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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멈추지 않으면 불가능한 ‘세종시 태권도 정상화’2년 6개월여간 내홍과 갈등 지속… 지난 달 신임 회장 및 임원진 구성 이후로도 반복
지난 1일 조치원읍 세종시민체육관 앞에서 현 임원 인준 철회를 요구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는 기존 임원 진영 태권도인들(사진 좌측). 지난해 3월 세종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존 임원 진영의 불법 선거를 주장한 현 임원 지지자들(사진 우측).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지난 2년 6개월여간 지속된 세종시 태권도협회 내홍과 갈등. 세종시 태권도계의 정상화는 현재 진행 중인 송사 이후를 기약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18일 김영인 신임 회장 선출에 이어 같은 달 27일 새로운 임원진을 임명하고도, 내부 분열과 대립각은 봉합되지 못한 채 지속되고 있다. 기존 임원과 현 임원 진영간 세 대결 양상으로, 누군가 멈추지 않으면 불가능한 싸움을 되풀이하고 있다.

시시비비와 잘잘못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이 과정에서 양측간 생채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

주도권 다툼은 지난 달 선거 전·후 물밑에서 지속되다, 지난 1일 조치원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기원 제4차 승·품단 심사’에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기존 임원 진영과 함께하는 지역 태권도 관장 등 20여명은 이날 세종시 태권도 지도자 협의회 명의로 ‘우리는 결의한다’ ‘태권도는 우리가 지킨다’ 구호로 임원 인준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도자 협의회는 “(지난 달) 협회장 불법선거와 관련된 인준 보류 및 철회 서류 일체를 시체육회로 발송했다”며 “다수의 불법선거 증거를 확보하고 법적 자문을 얻고 있던 와중에 (대한체육회) 인준이 났다”고 설명했다.

회장 선거 입후보시 제출해야할 ‘추천인 서류’에 본인이 본인을 추천한 문제부터 제기했다. 결국 김영인 회장 추천서는 1장만 유효해 3장 이상이 필요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선거가 진행됐다는 주장이다.

반면 현 임원 측은 이를 즉각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문서를 직접 보면 알겠지만, 문서 최상단에 추천인 당사자 인적사항을 당연히 기재할 것으로 생각하고 적다 보니 실수가 발생한 것”이라며 “선거 출마 의도가 있었다면 문제시될 수 있으나, (본인을 추천한 당사자의) 참관인 신청 서류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후보 관련 서류 제출기한도 준수하지 않은 채, 4~5일이 지나 제출한 문제도 지적했다. 규정에 따른 서류 등을 제출하지 아니하면 등록을 무효 처리할 수 있는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관리 규정을 근거로 제시했다.

현 임원 측은 이에 대해서도 후보 등록 과정에서 대한태권도협회 기재 실수였을 뿐, 마감일(10월 9일)을 하루 앞둔 8일에 제출했다고 맞서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성을 둘러싼 공방전도 펼쳐졌다.

전 임원 측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세종시체육회 선거 규정에 준하여 선거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며 “더욱이 총회와 임시 운영위원회를 통해 변경하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수정해 선거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투표권자 범위를 임의대로 정하다보니, 김영인 회장에 유리한 이들이 선거에 참여했다는 얘기다.

또 자율선거 대신 사전 투표참여 신청서 제출을 요구해 이를 제출하지 않은 10여명 정회원의 투표참여를 침해했고, 태권도부를 둔 학교장 또는 태권도 지도자에게 투표권한 공지를 안했다는 데 심각한 문제인식을 드러냈다.

현 임원진은 지난 2016년 6월 선거규칙을 바탕으로 일부 보완을 통해 공정성을 확보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반론이다.

지난 달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A씨는 협회에 미등록 체육관과 회비를 내는 준회원 등에게도 정회원과 같은 투표권을 부여하는 규정을 일부 신설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선거 경험상) 미등록 체육관장과 회비 납부 준회원 등을 배제하면, 더 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더욱이 지난 2년여간 세종시 태권도장은 더욱 늘었다. 오히려 지난 (2016년) 선거가 투표권자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도자 협의회를 결성한 기존 임원 진영은 시체육회의 행태도 꼬집었다.

협의회는 “현재 협회가 불법 선거로 인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좌시할 수 없어 정상화에 한 뜻을 모았다”며 “시체육회는 임시운영위원회 의견을 무시하고 불법 선거 여부 확인 없이 (김영인) 협회장 인준을 허가해줬다”는 말로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협회장 및 임원 인준을 수용할 수 없다. 협회가 일부 사람들 권력의 소유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현 임원진은 “선거 직후 태권도협회 화합을 위해 임원 제안 등 손을 내밀었고, 필요한 서류도 주고 받았다”며 “선거에서 진 정시레 후보가 소송을 제기하더니, (기존 임원 진영이) 노골적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측간 진실공방이 이처럼 팽팽하게 전개되면서, 결국 정상화 시기는 현재 진행 중인 송사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정시레 전 후보는 현재 선거무효와 현 회장 및 임원진에 대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각각 진행 중이다. 양측은 업무방해 여부 등을 놓고, 또 다른 소송 대리전을 준비 중이다.

세종시 태권도계 분열이 아이들과 학부모들까지 갈라놓고 있다는 비판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태권도 지도자들이 각자 인맥과 친분, 출신성분으로 갈라지면서, 학부모들과 아이들까지 자연스레 나눠지는 웃지 못할 상황도 일어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태권도인들의 분열과 갈등은 학부모와 아이들마저 갈라놓고 있다. 어떤 학부모는 어떤 관장이랑 친하고, 어떤 아이는 어떤 관장 밑에서 배우고 있다’는 말도 안되는 구설수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며 정상화를 강하게 촉구했다.

김영인(68·9단) 회장의 선거 공약이 공염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도자 화합을 위한 정기체육대회 개최 및 동호회 활동 지원 등을 두고 하는 얘기다.

그는 ▲경영공시에 따른 투명한 행정 ▲도장 활성화를 위한 홍보 및 교육세미나 시스템 구축 ▲대학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한 지도자 수급문제 해결 ▲승단 심사장소 및 불편사항 개선 ▲학교팀 창단 및 각종대회 개최 ▲교육청, 체육회와 연계한 지원방안 마련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김영인 회장은 단국대를 나와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를 이수했고, 국가대표 코치 5차례(1982~1988년), 대만 국가대표 코치와 세계대학선수권 감독 각 1차례(1990년~) 등 다수의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중부대 사회체육학과 교수와 9단 승단 9단회 부회장, 세계태권도연맹 품세국제심판, 대한태권도협회 스포츠공정위원장 등도 역임했고, 단국대 태권도학과 교수로 정년 퇴임했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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