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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매무새 완성하는 속옷, 조선 상류사회 패션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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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매무새 완성하는 속옷, 조선 상류사회 패션의 지혜
  • 유태희
  • 승인 2018.11.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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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박물관 담인복식미술관서 내년 6월 1일까지 ‘조선시대 속옷 겹쳐고 덧입다’展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관장 장남원 미술사학과 교수) 3층에는 담인복식미술관(澹人服飾美術館)이란 특별한 전시공간이 있다.

담인은 이 대학 장숙환 전 교수(의류직물학과)의 모친 장부덕(張富德, 1908-1967) 선생의 아호다. 담인복식미술관은 담인 선생이 40여 년간 수집해 기증한 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1999년 5월 31일 개관했다.

기증품은 조선 시대 남녀의 장신구를 비롯해 의복·수예품·목공 소품·가구 등 4000여 점에 달한다.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왕실과 사대부 계층에서 대부분 사용되었던 것으로 당시 상류사회의 세련되고 우아한 미의식이 배어있어 미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다.

담인복식미술관에서 내년 6월 1일까지 ‘조선시대 속옷 겹치고 덧입다’ 전(展)이 열리고 있다. 속옷이 아름다워야 겉옷도 아름답다는 진리를 얻어갈 수 있는 전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속옷문화가 많이 발달했다고 한다. 4계절이 뚜렷한 기후 특성상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고 겨울에는 추위를 막기 위해 여러 겹의 옷을 덧입어 온 것이다.

특히 조선 시대에는 유교의 영향으로 여성들의 외부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여성들의 겉옷은 크게 발달하지 못한 것이 사실. 대신 속살을 감추고 옷매무새를 완성하는 속옷이 발달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여성 속옷이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천되었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다.

우리 복식에서 속옷은 기능적인 면뿐만 아니라 겹쳐 입음과 덧입음을 통해 옷매무새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역할을 했다. 그만큼 속옷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얘기다. 겉에서 봤을 때 보이지 않는다고 소홀히 한다면 겉옷의 맵시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전통복식이 주는 지혜인 셈이다.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전경

전시품들은 조선 왕실과 사대부 계층에서 사용됐던 것이 대부분으로 조선 상류사회의 세련되고 우아한 미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남성 의복과 장신구로는 두루마기와 누비저고리·관복·흉배·관모·금관조복 등이, 여성용으로는 비녀와 노리개·가락지·원삼·활옷·댕기·화관 등이, 어린이용으로 전복과 색동저고리·타래버선 등이 전시돼 있다.

이화여대박물관(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은 이화여대 정문에 들어서서 왼편에 보이는 멋진 석조건물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 방학 기간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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