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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상가 공실 해법은? ‘자족기능 강화’ 급선무행복청, 올 상반기 대책 발표 예고… ‘공공기능 유치’ 의존도 여전, 기업·대학 등 유치 강화 절실
행복도시 나성동 상가 거리 전경. 나성동 일부 상업용지는 용도를 전환, 공공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상가 공실 해법이 올 상반기 즈음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뾰족한 수가 없다는 부정적 전망도 있으나, ‘공공기능 유치 확대’ 등이 우선 지원대책으로 부각되고 있다.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는 '자족기능 강화'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의견이 많아, 관계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진숙 행복도시건설청장은 14일 “행복청이 지난해 전문기관에 의뢰해 진행 중인 용역이 오는 5월 마무리된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상가 공실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시기가 정확히 언제라고 말씀 드리지는 못하지만, 아주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행복도시 상가 실태조사가 내부 보고를 끝낸 만큼, 빠르면 상반기 안에 대책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행복청은 지난 달 28일 LH 및 세종시와 함께 상가 공실 대책 마련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했다. 

김 청장은 우선 고려 중인 대책을 일부 시사했다. 바로 ‘공공기능 유치 확대’다.

그는 “근본적 대책의 일환은 아니고, 공실 많은 쪽에 공공업무시설을 배치함으로써 주변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나성동(2-4생활권) 중심상업용지에 일부 기능을 변경, 공공업무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 2개 기관 유치가 성사 단계에 진입했다는 상황도 전했다.

6-1생활권에 공공 업무시설 집적화단지 조성안도 간접 지원안으로 엿보인다. 6-1생활권은 한때 시청 별관이 자리잡기도 했고, 과거 월산산업단지가 위치했던 곳이다.

행복청은 이곳에 공공기관과 협회, 금융, 국제기구, 시민사회단체 및 기업 등의 입주를 유도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국내·외 사례 조사 등 개발방향 검토를 본격화한다. 이곳이 활성화되면, 6생활권과 함께 어진동 국무총리실 인근 상권 활성화를 일부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종시가 적극 추진 중인 ‘공공기관·단체·협회 유치 전략’과 중복을 피할 수 없어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장군면 금암리 공공시설 복합단지 입지 전경.
조치원 서북부지구 내 들어설 보건환경연구원 전경. 이곳 역시 공공시설 복합단지 기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미 유사 기능의 조치원 서북부지구(23만 2227㎡) 조성이 완료 단계에 진입하고 있고, 장군면 공공시설복합단지(30만 9107㎡)도 2020년 완료된다.

이에 대해 이춘희 시장은 “장군면 복합단지는 공무원교육원 등 시 단위에 필요한 시설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나성동에는 상업 기능 대신 일부만 업무시설로 전환하는 안이다. 상업용지가 지나치게 많이 공급돼 겪고 있는 공실 문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복도시 6생활권별 기능별 구분 배치도.

6생활권의 첨단지식기능 도입이 물건너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복도시 건설기본계획상 생활권 기능은 당초 ▲1생활권(중앙행정) ▲2생활권(문화·국제) ▲3생활권(도시행정) ▲4생활권(대학·연구) ▲5생활권(의료·복지) ▲6생활권(첨단지식)으로 구분돼 있다.

공공시설 집적화단지가 들어서면서, 기능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같은 논의의 중심에 선 김진숙 청장과 이춘희 시장의 생각은 다소 간극을 드러냈다.

김 청장은 “5·6생활권간 기능 변경 계획은 없고, (공공시설 단지는) 추가 기능을 도입한다고 보면 된다”고 답변했다.

이에 반해 이 시장은 “6생활권의 첨단지식기반 기능이 4생활권 세종테크밸리로 이동하고 있다. 5생활권 스마트시티도 원래 6생활권에 들어가야 맞는 배치”라며 “6생활권 조성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기관·기업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란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건설기본계획 수립 후 13년이 흐른 만큼, 이제는 마스터플랜 자체를 손볼 때가 됐다”며 “6생의 공공시설 단지는 향후 대통령 세종집무실 및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맞물려 마이스산업(MICE) 활성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이 같은 생활권 기능 변화와 공공단지 확대 흐름에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민간 투자유치 부진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란 판단에서다.  

행복도시 건설 2단계(자족성장기)는 2020년 마무리 예정이나, 여전히 2015년 1단계(중앙행정기관 이전, 초기 활력기)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공기능 유치 의존도가 너무 크기 때문.

행복도시 성장 배경에 ‘공공기능’이 자리잡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기업·대학·문화시설·의료 등 ‘자족성장 기능’ 강화가 더 절실하다는 얘기다. 2022년이 지나도 2단계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하지만 정부는 7년차를 넘어선 국책도시 세종시에 '타 시·도'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모양새다. 국책사업에까지 형평성 논리를 들이댄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상가 공실 해소는 결국 민간 투자와 자족기능 활성화에 달렸다고 본다”며 “행복도시가 2030년 완성기까지 지연이나 축소 없이 계획대로 조성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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