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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중앙공원 민관협의체’ 돌연 무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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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중앙공원 민관협의체’ 돌연 무산, 왜?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02.15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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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들러리였다" 15일 5차 회의 앞두고 시민위원 대다수 불참 선언… 실질 협의체 운영 촉구
중앙공원 조성대상지 전경.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세종시 ‘중앙공원 조성안’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 과정이 다시금 진통 국면에 빠져들었다.

15일 오전부터 4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로 진행될 예정이던 ‘중앙공원 민관협의체(위원장 백기영 유원대 교수, 김범수 민간위원)’ 5차 회의가 돌연 성원 부족으로 무산됐다. 시민위원 다수가 불참을 선언해서다.

이로써 이날 2단계 도입시설을 최종 확정 지으려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 세종시의 구상은 보류됐다.

지난해 11월 20일 첫 회의부터 철저한 비공개로 4차 회의를 진행해왔던 터라 무산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역 사회와 언론에선 ▲위원장 외의 위원 비공개 ▲1~2차례 회의 결과만 공개 ▲민관협의체 결정 권한 등 위상 ▲공론화 없는 밀실 협의 등이 도마 위에 올랐었다. 이 같은 우려가 결국 회의 무산이라는 결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2단계 도시축제정원 조감도.

이날 5차 회의 무산은 지역 읍·동 추천 시민위원 8명이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비롯됐다. 2명만 회의에 정상 참석했다.

이들은 ▲관계 기관의 책임 떠넘기기 꼼수 ▲민관협의체 위원들의 실질적 결정 권한에 대한 의구심 ▲김진숙 행복청장과 이춘희 시장 면담 요구 거절 ▲짜깁기식 시설 설계 등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협의체 운영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 시민공원 1곳을 제외하고 국내·외 다양한 공원 시설에 대한 벤치마킹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반려견 놀이터와 실내 놀이터, 클라인가르텐, 캠핑장 설치 등에 대한 이견 폭도 컸다는 후문이다.

지난 3년여간 중앙공원 논쟁의 중심에 섰던 단체들의 분과위원회 참여도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논 없는 중앙공원’을 외쳐온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과 입주자대표협의회, ‘금개구리 보전을 전제로 한 생태공원’을 주장해온 생태도시시민협의회를 말한다.

2단계 걷고싶은 거리 조감도.

민관협의체 위원들은 오는 18일 별도 대책회의를 갖고 관계 기관에 요구사항을 제출할 예정이다. 시민사회 공론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생각이다.

예컨대 ‘반려견 놀이터’ 등에 대한 찬·반 양론이 분명한데, 민관협의체가 책임을 지고 결정하라는 구조로는 시민사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범수 공동위원장은 “시민위원들은 해당 기관들의 들러리를 서며 책임을 떠안는 구조의 민관협의체에 더는 참가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관계 기관의 수긍할만한 변화가 없다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도 했다.

민관협의체 시민위원들의 회의 불참 선언이 오는 3월 중앙공원 마스터플랜 제시란 목표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관계 기관들은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시민위원들의 협의 결과를 지켜본 뒤, 민관협의체 운영방향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 도시축제마당 조감도.

앞서 행복청과 LH는 2021년 개장 목표로 추진 중인 중앙공원 2단계 최종안을 지난해 8월 제시한 상태다.

관문 역할의 오색경관숲(6만 3000㎡)은 계절에 따른 자연의 색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완경사 지형의 숲이다. 숲 좌측엔 공생의뜰, 우측엔 다양한 콘셉트를 담은 도시축제정원(11만 4000㎡)을 배치한다.

이곳을 지나면, 좌측에 빗물 저류지 성격의 둠벙생태원(4만㎡)과 우측에 자연초지원(11만㎡)을 만난다. 초지원은 계절별 야생초화를 감상할 수 있는 넓은 초지로, 탐방로와 전망대, 조류 전망대로 구성된다.

금강 방향 제방도로 주변에는 자연예술숲(7만 8000㎡)과 도시생태숲(13만 2000㎡)이 자리한다. 예술숲은 야외 미술관, 생태숲은 생태학습원과 탐방로, 숲놀이터, 명상쉼터, 전망대 등을 갖출 예정이다.

국립수목원 방향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참여정원(7000㎡)이 도시민에게 텃밭 가꾸기와 도시 양봉, 스마트팜 등의 체험 기회를 선사한다. 도시휴양센터도 수목원과 접경 지점에 배치한다.

이밖에 금강 제방도로는 걷고 싶은 거리(13만 2000㎡)로 조성한다. 카페와 공방, 전시장, 쌈지공연장, 보행로, 자전거도로 등을 적절히 배치, 금강의 자연경관과 걷기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중앙공원 1단계(51만 8000㎡)는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축구장과 야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풋살장, RC경기장, 게이트볼장, 파크골프장 등을 갖춘 ‘복합체육시설’(18만 9000㎡) ▲음악·예술·놀이 활동을 즐기는 12절기 주제 파빌리온과 한놀이마당으로 구성된 ‘가족예술숲’(10만 4000㎡) ▲잔디광장 중심의 열린 ‘도시축제마당(7만 8000㎡)’을 주요 시설로 갖추게 된다.

여기에 ▲도시전망대와 바닥분수, 물꽃연못 등을 갖춘 ‘어울림정원(6만 2000㎡)’ ▲정미원과 무궁화원, 테마숲길 등의 ‘가족여가숲(4만 5000㎡)’ ▲사계절 테마의 진입로인 ‘장남들광장(4만㎡)’ 등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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