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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과 체육계가 원하는 ‘종합운동장’ 콘셉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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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과 체육계가 원하는 ‘종합운동장’ 콘셉트는?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02.27 10: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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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下] 스포츠 콤플렉스 특화 기능 도입, 내실화 절실… 평소엔 텅텅빈 애물단지 "NO"
시민들과 체육계는 경기가 있을 때만 반짝 사용되는 과거형 종합운동장을 원하지 않는다.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체육 인프라를 분산하고, 행정수도 위상에 걸맞은 이색 특화 스포츠컴플렉스를 원한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빅뱅 콘서트 모습. (제공=서울시설공단)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지난 2015년 9월 준공된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프로야구 넥센의 홈구장일 뿐만 아니라, 일상에선 서울시민들의 문화·체육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총사업비는 건립비 1948억원과 부지매입비 798억원, 교통대책 758억원 등 모두 3504억원 규모다.

지난 2005년 8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가 태동할 즈음, 서울스포츠컴플렉스 조성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10년 만에 결실을 봤다.

세종시 종합운동장 건립 구상은 지난 2006년 행복도시 개발계획에 담겼고, 2013년 마스터플랜 제시와 함께 가시화됐다. 완공 목표는 도시 성장에 맞춰 2017년으로 제시됐다.

현실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는 세종시와 역행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 이상의 사업비는 2000억원 대로 반토막 났고, 완공시기도 2025년으로 8년 미뤄졌다. 시설 특화도 엿보이지 않는다. 2025년 드러날 시설은 과거형의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뿐이다.

세종시 체육계를 넘어 민·관·정 모두 원하던 바가 아니다. 고척돔과 같은 특색있고 시대변화에 걸맞은 스포츠 콤플렉스 기능 도입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글 싣는 순서>

상. ‘과거형 종합운동장’ 답습, 시민 의사와 역행 
하. ‘미래형 스포츠 콤플렉스’ 도입, 내실화 절실

#. 서울 고척돔, ‘대한민국 최고 복합체육 문화시설’ 자리매김

고척스카이돔은 국내 최초의 돔구장으로 많은 기대와 우려가 있었으나, 야구붐 조성과 생활 체육·문화 활성화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각종 콘서트와 이벤트, 시상식 등의 문화행사는 관객 2만 5000여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다. 2019년 1월 골든디스크 시상식과 지난해 8월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 빅뱅 콘서트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수시로 열린다. 대한민국 최고의 복합체육 문화시설이란 평가도 나온다.

주요 시설로는 ▲야구장 관람석 1만 6813석 ▲축구장 1면과 풋살장 2면 ▲헬스장 및 수영장(6레인) ▲주차장 492면 ▲상업용 매장 43곳 등이다.

최초 하프돔으로 구상됐다가 완전돔으로 설계 변경하면서 외부 활동 시 미세먼지 걱정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구장 대여료도 평일 기준 50만원 선으로, 야구단 외 이용폭을 넓혔다. 

고척돔이 세종시 종합운동장 건립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이해찬 국회의원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스포츠컴플렉스’ 모델이기도 하다.

#. 시민들은 미래형 ‘스포츠컴플렉스’ 모델 원한다

고척 스카이돔 전경. 스카이돔은 사계절 전천후 활용이 가능하단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업비도 3000억원 대다.

이미 인근 대전시가 돔구장 건립을 선언한 마당에 세종시에 유사 시설을 건립하자는 뜻은 아니다.

세종형 종합운동장이 시민 친화적이고 활용가치가 크며, 미래 도시 랜드마크로 자리잡길 기대하는 바람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시민들은 종합운동장 기본안을 놓고, 이 같은 의견들을 다양하게 표출하고 있다. 더 이상 군부 독재시절부터 주민 동원의 장이자 엘리트 체육인 사용에 한정된 ‘과거형 종합운동장’을 원하는 이들은 없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2030년 완성기로 나아가는 ‘세종특별자치시’이자 ‘행정수도’에 걸맞은 복합컴플렉스 공간 탄생을 원하는 목소리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이해찬 의원이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제시한 ‘스포츠컴플렉스 조성’ 공약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바로 앞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미래 대전~세종 광역철도 정차역 등을 연계한 역세권 상업 기능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세종교통공사는 이곳 인근 복합환승센터 설치도 제안하고 있다. 자전거와 도보, 택시, 시내·외 버스, 광역철도 등 모든 교통수단이 교차하고 모여드는 시설을 말한다.

