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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버스 노선 개편 5일차, BRT 출근전쟁990번 출퇴근 배차 간격 늘어 혼잡 가중… 노선 길어진 1000번 광역버스에 등 돌린 시민까지 몰려
5일 오전 정부청사 북측 비알티 정류장 모습. 승객으로 꽉 찬 버스에서 승객들이 하차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와 세종교통이 990번 비알티(BRT), 1000번 광역 버스노선을 맞교환하자마자 시민 민원이 폭발하고 있다. 늘어난 배차 간격으로 출근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지난 1일부터 세종시 행복도시 버스 노선 2차 개편안이 시행됐다. 기존 990번 비알티를 운행했던 세종교통과 1000번 광역버스 운영권을 가졌던 교통공사가 두 노선을 서로 맞바꾼 것. 

교통공사는 990번 비알티 노선을 인수하면서 첫차 운행시간을 오전 5시 45분에서 5시로 앞당기고, 막차 시간을 자정 12시에서 12시 30분으로 연장했다.

반면, 탑승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 배차 간격은 기존 5분에서 8분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고, 꽉 찬 버스가 승객을 싣지 못하고 출발하는 등 출근시간대 승객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이유다. 

세종도시교통공사 홈페이지 민원게시판. 노선 개편이 시행된 지난 1일부터 수 십여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세종도시교통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교통공사 민원 게시판에는 개편 1일차인 지난 1일부터 수 십 여 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출퇴근 시간 990번 비알티 배차 간격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는 민원이다.

게시글을 올린 A씨는 “어제도 오늘도 대전으로 힘겹게 출근했다”며 “대다수 시민들이 출퇴근 시간에 세종을 드나드는데 운행시간 연장보다 출퇴근 시간 배차 간격에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나. 기사님은 타지 말라고 하고 시민은 벌써 버스 2대를 보냈다며 실랑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990번 비알티 버스 이용객은 일 평균 7951명이다. 이용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 7시와 8시, 오후 6시와 7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류장별 승하차 인원 비율은 반석역이 2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오송역 16.8%, 도램마을 16.6% 순이었다. 현재 990번 운행 투입 대수는 15대다.

오송역에서 출발해 반석역에 도착하는 990번 비알티 버스 11월 시간대별 이용자 현황. (자료=세종시교통정보시스템)

1000번 노선 승객 990번 유턴, 혼잡 가중

개편된 세종시 1000번 광역버스 노선도. 기존 노선에 3생활권 대평동, 금남면 정류장이 추가돼 운행 시간이 늘어났다. (자료=세종시)

1000번 버스 노선 변경 여파도 990번 비알티 혼잡 가중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은 약 20여 분 운행 시간이 늘어난 1000번 버스를 두고 ‘세종시 관광버스’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붙이고 있다.

1000번 버스 배차 간격은 노선 변경 후에도 15분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다만 노선이 대평동과 금남면을 경유하도록 바뀌면서 운행시간이 늘어났다. 첫차, 막차 시간도 기존 오전 5시 30분, 12시 20분에서 오전 6시, 오후 11시로 앞당겨졌다.

시민 B씨는 “1000번 버스는 이미 광역버스 목적을 벗어났다”며 “종촌, 아름, 고운동 등 비알티 미수혜 지역을 위한다는 당초 목적도 퇴색됐다. 운행 시간이 길어져 990번 비알티로 탑승 버스를 바꿨는데 이마저도 제때 탈 수 없어 출근길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1000번 버스와 990번 버스 노선 개편에 대한 홍보 부족도 시민 민원을 가중하고 있다. 특히 990번 비알티 시간표는 기존 세종교통 운행 당시 모든 시간대별 노선표가 붙어있었던 반면, 교통공사 인수 후에는 정류장 내에 전혀 안내가 되지 않고 있다.

시민 B씨는 “출퇴근 시간 배차 간격이 늘어난 것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었고, 버스정보시스템(BIS) 도착 예정 시간도 맞지 않는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중교통 정책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세종시 교통과와 교통공사도 개편 이후 폭주하는 민원에 대해 인지하고,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출퇴근 승객 추이를 살펴보고, 배차 간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오송역에서 정부청사, 신도심에서 정부청사로 가는 두 가지 통행 패턴 속에서 도램마을 부근에서 혼잡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혼잡 부근을 중심으로 임시배차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종시와 민간버스업체 세종교통은 버스 노선과 관련해 소송까지 치닫는 등 논란을 빚어왔다. 이후 990번 비알티 운영권과 1000번 광역노선을 맞교환하면서 소송이 취하됐고, 지난 3월부터 버스 노선 개편을 추진해왔다.

오는 15일에는 212번 노선 폐지, 201번 노선 신설 등 3차 버스 개편안이 시행된다.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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