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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비핵심기능' 슝안신구, '중앙행정기능' 세종시[인터뷰] 허베이성 사회과학원 옌팅바오 소장
중국 허베이성 사회과학원 옌팅바오 소장은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세계적 수준으로 건설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일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충청남도가 주최하는 제4회 환황해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사회과학원 옌팅바오 소장이 ‘지역 특질과 경제발전 전략 선택’이란 주제 발표를 했다.

옌 소장은 2일에도 한밭대 링크사업단, 한중경제통상학회, 한중문화관광학회 공동 주관으로 한밭대 산학협동관에서 열린 ‘중국 경제발전의 새로운 추세와 한중통상전략 모색’ 세미나에서 같은 주제의 발표를 했다.

허베이성은 베이징의 과밀화를 분산하기 위해 제2 수도개념의 경제개발 특구로 건설 추진 중인 국가급 신도시 슝안신구(雄安新區)가 위치한 지역이다.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라 빅데이터,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차세대 정보기술산업(IT)과 바이오산업(B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허베이성 사회과학원 옌 소장과 궈뢰이동 부연구원은 포럼과 세미나 일정을 마치고 3일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방문했다. 한밭대 한중포럼 사회를 맡은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박인성 교수와 한중경제통상학회 강희정 회장(한밭대 경제학과 교수)이 이들을 안내했다.

대통령기록관과 밀마루전망대를 돌아보고 세종포스트에서 옌 소장을 만났다. 옌 소장은 허베이성 사회과학원 재정무역경제연구소장(주임) 겸 연구원이다. 지역경제와 혁신발전이 주 연구 분야다.

― 세종시를 방문하게 된 계기가 있나.

“베이징에서 직선거리로 100㎞ 거리의 허베이성에 제2 수도개념으로 슝안신구가 건설되고 있다. 슝안신구 건설은 허베이성 사회과학원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한국에 오면 꼭 세종시를 방문하고 싶었던 까닭이다. 박인성 교수와 강희정 교수에게 신신당부해 오늘 세종시를 찾게 됐다.

슝안신구 기본 개념은 수도의 비(非)핵심기능을 이전하는 것인데, 국가 주도의 거대공정이다. 세종시도 서울의 과밀현상과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추진됐다고 들었다. 세종시는 이미 20년 이상 경험을 축적한 도시다. 보고 배울 게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ㅡ 세종시에서는 어디를 방문했나.

“대통령기록관과 밀마루전망대를 방문했다. 밀마루전망대에서는 행복도시 건설과 관련한 동영상을 중국어로 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ㅡ 행복도시를 둘러 본 소감이 있다면.

“주마간산식으로 보고 들었지만, 20여 년간 도시계획과 설계, 건축 등이 이뤄졌다고 하는데 국제적이고 현대적 수준이란 인상을 받았다. 동영상으로도 그렇지만 택시 타고 걸으면서 도시를 둘러봤는데, 연관시설이나 건축물이 깔끔하고 수준도 높았다.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거시적 측면에서나 미시적인 부분까지 잘 되어 있는 느낌이다.”

― 특별히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행복도시라는 명칭이다. 중국도 인간 본위, 사람 중심의 도시에 관심이 커졌다. 생활의 질이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사람이 행복해야 좋은 도시가 아니겠나. 참 마음에 드는 명칭이다. 동영상에서 행복도시를 소개하면서 녹지분포가 높게 건설되고 있다고 했는데 실제 다니면서 보니 공원이나 확 트인 공간이 쾌적한 느낌을 줬다. 도시 중심부를 비워놓은 개념도 배울 점이라는 생각이다.”

― 슝안신구가 건설되고 있는데, 도시건설 플랜은 어느 정도까지 진척된 상황인가.

“이제 막 시작단계다. 방향만 확정한 상태다. 최상위계획 단계라고 보면 된다. 이후 도시계획, 지구단위계획, 건축설계 등의 하부계획으로 이행될 것이다. 현재는 시민서비스센터 개념의 건물과 도시건설 종사자들을 위한 호텔 등 임시로 지은 건물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 제2의 수도라고들 하던데, 한국의 행정수도 기능 분산과 유사한 개념인가.

“그렇지 않다. 중앙정부 기능은 베이징에 놔두고 앞서 얘기했든 비핵심기능을 이전하려는 것이다. 베이징시 정부가 퉁저우(通州)로 이전이 확정됐다. 퉁저우와 슝안신구가 가깝다. 한국은 중앙행정기능을 세종시로 옮기는 개념이었지만 슝안신구는 개념이 다르다. 정부 기능은 베이징에 유지한 채 정부 소속 및 산하기관들만 옮겨가는 개념이다. 퉁저우와 슝안신구의 연계 효과를 겨냥한 셈이다.”

― 슝안신구의 계획 인구는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 중앙행정기능 이전 없이 베이징의 인구과밀을 해소할 수 있겠는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인구를 목표로 할 것인지 확정된 것은 없다. 과학연구기관과 대학, 정부산하의 각종 사업단과 중앙정부 소속 국영기업 등이 이전 대상이다. 세종시에도 중앙행정기능 외에 다양한 국책연구원들이 옮겨왔다. 베이징에 있는 국가연구기관만 이전해도 상당한 인구분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환황해포럼과 한밭대 세미나에서 지역경제와 관련한 주제 발표를 했는데, 허베이성의 경제 특성은 어떤가.

“하북성은 제조 우위가 강한 지역이다. 제조업 중심을 지역발전 전략으로 삼고 있는데, 갈수록 첨단화로 나아가고 있다. 가령 탕산(唐山)은 로봇산업과 고속열차, 랑팡(廊坊)은 위성항법시스템(GPS)과 정보기술(IT), 바이오(BT) 쪽으로 방향을 잡고 육성 중이다.”

사진 왼쪽부터 박인성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강희정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옌팅바오 허베이성 사회과학원 소장, 궈뢰이동 부연구원.

이날 인터뷰를 위해 통역과 도움말을 준 박인성 교수는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중국 저강(浙江)대학 교수, 충남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거쳐 현재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엔 한중부동산포럼을 창립, 양방향 부동산 중개 및 컨설팅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강희정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중국경제통상 분야를 전문 연구하는 한중경제통상학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학진등재지를 발간하는 한중사회과학학회 창립 발기인과 초대 사무국장, 한중경상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충건 기자  yibi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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