던 곳이다.
구들기는 성산성 바로 아래로 마을 앞에는 구들기나루터가 있었다. 대청댐 건설로 수량이 조절되고 뱃길을 이용하지 않는 지금은 흔적도 찾기 힘들지만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5, 10일에 부강장이 서면 서해로부터 들어오는 소금, 젓갈류, 해산물을 싣고 들어오는 배가 넘치는 구들기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여기에서 거래된 소금과 해산물이 경상도 상주까지 유통되었으니 흥청거리는 장터를 짐작할 수 있다.
부강의 자랑으로 부강약수터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 물로 목욕을 하면 병이 낫는다면 기록이 있을 만큼 명성이 자자한 곳으로 피부병, 눈병에 특효가 있고 약수터 주변에 조성된 유원지와 주변경관으로 신혼여행
지, 휴양지로 각광을 받다가 2004년 먹는 물에 부적합 하다는 수질검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금호2리의 넓은 백사장에 부강수영장도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렸는데 수영장 주변 3만평의 미루나무 숲과 함께 서울에서도 찾아오는 관광명소였다.
지금은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지만 부강역을 통해 외지인이 발길이 끊이질 않았던 당시를 회상하는 주민들에게는 세종시 편입과 함께 황토돛배와 포구, 백사장과 미루나무로 상징되는 금강이 만든 영화를 누리던 생활상이라도 기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구들기에서 만난 곽창록(78. 부강)씨는 금강과 단절된 부강은 있을 수 없다며 부강의 관광 자원화를 주장한다. 지금은 강이 생활과 단절되어 있지만 부강의 정서는 강을 떠나서는 이야기될 수 없단다. 구장터라 부르
는 구들기 뿐 아니라 금호2ㆍ3구와 금남면 부용2리 일대가 옛 포구로 아직도 수려한 경관을 가지고 있으니 포구마을이나 나룻마을로 지정하고 물살이 빠르지 않으니 황토돛배를 띄우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세종시의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변 주위에는 물길을 두고 고구려, 백제, 신라가 경합했던 치열한 역사의 흔적인 10개의 산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세종시 편입 찬반의 소용돌이에서 원안추진을 고수했다는 곽창록씨는 국가정책을 위해 지역의 갈등 속에서 주민의 이익을 위해 편입에 찬성했고 수정안이 폐기된 후에는 갈등해소를 위해 찬반을 떠나 세종시발전위원회의 산파 역할을 자처하였는데 이제는 주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세종시 안에서 부용의 위치를 바로 세우자는 것이다.
이미 금남과 부용을 잇는 다리 위치를 지역민이 원하는 위치로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하였고 마침 세종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모든 시장의 공약에 부용의 공약으로 포구마을 지정과 생활사박물관 설치가 담기게 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포구마을에서 대청댐, 청남대까지 잇는 관광벨트 조성까지 필요하다는 곽옹의 구상을 듣노라면 노익장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지역사랑의 절절함이 느끼게 한다.
부강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홍광표(49, 부강)씨는 곽옹과 함께 부강을 빛낸 인물들에 대한 선양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부강출신으로 한국전쟁 당시 백마고지 전투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우고 부강초등학교를 설립한 김종오 장군과 부강초 1회 졸업생이면서 강원도 영월에 설립하려던 PVC 공장(한양화학)을 부강으로 옮겨 지역경제을 활성화시킨 임창호회장,부강초 3회 졸업생이면서 1923년 9월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학살의 와중에 일본국왕을 폭살하려 했다는 이른바 ‘대역사건 혐의로 남편인 독립운동가 박렬선생과 함께 구속되어 옥사한 일본인 무정부주의자인 가네코후미코라 한다.
부강초등학교와의 공통점 말고는 행적도, 삶의 궤적도 너무나 다른 세 사람을 기리는 기념물을 교정 양지바른 장소에 함께 세울 계획이다. 김종호장군 전시관은 충북도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추진되고 있고 가네코후미코는 현재는 비석이라도 세워 매년 뜻을 기리기 위해 일본에서 방문하는 지지자들과 함께 추모를 준비하고 있다.
홍광표씨는 잊혀 가는 역사를 보전하는 일도 쉽지 않고 행정의 도움이 없이는 뜻을 전할 수 없어 향후 세종시에서 체계적으로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다. 예전에는 서울 명동의 건달들도 부강건달은 알아줄 정도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지역의 명성이 자자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지역에 대한 자부심도, 긍지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며 안타까워한다. 한때는 황토돛배도 다시 재연한 적이 있는데 찬반논란으로 지속되지 못해 지금은 어느 호수공원으로 옮기게 되었다며 옛 정취를 되살리는 돛배의 재연을 기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세계적인 명품도시 세종시 건설에 따라 유입될 이주민만 40만이다. 이중 수도권에서 유입될 인구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진정한 휴식은 자연 속에서 나를 찾는 일이 아닐까 대부분 도시에서 이주하는 이주민들에게 기존의 위락시설과 다른 자연 그대로의 휴식처를 제공하는 연구와 정책이 필요하다.
지금은 그 넓은 백사장도 없지만 세월의 변화에 비켜 선 부강에는 산성을 품에 안은 산들과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한 넓은 물길이 있다. 부용면 부강은 세종시 관광자원의 보물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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