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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아이들만 쉽게 생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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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아이들만 쉽게 생긴다고?
  • 오상민(유성선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 승인 2012.05.0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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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충격 없이 자주 생긴다면
기질적 질환 있는지 살펴봐야
작은 명 온몸에 나 있으면
백혈병·세균성 감염 등 의심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활동이 많은 개구쟁이 남자 아이들에게 손등이나 정강이 등 퍼렇게 멍든 상처가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또, 장염으로 구토가 심해져 온 아이들에게서 눈두덩이 주위에 빨간색 반점 같은 것이 보일 때도 종종 있다.
두 가지 현상 모두 혈관을 싸고 있는 결체조직이 손상이 돼 조직 밖으로 혈액이 새나가 생긴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멍’이라고 부르는 이 현상은 특별한 질환 없이 외부 충격이나 심한 압력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특별한 외부의 충격 없이 멍이 자주 생긴다거나 코피가 자주 나고 잘 멈추지 않는 증상이 보이면 다른 기질적인 질환이 있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피부에 붉은 반점이 자주 나타날 수 있는데 우선 멍인지, 다른 발진인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드러기, 바이러스성 발진과 같은 경우는 충격을 잘 받는 부위와 상관없이 생기며 눌렀을 때 없어질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이와 달리 멍은 충격을 잘 받을 수 있는 정강이, 손등 등에 잘 생기며 눌렀을 때 사라지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발진과 간단하게 구별할 수 있다.
이중 멍이 생기기 어려운 부위에 생긴 경우는 자연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손등 등)일수록 멍이 잘 드는데 이는 피부가 얇고 결체조직이 치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멍이 몸의 여러 곳에 있다든지, 특별한 충격이 없었는데 상완, 몸통, 대퇴부위, 얼굴, 귀와 목, 옆구리, 엉덩이 등에서 관찰될 경우는 자연적인 것이 아니므로 그 원인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멍의 분포와 크기도 중요하다. 멍은 모세혈관에서 일어나는 출혈에 의해 생긴 점상출혈(petechiae), 정맥의 출혈로 생긴 반상출혈(ecchymosis) 등 크기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이는 모두 혈소판 감소나 응고인자 장애 등의 다양한 출혈성 질환에 의한 것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교적 크기가 작은 멍(점상출혈)이 전신에 나 있으면 혈소판 감소증과 관련이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작은 멍은 심한 기침이나 구토를 한 후에 얼굴에 생길 수도 있지만, 백혈병이나 위험한 세균성 감염과도 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퇴에 깊이 든 멍 역시 심각한 혈액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멍은 대증적 치료가 일반적이다. 시간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잖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초기 24시간 안에 냉찜질하고,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키면 부종발생을 방지할 수 있고, 이후 온찜질을 병행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돼 증상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참고 할만하다.
개구쟁이 아이들에게 쉽게 생기는 멍,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큰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는 점을 감안해 평상시 주의 깊게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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