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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기대도 잠시… 탁한 공기·분진에 짜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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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기대도 잠시… 탁한 공기·분진에 짜증만”
  • 정일웅
  • 승인 2012.05.0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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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 아파트 입주 3개월… 주민들 실생활은

이삿짐·인터리어 공사차량 몰리면서
인도 보도블록 움푹 들어가고
지하 주차장 곳곳 먼지가 수북
시공업체·관리사무소 책임 회피 급급

매캐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숨을 들이 내쉴 때마다 탁한 공기가 가슴을 답답하게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지하 공간 특성상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주차장 곳곳에 수북이 쌓인 분진을 발견하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첫마을 아파트에 입주한 J 씨. 입주 전 그는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설렘으로 세종시를 찾았다. 하지만 3개월여를 보낸 그는 설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짜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출퇴근 시간 지하 주차장을 찾을 때마다 탁한 공기와 분진으로 눈살이 찌푸려지기 일쑤기 때문이다.
입주민이 일시에 몰린 탓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여전히 내키지 않는 기분에 결국 관리사무소를 찾았다. 그리고 지하 주차장 청결상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J 씨의 시정 요구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시공업체에 요구했으나 아직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업체 관계자를 만나 불편함을 얘기하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그리고 고개를 갸우뚱 하는 J 씨를 시공업체사무실 앞까지 인도했다.
생각지 않게 찾아간 한신공영(시공업체) 사무실. J 씨는 이곳에서도 같은 내용을 꼬집어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자 업체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입주하기 전인 12월 초순에 지하 주차장 청결 상태를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인준 받았다"며 "문제가 있었다면 LH에서 인준을 해줬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사하는 사람들과 인테리어 공사차량이 몰리면서 먼지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청소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관리주체가 시공업체에서 (아파트)관리사무소로 넘어갔으니 그쪽에 요청하라"고 귀띔했다.
J 씨는 업체 직원과 한참의 실랑이 끝에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리고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기는커녕 회피에 급급한 관련자들에게 괘씸함을 느꼈다. 첫 마을 아파트 입주 후 3개월. 부푼 기대를 안고 거주지를 옮겼지만 실상 부딪히는 일들이 못내 못마땅하다.
주차장 문제 뿐 아니라 임시공영주차장을 둘러싼 인도 보도블록이 땅으로 움푹 들어간 점, 이정표 하나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찾아오는 손님에게 길 안내하기가 마땅치 않은 점 등 입주민을 위한 편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J씨는 화가 난다.
"입주민의 불편사항에 귀 기울이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는 데 급급한 관계자들에게 더욱 화가 난다"는 그는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입주민들의 불편함은 더 커지고, 갈등을 고조시킬 수 있다"며 관계자들의 조속한 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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