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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스컴퍼니와 조웅래 회장을 위한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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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스컴퍼니와 조웅래 회장을 위한 옹호
  • 이충건
  • 승인 2019.04.12 17: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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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브리핑] 공든 탑 무너트리려는 ‘가짜뉴스’
2017년부터 매년 여름 맥키스오페라단의 '뻔뻔한 클래식'이 세종호수공원에서도 정기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사진은 2017년 첫 공연 당시 모습.

얼마 전 대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친목 모임이었습니다. 평소 마시던대로 소주를 주문했더니 참석자 중 하나가 다른 상표로 바꿔 달라는 겁니다. 이 소주 회사가 일본 자본에 팔렸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제가 참여하는 대다수 모임의 ‘공식주’는 맥키스컴퍼니가 만든 O2린입니다. 아니, 이제는 ‘이제우린’으로 브랜드가 바뀌었죠. 서로 말은 안 해도 지역 소주를 마시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탓입니다. 참석자들 출신지가 충청도이거나 대전・세종에 거주한 지 오랜 사람들이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공식주’를 바꿔야 한다는 이의제기가 있으니 모두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소문 나도 들었다” “그럴 리 없다” 등 다소 웅성거림은 있었지만, 우리는 ‘공식주’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가짜뉴스’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가짜뉴스’를 식별하기 위해 우리는 현장에서 팩트체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맥키스컴퍼니 임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가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이 회사 임원 A씨에게 확인해보기로 한 겁니다. A씨는 “절대 그럴 일 없다. 때만 되면 나오는 가짜뉴스”라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이 회사는 급기야 가짜뉴스의 진원지를 찾아내겠다며 5000만 원의 포상금까지 내걸었습니다. 먹거리에 대해서만큼은 소비자의 반응이 민감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실제 가짜뉴스 때문에 매출이 줄었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 회사에 대한 가짜뉴스는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닙니다. 1세대 벤처 성공신화를 쓴 조웅래 회장이 충청도 소주 회사 선양주조㈜를 인수 한 뒤부텁니다. 온갖 악성루머가 생산되고 재생산됐습니다.

황톳길을 깔고 정비하며 매년 열리는 계족산 맨발축제.

제 기억 속 첫 번째 루머는 ‘선양=경상도기업’이란 것이었습니다. 조 회장의 출신지가 경남이고 대구에 본사를 둔 벨소리 기업 ㈜오사이오가 선양의 지주회사란 이유에서였습니다. 충청도에서 돈 벌어 경상도로 보낸다는 말까지 떠돌았습니다.

역설적으로 조 회장의 진정성은 이 거짓 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조 회장이 선양을 인수 합병하면서 지주회사까지 대전으로 옮겼거든요. 본인은 물론 오사이오 임직원들도 대전으로 이사했습니다. 경영이 악화한 향토기업을 정상화한 것은 물론 대구에 있던 기업까지 이전했으니 오히려 지역으로서는 이득이 된 셈입니다.

그런데도 이 회사를 둘러싼 ‘가짜뉴스’는 해마다 되풀이됐습니다. ‘조 회장이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회사를 팔았다’ ‘대기업 주류업체가 인수하기로 했다’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때마다 ‘가짜뉴스’임이 판명됐지만, 급기야 ‘일본 자본에 회사를 팔았다’는 거짓 소문까지 가공된 겁니다.

거짓말도 듣다 보면 사실처럼 여겨지나 봅니다. ‘일본 회사 소주를 왜 마시느냐’며 브랜드를 바꾸는 사람이 생겨났다고 하니까요. 술이나 담배 같은 기호식품은 한 번 길들이면 잘 바꾸지 않는 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소주 회사를 둘러싼 ‘가짜뉴스’가 무얼 노리는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까?

제가 2002년 필리핀 여행 때 들었던 이야깁니다. 어떻게 필리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담배가 일본 담배 마일드세븐(지금은 뫼비우스)인지.

