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버스 타고 ‘1200원 행복여행’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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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버스 타고 ‘1200원 행복여행’ 어때요?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03.11 15: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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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숙 대표, 2016년 9월 모임 결성… 도시 구석구석 알아가며 '균형발전 전도사' 자임
1200원 행복여행 회원들에게 세종시 버스는 읍면지역과 행복도시를 하나로 잇는 균형발전 전도사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특별자치시는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도시로 태동, 2030년 완성기로 나아가고 있다.

전 국토의 균형발전 가치를 내부로 확산해보면, 행정중심복합도시(신도시)와 읍면지역(원도시)간 조화로운 성장도 숙제다.  

이 역시 구호로 달성될 수 있는 지표는 아니다. 행복도시건설청이 행복도시, 세종시가 읍면지역 건설을 주도하며 적잖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해당 주민들의 체감도가 높지 않은 이유다.

읍면지역에선 신도시 발전상을 두고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신도시에선 ‘행복도시 선개발 후 읍면 효과 파급’을 주장한다. 이는 잠재된 미래 갈등 요소다.

앞으로 32만 세종시민들 마음 속에 ‘하나의 도시’란 공동체 의식이 자리잡지 못한다면, 해결 불가능한 문제다.

근본적인 처방전은 아니나, 1200원 행복버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양 지역 구석구석을 연결하며 단절의 벽을 허물고 있는 유일한 매개체다.

공동체 의식 함양과 균형발전 가치를 묵묵히 실현하는 교통수단인 셈이다. 2030년 도시 비전인 ‘대중교통중심도시’ 실현을 포함한다. 운전과 비용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와 가성비도 좋다. 

물론 가치 실현의 화룡점정은 시민들 몫이다.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서울시 면적의 3/4 크기인 세종시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를 만끽하지 않고서야 말짱 도루묵이다.

이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1200원의 행복여행(대표 이종숙)’이란 모임방 멤버들이다.

#. 수도권서 50년 생활한 가정주부, 1200원 행복여행 출발 

1200원 행복여행을 처음 만들고 실천한 이종숙 대표. 세종시가 지향하는 균형발전과 대중교통중심도시 실현을 위해 '버스 타기 문화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1200원 행복여행 모임방은 2016년 초 이종숙 대표에 의해 시작됐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즈음 한솔동 첫마을에 정착한 뒤, 세종시민이 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서 비롯했다.

그의 고향은 서울이고 수도권에서만 50년 정도 살았으니 그럴만했다. 당초에는 공주시에 정착하려 했다. 고향이 논산인 남편의 정년 퇴임 후 선택지였다. 세종시는 당시만 해도 수도권에선 유령도시란 인식이 강했다고 한다.

후회가 막심했다. 친구들과 통화하며 “여기서 못살아”를 연신 되뇌였고, 다시 서울행을 꿈꿨다. 공허함은 서울 모임에서 해소하려 했다.

남편은 2015년경 차량 운전을 권유하며 자가용을 선물로 줬다. 구석구석을 다니며 지형을 파악하고 많은 사람들을 사귀라는 뜻이었다. 수도권에선 워낙 대중교통이 잘 돼 있고 차량 운행이 되레 불편함을 초래했던 터라, 생각지도 않았던 자가용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시선을 확 사로잡은 건 자가용이 아니었다. 2016년 1월 개통한 991번 버스가 다가섰다. 읍면과 신도시를 잇는 대표 노선의 탄생은 행복 여행의 시작과 궤를 같이 했다. 

이 대표는 “개통 후 2일차이자 눈내리던 그날, 991번에 탑승했다”며 “처음에는 호기심을 충족하려 세종시의 최북단이라 할 수 있는 소정면까지 갔다. 다시 돌아가려 하니 버스 배차간격이 길어 주변을 걸을 수 밖에 없었다”는 사연을 전했다.

당시를 강제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동네엔 아무도 없었으나, 이렇게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됐다”며 “지금도 눈내린 그 동네 모습이 아련하다. 1200원 행복 여행의 시작”이라고 했다.

#. 세종시 홍보대사이자 균형발전 전도사 자부 

회원들이 신도시 천변에서 맞잡은 손들이 바로 세종시 공동체의 미래다.

그렇게 2016년 8월 24일 1200원 행복여행 밴드가 문을 열었다. 하나되는 도시공동체 실현에 초점을 맞췄다. 

이 대표는 당시 “세종시 이주한 이들은 이 지역 정서에 낯설다. 그렇다고 가보지 않고 관심을 갖지 않으면, 가까워질 수도 알 수도 없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과정으로 지금의 여행을 떠난다”고 설명했다.

