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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 미래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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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 미래 암울하다”
  • 김소라 윤형권
  • 승인 2012.05.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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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는 입시목적고? 신정균 당선자 개념 모르는 듯"

지난 30일 세종시교육발전추진자문위원회(세교위·천세영·충남대 대학원장)가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세종외고를 국제고로 전환하고 개교 시기도 2014년으로 해야 한다’는 방안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세종시는 이날 회의에서 의견을 모은 ‘세종외고 국제고 전환’ 방안을 세종시출범준비단(단장 이재관)에 전달하고 이를 추진토록 했다.

그런데 세교위의 ‘세종외고 국제고 전환, 개교는 2014년’ 방안이 세종지역 학생을 비하하고 현실성도 없는 ‘탁상방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세교위는 세종외고를 국제고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세종지역 학생으로는 세종외고를 명문고로 만들기 어려워 전국단위 모집이 가능한 국제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종시민과 학부모들은 "세종지역 학생들이 열등생들이라서 명문고를 만들 수 없다는 말이냐?"라며 세교위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현재 공정률 20%를 보이며 건립중인 세종외고는 민간자본으로 건립하기 때문에 연간 18억의 임대료와 운영비를 세종시 교육예산으로 부담해야 한다. 세교위의 방안대로 1년 늦춰 개교할 경우 임대료와 운영비 18억 외에도 국제고 전환에 따른 설계변경과 공사변경으로 인한 추가 건립비를 고스란히 세종시 교육예산으로 메워야 한다. 세종외고 건립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무식한 방안’이라는 비난을 받을 만하다는 것.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 김학출 사무국장은 "특목고 정책이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소위 ‘명문대 입시 목적고’로 전락한 가운데 세종시교육도 특권층을 위한 교육으로 변질시키려는 사악한 속셈이다"며 "세종시 교육예산은 세종시 학생을 위해 쓰여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세종외고는 세종지역 내 학생들만 수용할 수 있다. 따라서 세종외고가 2013년 개교하면, 현재 세종지역의 중 3학생들 1200여명으로는 우수한 학생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세교위의 주장이다. 결국 세교위의 주장에는 세종지역 학생들은 외국어고의 전국적인 수준을 맞출 수 없다는 것. 세교위 자문위원들의 인식에 ‘명문고’의 기준이 ‘결국 세교위 자문위원들이 외국어고나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의 ‘특수목적’이 대학입시라는 인식이다. 이래서 세교위 위원들이 교육의 본질을 모르는 무식한 발상으로 세종시교육을 망치려는 방안을 내놓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

한편 신정균 교육감 당선자도 세교위의 국제고 전환 방안에 ‘좋다’며 맞장구를 치고 있는 것에 대해 세종지역 학부모와 시민들은 "세종시 교육의 미래가 암울하다"며 낙담하는 표정이다. 조치원읍의 이수용(41세)씨는 "국제고 전환은 '우수인재 영입'이란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우지만,세종시 교육예산으로 외지 학생을 위해 쓰자는 거 아니냐?"며 목청을 높였다.

연기군에 사는 정문자씨(42세)는 "지방자치 시대에 자기 지역에서 나고 자란 사람에게 자기 지역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특히 세종시는 균형발전이라는 취지를 갖고 건설되는 도시인데 우수인재라는 명목으로 외부 학생들을 유치해 교육발전을 이루겠다는 발상은 세종시 건설 목적에도 맞지 않는다"며 세교위와 신 당선자를 싸잡아 비난했다.

윤형권 기자 yhk@sjpost.co.kr 김소라 기자 ksr8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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