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는 여자들’의 마드리드 감성 문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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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는 여자들’의 마드리드 감성 문학 여행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3.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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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소설] ‘꽃을 사는 여자들’ 바네사 몽포르 지음 | 서경홍 옮김 | 북레시피 펴냄
소설 속 오로라가 그린 ‘꽃을 사는 여자들’

마드리드의 보엠 구역, 세르반테스가 살았던 자리에 자그마한 꽃집이 있다.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묘한 매력의 올리비아가 운영하는 ‘천사의 정원’이다. 이곳에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꽃을 사러 오는 다섯 명의 여자들이 있다.

누군가는 비밀스러운 사랑을 위해, 누군가는 자신의 사무실을 장식하기 위해, 또 누군가는 꽃을 그리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고객들을 위해, 그리고 마지막 한 여자는 죽은 남편을 위해 꽃을 산다.

‘천사의 정원’에서 꽃을 사는 다섯 명의 여자들은 저마다 다른 사랑과 아픔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같은 점은 모두가 어떤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시기에 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아닌 그 누군가를 위해 꽃을 사는 그녀들은 조금씩 서로에게 필요한 친구가 되어간다. 그리고 로맨틱하며 중독성 강한 이야기가 끈끈하게 펼쳐진다. 서사시적 여행과 홀로서기의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소설 <꽃을 사는 여자들>이다.

‘꽃을 사는 여자들’ 바네사 몽포르 지음 | 서경홍 옮김 | 북레시피 펴냄

소설의 주인공은 저마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여자들이다. 그러나 그녀들의 이야기는 전혀 평범하지 않다. 일상에 지친 여자들의 이야기가 저마다 간절했던 삶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던 곳은 바로 올리비아가 운영하는 꽃가게 ‘천사의 정원’이다.

갖가지 사연으로 이곳에 꽃을 사러 오는 다섯 명의 여자들은 한 번도 자신을 위해 꽃을 산 적이 없다. 남편에게 너무 많은 걸 의존해온 여자, 일에 쫓겨 사생활이라고는 없는 여자, 지나칠 정도로 자유분방하면서도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사랑에 대한 기대 없이 희생하는 삶을 사는 여자, 그리고 자기만의 해방을 꿈꾸는 여자다.

올리비아를 중심으로 다섯 명의 여자들은 이제 그곳에서 색다른 우정을 키워나가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배워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사회적인 편견과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한 삶을 선택하고 용기 내어 희망찬 발걸음을 내디딘다.

꽃을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잡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자신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가져다주고 또 그것이 행복과 불행을 가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 여성에게 삶의 질은 무엇인가? 소설은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

우에르타스 거리의 모습

<꽃을 사는 여자들>은 마드리드의 유서 깊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독자를 안내하는 여행서이기도 하다. 

독자는 소설 속 꽃을 사는 여자들과 함께 바리오 데 라스 레트라스, 우에르타스, 로페 데 베가 거리를 거닐며 모뉴멘탈 극장, 에스파뇰 극장, 프라도 박물관, 카익사 포룸 박물관, 알무데나 성모 대성당을 둘러볼 수 있다. 마드리드 토박이만 알 수 있다는 엘 아줄 카페, 브라운 베어 빵집, 라 돌로레스 술집도 경험하게 된다. 세르반테스는 물론, 퀘베도, 칼데론, 페레즈 갈도스, 호세 카달소와 같은 스페인 문학의 거장도 만날 수 있다.

책 속에는 아름다운 명소들의 실제 모습을 묘사한 그림들이 실려 있어 현장감이 넘친다. 다섯 여자가 이끄는 대로 감성 문학 여행을 즐겨보자.

엘 아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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