실내체육관 기능을 대체하는 시설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각 생활권별 복합커뮤니티센터 안에 농구와 배구, 배드민턴, 레크레이션 등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고, 각급 학교별 실내체육관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비록 소규모(연면적 2716㎡)이나 순창군 공설운동장 부지 내 ‘실내 다목적 돔구장’도 참고할 만하다. 정규 실내코트 4개 면으로 구성, 한겨울에도 테니스와 정구를 즐길 수 있다.

#.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체육 인프라, ‘지방 분산 특화’ 절실

스카이돔 구장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체육시설들이 동시에 갖춰져 있다.

수도권은 전 분야를 떠나 문화·체육 인프라 집중도에서도 상상을 초월한다. 문화·체육시설의 분산은 국가균형발전의 또 다른 과제다. 

각 지역이 시민 수요를 감안, 이색 특화시설을 건립하려는 움직임도 이 같은 선상에 있다. 부산시는 3500억원을 들여 사직야구장을 개폐형 돔구장(2026년, 3만석)으로 재건축키로 했고, 대전시도 3000억여원을 투입해 돔구장(2025년, 2만2000석) 건립을 공식화했다.

세종시 현실은 다소 암울하다. 비슷한 예산을 투입하는 부산과 대전이 2025년경 번듯한 특화 시설을 갖출 때, 과거형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만 확보하는 양상이어서다. 실내체육관 건립과 상업시설 도입은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형편이다.

오는 4월 공표될 마스터플랜 재수립 용역에 큰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배경이다. 이해찬 의원실도, 이춘희 시장도, 행복청 등 관계기관들도 현실의 벽 앞에 무릎을 꿇은 모양새다.

이해찬 의원실은 사실상 스포츠컴플렉스 추진 공약을 스톱한 상태고, 이춘희 시장 역시 ‘과거형 종합운동장’ 건립에 반대해오다 현실론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염성욱 문화체육과장은 “스포츠컴플렉스나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공간도 필요하나 한 번에 다할 수는 없다”며 “행정수도 위상에 걸맞게 국제대회도 치를 수 있는 1종 경기장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종합체육시설로 하면, 사업비가 8000억원 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체육계도 ‘복합시설 건립’ 원한다

시민들과 체육계도 과거형 종합운동장 건립을 원하지 않는다. 사진은 올림픽 예선과 전국체전을 치룬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모습.

체육계도 스포츠컴플렉스 기능 도입에 대해선 의견이 일치한다. 다만 전제는 엘리트 체육 활성화와 체육회관 건립 등 이곳 공간이 체육인들의 메카로도 자리잡길 기대하고 있다. 시체육회는 지난 18일 이 같은 입장을 시에 공식적으로 제출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운동장만 덜렁 짓는 게 아니라 복합시설 건립을 원한다. 스쿼시와 볼링, 풋살장, 스포츠 클라이밍 등 다양한 체육시설과 커피숍이 어우러진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종합운동장의 경우, 육상과 축구, 럭비 등 종목 A매치 유치 시 1건당 100억원 수익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엘리트 체육 뿐만 아니라 공공스포츠클럽 운영 등 생활체육 기능 활성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민간 위탁도 십분 활용, 애물단지가 아닌 수익창출이 가능한 기능 도입도 제안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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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발전 2019-02-27 17:39:17
과거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처럼 구시대적으로 운동장만 덜렁 지을빠엔 그냥 공터로 두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인구도 많아지고 국회 청와대 이전도 완료된다음 해도 많이 늦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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