담배도 술처럼 기호식품입니다. 마일드세븐은 사람들의 기호를 바꾸기 위해 ‘워크맨’을 사은품으로 줬다고 하더군요. 담뱃값보다 훨씬 비싼 선물로 공세를 벌인 건데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궐련업계에서 담배 두 포(보루)를 태우면 브랜드를 바꾼다는 통계학적 근거가 그것입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워크맨을 얻기 위해 마일드세븐 두 포를 산 건 불문가집니다.

마일드세븐의 전략은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과도한 영업비용 지출을 감수했습니다. 판매비율을 높이면 영업비용 회수가 가능하다고 봤을 테니 일종의 투자라고 봐야겠죠. 경쟁사들로부터는 시장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비난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극히 정상적인 영업 행위입니다.

그렇다면 ‘가짜뉴스’의 본질은 빤해집니다. 누군가 대중을 기만해 반대급부를 얻으려는 악질적인 기업 죽이기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20106년부터 매년 1월 1일 11시 11분 11초에 출발하는 맨몸마라톤대회는 갑천변에서 열린다.

반대로 맥키스컴퍼니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매우 특색 있는, 아니 존경할만한 마케팅 전략을 실행에 옮겨왔습니다. 지금부터는 ‘이제우린’을 마시면 왜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되는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회사는 영업비용 대부분을 문화예술과 건강에 투자합니다.

이 회사 조웅래 회장은 계족산을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한국관광 100선’ ‘5월에 꼭 가봐야 할 명소’, 여행 전문기자들이 뽑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 등으로 만든 주인공입니다.

‘볼품없던’ 산에 황톳길을 깔고 축제를 열어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만든 덕분입니다. 관광공사가 세계 해외 지사에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계족산 맨발축제를 소개하기도 했지요.

산 위에 피아노를 올려놓는 기막힌 발상도 현실화했습니다. ‘뻔뻔한 클래식’ 때문에 계족산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니 주변 음식점들도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답니다. 겨울에는 대전의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여름에는 세종호수공원에서 대중과 음악으로 소통합니다. 찾아가는 공연도 줄기차게 열고 있습니다. 1년 공연횟수가 200여 회나 된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처음부터 이 일에 공감한 건 아니었습니다. 황톳길도, 숲속 음악회도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그런데도 조 회장은 그냥 묵묵히, 마치 자기가 해야 할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더 좋은 황토, 더 재미있고 감동 있는 음악회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황톳길도 깔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계속 다시 깔고 정비했습니다.

계족산에 가면 주말마다 숲속 음악회 '뻔뻔한 클래식'을 관람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닙니다. 2016년부터 해마다 1월 1일 11시 11분 11초에 출발하는 맨몸마라톤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웃통을 벗고 저마다 바디페인팅을 한 채 갑천변을 뜁니다. 한겨울에 맨몸으로 달리는 게 즐거운지 해마다 참가자가 늘고 있다고 하더군요.

계족산과 중앙로 지하상가, 세종호수공원, 그리고 갑천.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공간, 또는 겉모습만 반지르르한 공간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곳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조 회장과 맥키스컴퍼니가 하고 있습니다.

모두 대중이 열광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벌인 일들입니다. 처음엔 시큰둥했던 사람들도 이 회사가 벌이는 일들을 공감하게 됐습니다. 신뢰가 쌓였기 때문입니다. 십수 년에 걸쳐 얻은 신뢰입니다. 지금 누군가가 ‘가짜뉴스’로 이 공든 탑을 순식간에 무너트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편집국장

속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동네에서 지역 소주를 마시면 즐겁고 재미난 일들이 계속 생깁니다. 이제 우리 ‘이제우린’ 한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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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2019-04-14 07:52:19
노웅래 회장님도 멎있고,
이런 분을 알아보고 담백한 문체로
환하게 소개하는 이대표님도 근사해 보입니다.
이런 기업인, 이런 언론인이 있다는 게
간밤에 접촉 사고를 내서 좀 그랬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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