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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전투의 환영… 아테네, 테세우스를 섬기다[박한표의 그리스로마신화 읽기] <26-8>테세우스와 페이리토오스
박한표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 | 문학박사

테세우스와 페이리토오스는 멋진 우정을 보여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웅들은 우정을 간직한 멋진 친구를 가지고 있다.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틀로스의 우정도 이들의 우정 못지않게 유명하다.

테세우스와 페이리토오스가 둘도 없는 친구가 된 사연은 이렇다.

페이리토오스는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귀에 못 박히도록 듣고는 그의 용기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는 마라톤 지방에서 테세우스의 가축 떼를 훔쳤다. 테세우스를 유인하기 위해서다. 테세우스가 자신을 추격하자 그는 조금 도망치다가 몸을 돌려 그와 맞섰다. 한참을 싸웠는데도 승부가 안 나자 그들은 서로에게 매료당해 영원한 우정을 맹세했다.

한 번은 자신들의 용기를 증명하고 새로운 아내를 맞이하기 위해 그들은 제우스의 딸을 한 명씩 납치하기로 한다. 테세우스가 먼저 어린 스파르타의 공주 헬레네를 지목했다. 그는 페이리토오스의 도움으로 쉽게 헬레네를 납치했다. 그는 그녀를 어머니 아이트라에게 맡긴 다음 페이리토오스를 도우러 갔다.

‘헬레나를 납치하는 테세우스와 페이리토오스’ 펠라지오 팔라지, 캔버스에 유채, 1814년.

페이리토오스는 하필이면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의 왕비 페르세포네를 지목했다. 테세우스는 내키지 않았지만, 페이리토오스를 따라 지하세계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 친구를 돕기로 맹세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하세계로 내려갔다. 페이리토오스가 찾아온 용건을 말하자 하데스는 묵묵히 듣고만 있다가, 그들에게 친절하게 앉을 자리를 권하였다. 하지만 그들이 하데스가 가리킨 돌의자에 앉자마자 더 일어날 수 없었다. 그들은 의자에 앉자마자 지하세계에 온 목적뿐만 아니라 모든 기억을 잊어버리고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그것은 망각의 의자였기 때문이다.

망각의 의자로부터 테세우스를 구해준 사람이 헤라클레스다. 아마 그가 아니었다면, 테세우스는 지하세계에 그대로 영원히 머물렀을 것이다.

헤라클레스가 열두 번째 미션으로 지하세계의 입구를 지키는 흉측한 개인 케르베로스를 데리러 지하세계로 왔을 때다. 그는 지하세계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테세우스와 페이리토오스를 발견했다. 그는 먼저 테세우스를 의자에서 풀어준 다음 페이리토오스에게 손을 댔다. 그 순간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땅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는 페이리토오스를 놓쳐, 그를 의자에서 풀어줄 수 없었다.

테세우스가 없는 사이 헬레네의 오빠로 의좋은 형제인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가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와 헬레네를 구해갔다. 아울러 테세우스의 어머니 아이트라도 납치해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헤라클레스의 도움으로 테세우스가 지하세계에서 아테네로 돌아왔지만, 아테네 시민들은 그를 외면했다.

결국, 아테네에는 새로운 왕이 즉위했다. 아테네에는 테세우스가 있을 자리가 없었다. 그는 몰래 스키로스섬으로 떠났다. 스키로스의 왕은 테세우스의 명성을 무척 시기하고 있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이 해안 절벽을 산책하고 있었을 때 리코메데스는 갑자기 테세우스를 절벽 아래 바다로 떨어뜨려 죽였다.

아테네인들은 몇 세대가 지나도록 테세우스에 대한 존경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상황은 마라톤 전투 때 역전되었다.

많은 병사가 마라톤 전투에서 승리한 것은 테세우스 덕분이라고 주장하면서다. 테세우스가 자신들과 함께 페르시아 군대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환영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후 사람들은 테세우스의 뼈를 수습해 아테네로 옮겼다. 아테네인들은 그때부터 테세우스를 신처럼 섬겼다. <끝>

박한표  webmaster@www.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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