2016년 2회에 그친 여행은 2017년과 2018년 각 10회, 2019년 1회 등 벌써 23회 차를 넘어섰다. 회원수도 200명에 다가섰다. 서울 유턴의 꿈을 완전히 접게된 시점도 도시를 알아가고 애정이 커진 2017년이었다.

금이산성과 비학산, 은하수공원, 소정면 고등리 아야목, 금남면 성강리, 합강오토캠핑장, 부강면, 미호천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면서, 버스와 도보를 연계한 루트를 직접 만들었다.

이제는 이 대표만큼 세종시 구석구석을 잘 아는 이가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세종시 (여행) 전문가’로 거듭났다.

균형발전 정책을 수립 중인 시청 공직자, 선거 때만 지역 곳곳을 가장 많이 다니는 정치인들이 이 대표에게서 배워야할 부분이다.

무명의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종시 홍보대사이자 균형발전 전도사다. 그는 최근 자신 만의 소개법도 정했다. “대한민국의 균형적 가치를 갖고 있는 세종시에 살고 있는 이종숙입니다”가 그를 정확히 표현한다.

#. 1200원 행복여행은 ‘문화운동’ 

행복여행이 4년차에 접어든 2019년, 그간의 좋은 취지를 살린 ‘사업화’ 가능성을 물었다. 남들같으면 ‘유튜브 크리에이터 영상’이나 ‘관광코스 개발’을 통한 수익 창출을 고민했을 터였기 때문이다.

이종숙 대표는 일단 현재 시점에선 그럴 욕심이 없다. 그가 ‘1200원 행복여행’을 문화운동으로 표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편하게 즐겁게 (세종시를) 다니고 싶다. 제겐 공적인 놀이인데 이를 벗어나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힘들어질 것”이라며 “돈을 생각하면 오래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모 일정도 주로 평일 낮시간대다. 여행시간은 오전부터 최대 6~7시간 정도다. 코스의 기·종점이 변화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집에서 출발도 버스 이용을 권한다.

왕복 버스비와 점심값 또는 찻값을 포함한 만원 정도의 참가비 그리고 두 발만 있으면 된다. 물론 첫 회원은 입회비 만원을 더한다.

물론 이 같은 문화운동이 세종시 전반에 확산됐으면 하는 바램은 있다. 참여율이 확대될 수 있는 주말 정모 운영을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이종숙 대표는 “신도시로 이사온 세종시민들도 출범 이전 옛 연기군 시절의 유산들도 수용하고 알려고 노력하면 좋겠다”며 “단절이 안되려면, 곳곳을 다니는게 중요하다. 요소요소마다 스토리텔링도 가미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 그가 추천하는 행복여행 코스는?

1200원 행복여행은 읍면지역과 신도시를 하나로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음으로 하나되는 공동체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가 추천하는 1200원 행복여행 코스는 ▲‘금남면 성강리’ 코스(세종시외고속버스터미널서 63번 탑승, 40분 걸으면 금강수목원과 만남) ▲세종시 최북단 ‘소정면 고등리 아야목’ 코스(991번 탑승 후 전의면에서 85번으로 환승, 고등1리 마을회관에서 10여분 도보 이동) 등으로 요약된다.

또 ▲1005번 버스로 찾는 은하수공원 ▲금이산성 코스(991번 타고 전의면에서 82번으로 환승) ▲경치좋은 비암사길 금사리 코스(조치원 버스터미널에서 86번) ▲합강오토캠핑장 코스(조치원에서 33번 탑승) ▲겨울에는 ‘미호천’ 코스(세종시에서 만나는 사막 풍경) ▲금남면 부용리 코스(세종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67번 탑승, 꾀꼬리봉 및 초정 약수터 방문) 등도 가볼만한 곳으로 제안했다.
 
오는 14일에는 올해 2번째 행복여행을 떠난다. 이날 오전 10시 40분에 조치원역에서 300번 버스를 타고 이동, 교과서박물관과 부강역, 골목길, 유계화가옥, 가네코 후미코 생전 거주지, 백년옥, 부강성당 등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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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건우 2019-03-13 09:28:39
그동안 세종시에 살면서도 잘 모르는 곳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런 유익한 프로그램이 있다니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세종시는 대도시의 좋은점과 소도시의 좋은점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내가 사는 곳이 시민들이 더욱 애정을 느끼고 살아가는 공간이 되는데 1200원의 행복여행이 디딤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종숙 대표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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