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지난 2017년 11월 ‘기대반, 우려반’으로 시작된 세종시 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 단지. 해당 주택이 18일 준공식과 함께 본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날 고운동 부지(1만 8216㎡) 내 커뮤니티센터에서 관련 행사를 개최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이춘희 세종시장, 김진숙 행복도시건설청장을 비롯해, 주택도시보증공사 및 한국에너지공단, 포스코 A&C(설계·시공사), 삼성생명 등 기관 투자자, 입주세대 관계자가 참석해 새로운 주거공간 탄생을 축하했다.
친환경 제로에너지 단독주택단지는 연장자 및 노부모부양, 다자녀 가정에 특별공급 20세대, 일반공급 40세대 등 모두 60세대(84㎡형)로 구성됐다. 이번 주택은 국내 최초 임대형 제로에너지란 기대감으로 출발했다. 전국적으로도 행복도시 60세대와 경기 김포한강 신도시 120세대, 경기 오산세교 119세대가 첫 사업 대상지다.
가장 큰 특징은 냉·난방비 부담과 미세먼지 걱정을 최소화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
연간 난방비(26도 기준)는 20만원, 태양광을 활용한 냉방비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또 월평균 관리비 역시 같은 면적(42평) 일반 아파트의 15만 5000원의 1/3 수준인 3만 7000원에서 부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열회수 환기장치는 24시간 창문을 열지 않고 미세먼지 없는 실내 공기질을 유지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일반 아파트의 결로와 곰팡이 발생 가능성도 원천 차단했다. 전 세대 미분양 없이 임대를 끝마친 배경도 이 같은 장점에서 찾을 수 있다.
정부와 LH는 이번 사업에 대한 시장 반응에 주목, 내달 2차 사업을 본격화한다. 행복도시 78세대와 동탄2 신도시 332세대, 부산 명지지구 68세대 등 모두 478세대 공급을 앞두고 있다. 내달 각 지역별 우선 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다만 2017년 착공 초부터 제기된 우려 요소는 여전하다.
일단 임대 보증금 2억 5000만원과 월 임대료 45~51만원이란 부담스런 조건은 전 세대 분양으로 해소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임대료는 연 5% 범위 내에서 물가지수 등을 고려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보증금 2억 5000만원만 놓고 보더라도, 제로에너지주택 면적보다 넓은 100㎡ 이상 아파트를 전세로 들어가 살 수 있는 조건이다.
4년 임대기간 종료 후 임대사업자에게 일괄 매각이 검토되고 있는 점에서 주거 안정성도 떨어진다. 임대사업자에게 일괄 매각 시, 매매가가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LH가 10년 공공임대와 같이 분양전환도 고려하고 있으나, 제로에너지 주택에 대한 시장 가치가 변수다. 분양전환가 산정 기준도 다시 만들어야 한다.
현재 10년 공공임대는 분양 전환 시점의 감정평가가격(2인)의 1/2로 제시하고 있으나, 전국 입주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휩싸이고 있다. 최초 주택가격에 감정가를 더해 1/2로 나누는 민간5년 공공임대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난방 온도와 온수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1일 첫 입주 이후 일주일 사이에 나온 일부 입주민들의 반응이다. 여름철 냉방비 0원도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LH가 내달 행복도시 내 제로에너지 주택 추가 공급을 앞두고 이 같은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해나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