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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 고정욱이 전파한 ‘더불어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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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 고정욱이 전파한 ‘더불어 사는 삶’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4.19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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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세종시 여울초서 ‘작가와의 만남’… 영택·종식과 같은 암울함, 희망으로 바꾼 이야기 ‘감동’
여울초는 19일 우솔관에서 전교생과 교직원 500여 명을 대상으로 '가방 들어주는 아이' '아주 특별한 우리 형' 등을 집필한 고정욱 작가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은 고정욱 작가가 강연하는 모습.

500여 명의 시선이 일제히 휠체어를 타고 입장하는 그에게 쏠렸다. 그는 제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아이였다. 소아마비, 그랬다. 그는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이동할 수 없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

하지만 그는 초・중・고 모두 일반 학교에서 다녔고 성균관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국문학 석・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가정을 꾸렸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경제적으로도 남부럽지 않다. 그의 곁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다.

그는 고정욱 작가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 <아주 특별한 우리 형> 등 수많은 동화를 출판했으며, 1년에 300회 이상 강연을 다닌다.

그가 19일 세종시 여울초등학교(교장 안순금)를 찾았다. 우솔관에서 전교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강연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학생들에게 독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번 만남을 위해 학생들은 한 달 전부터 고정욱 작가가 집필한 동화를 읽었다. 그러면서 진정한 배려란 무엇인지,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만남을 위한 사전준비였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다. 고 작가는 <가방 들어주는 아이>의 영택이,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의 종식이와 같았던 자신의 삶을 학생들에게 들려줬다.

그의 메시지는 간단하고 명료했다.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 그리고 그는 장애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다 함께 바꿔나가자고 호소했다.

한 학생이 고정욱 작가에게 질문하고 있다.

여울초는 이번 강연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학교 도서관에 ‘장애 이해 도서 코너’를 마련, 독서를 통한 지속적인 장애 인식개선 교육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이 학교 4학년 한수연 양은 “국어 교과서에 실린 동화 작가님을 직접 만나게 돼 매우 기뻤다”며 “특히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위해 노력해온 작가님의 모습이 감동스러웠다”고 말했다.

안순금 교장은 “이번 고정욱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독서를 생활화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할 것을 기대한다”며 “나눔의 의미를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삶의 실천을 통해 배려와 존중이 가득한 학교 문화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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