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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아파트 많은 세종시, ‘라돈 수치’ 안전지대인가측정기 대여 첫 날 경쟁률 13.6대1, 최대 한달 이상 대기… 시민사회와 관계기관 위험도 인식차 뚜렷
세종시가 지난 3일부터 총 29대 대여 서비스를 시작한 라돈 측정기 '라돈 아이'. (제공=세종시)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새집증후군에 자주 노출되는 신규 아파트가 많은 세종특별자치시. 폐암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방사선 물질 ‘라돈’ 수치는 괜찮은 걸까. 

라돈 농도 측정에 대한 전 사회적 우려와 관심이 세종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4일 세종시에 따르면 실내 라돈측정기 대여서비스 첫날인 지난 3일에만 모두 393건이 접수됐다. 읍면동에 분산 배치된 29대를 놓고 약 1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1가구 대여 시 1박 2일이 소요되는 만큼, 전날 신청자 중 최대 대기일은 한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은 특성상, 신도시 가구의 관심도가 확연히 높게 나타났다.

새롬동이 59건으로 가장 많았다. 새롬동 일부 단지에선 시와 별도 서비스를 진행 중인데, A단지도 지금 신청하면 한달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소담동(57건)과 고운동(56건), 도담동(43건), 보람동(42건), 종촌동(35건), 대평동(33건), 아름동(28건), 한솔동(14건)이 뒤를 이었다.

읍면에선 조치원읍이 19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금남면(4건)과 장군면 및 연서면(각 1건) 순으로 확인됐다. 소정·전동·전의·부강·연기면은 접수가 없었다.

이 같은 관심이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실내공기질 개선과 측정 민간 업체들이 늘면서, 주부들간 정보 교환은 이미 활발히 이뤄졌다. ‘어느 업체가 좋더라’ ‘어느 업체는 효과가 떨어진다’ 등의 반응이다.

공공영역이 시민들의 생활민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무료 대여 중인 라돈아이가 라돈 공포로부터 완전한 해방을 가져다주지 않는단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실내 공기 중 라돈 농도를 간이 측정하는 기기일 뿐, 침대와 베개, 아파트 벽체, 온수매트 등의 제품에 대한 정밀 조사는 불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라돈아이는) 측정 방식에 따라 편차가 많이 있을 수 있다. 시도 그런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며 “다만 시민들의 궁금증이 해소되야 하고, 대책을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미흡하나마 이번 서비스를 도입하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편차 때문인지는 모르나 일부 시민들과 관계 기관의 현실 인식에도 차이가 드러났다. 현재 국내 라돈수치 권고 기준은 다중이용시설 148Bq/㎥(4Pci), 신축 공동주택 200Bq/㎥(5.4Pci).

주택 건설 인허가 업무를 수행 중인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기준치를 초과한 신도시 아파트는 확인된 바 없다.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 일선 학교에서도 기준치 초과한 곳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해 정밀조사 결과다. 31개 국공립 단설(병설 제외) 유치원이 3~109Bq/㎥, 43개 초등학교가 29~115Bq/㎥, 22개 중학교는 3~89Bq/㎥, 17개 고교는 13~124Bq/㎥로 집계됐다. 

세종시의 한 아파트 전경. (라돈 수치 초과와 관련 없음)

반면 시민들 사이에선 3년 전 완공된 신도시 아파트에선 전문 업체 측정 결과 350Bq/㎥이 측정됐고, 신축 A아파트의 경우 집안 측정치가 4.68Pci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신도시 아파트 물량의 최대 점유율(15%)을 확보한 중흥S클래스 아파트의 타 시·도 라돈 검출 사례가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중흥건설이 세종시에 공급한 임대 및 분양주택 물량은 ▲2012년 4213세대 ▲2013년 4669세대 ▲2014년 1556세대 ▲2015년 2461세대 ▲2016년 890세대 ▲2017년 576세대 등 모두 1만4365세대에 이른다.

경기도 수원 광교 신도시 중흥S클래스 일부 아파트 대리석 마감재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최소 230Bq/㎥) 검출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사와 입주자예정협의회는 대리석 1종의 전면 재시공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전파되면서, 단 한번도 진행되지 않았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전수조사가 이뤄져도 행정조치 등 강제할 수 있는 법적 토대는 없다. 기존 아파트의 경우 시정 권고 정도만 가능하다. 사실상 전수조사 권한도 없다.

올해 1월 1일 이후 사업계획을 승인받은 주택에 한해, 입주 전 라돈 등을 포함한 실내공기 측정이 가능해졌을 뿐이다. 입주예정자들에게 정확한 실태가 전달되는 만큼, 건설사의 시정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이다. 

제대로된 판정을 위해선 각 가구별 개별 제품 조사가 동반 실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측정은 주로 민간 영역에서 이뤄졌다. 공공 영역에선 지난 달에야 대전 소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내 생활방사선 안전센터(www.kins.re.kr, 1811-8336)가 설치됐다.

다만 방사선 안전센터 서비스 역시 순번을 기다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전 국민 대상으로 민원 접수 순번에 따라 측정을 진행 중이다.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거나 호흡기 밀착형 제품 측정이 최우선이다.

안전센터는 이달 중 1000명의 측정 요원 교육을 끝내고, 전 국민 대상의 방문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다.

안전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제외된 해외 직구 라텍스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제보와 신청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라돈 수치 등에 대한 감독·관리 영역까지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걱정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내년 1월 행복청의 주택 인허가 업무 이관 시점에 맞춰 정비할 부분을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라돈 측정기 신청은 시 홈페이지(www.sejong.go.kr) 내 시민의창 메뉴의 투표·신청·설문 ‘측정기 대여’란에서 가능하다.

라돈은 우리가 사는 집 안에서 노출될 수 있는 방사선 물질로, 토양과 암석, 건축자재 등에서 자연발생한다. 비흡연자가 노출되도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색과 냄새, 맛이 없는 기체 형태로 공기보다 약 8배 무겁다.

최근에는 침대 매트리스, 라텍스, 대리석 등 생활용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면서 생활 속 방사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실내 공기 중 라돈농도가 높으면 주기적인 환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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