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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 신청사 당선작' 놓고 콘셉트 논쟁 가열총괄건축가 발언 파장… ‘저층형’ VS ‘고층형’, ‘공직자 편의’ VS ‘일관된 도시 콘셉트’ 정면 충돌
3.5km에 이르는 용 모양의 기존 청사의 중앙에 타워형으로 들어설 정부세종 신청사 조감도. 2021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정부세종 신청사 당선작을 둘러싼 콘셉트 논쟁이 세종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도시 경관과 조화로운 청사 구조에 무게를 둔 ‘저층형’과 컨트롤타워 기능 및 업무 효율에 초점을 맞춘 ‘고층형’ 가치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실제 일을 하는 ‘공직사회’, 미래 명품도시를 꿈꾸는 ‘시민사회’ 관점과 요구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당선작이 선정된 마당에 재론의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이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집중 취재해보며 바람직한 방향을 조망해봤다.

국제설계 공모로 지어진 ‘현 정부세종청사’ 콘셉트는

국제공모로 지어진 정부세종청사를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 용의 형상으로 옥상정원 기준 3.5km 길이로 수평하게 배치돼 있다. 빨간색 지점이 2020년 신청사가 들어설 입지다.

논란의 초점이 된 현 정부세종청사 콘셉트는 무엇일까.

당시 국제설계 당선작에 제시된 방향성을 보면, 소위 중심행정타운이란 명칭이 부여된 정부세종청사는 중앙행정기능에 주거와 상업, 업무, 문화 등 다양한 도시 기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제안됐다.

행복도시 목적과 취지의 구현을 선도할 수 있는 대표적 장소로, 청사와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영위되는 다양한 기능과 장소들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공공에 손쉬운 접근성을 부여하고, 행정업무 효율성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미래 지향성과 이미지도 연출토록 했다. 

현 정부세종청사는 인근 어진동 상업용건축물(8층)과 유사하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층고를 보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종청사는 아파트 숲보다 낮은 저층형(최대 8층)으로 건립됐고, 각 기관들은 용의 형상으로 비춰지는 3.5km 길이에 수평적으로 배치됐다. 행복도시를 대표하는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등 중앙녹지공간과 미래 연계성도 고려했다. 옥상정원을 개방해 중앙녹지공간과 연결함으로써, 인공과 자연이 만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했다.

현 세종청사는 지난 2012년 4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3단계로 나뉘어 순차 준공됐다.

‘정부세종 신청사’, 기존 세종청사와 콘셉트 역행?

정부세종 신청사 콘셉트가 기존과 맞지 않게 흘러가고 공직사회 입김이 작용했다는 발언으로 파장을 몰고온 김인철 초대 총괄 건축가. (발췌=아르키움)

논란의 시발점은 바로 이 같은 콘셉트로 지어진 정부세종청사와 2021년 윤곽을 드러낼 정부세종 신청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에서다.

김인철(72) 행복도시 초대 총괄건축가는 지난 달 31일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당선작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폭로했다. 당선작이 ‘저층형’인 기존 청사와 전혀 맞지 않는 ‘고층 타워형’이기 때문이다. 

기존 청사에 적용된 개념인 평평한 ‘플랫 시티(Flat City)’, 연결을 의미하는 ‘링크 시티(Link City)’를 무너뜨렸다고 봤다. 정부세종청사 콘셉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주장이다.

공직사회가 심사위원 7명 중 일부와 사전 공모해 ‘당선작 밀어주기’에 나섰다는 주장도 했다. 행복도시 공공건축의 기본 방향과 원칙, 기준 등을 제시하는 사명을 부여받은 총괄건축가 입장에서 눈을 감을 수 없었던 상황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당선작을 발표하던 지난 달 29일 김준성 위원과 심사위원직을 공동 사퇴했다.

행정안전부·행복도시건설청의 반론

정부세종 신청사 상부 조감도.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와 행복도시건설청은 1일 오전 즉각 반론에 나섰다.

이들 기관은 해명자료를 통해 “신청사 설계공모는 국토교통부의 건축 설계공모 운영지침을 준수했다”며 “심사 위원 선정 및 진행 과정 역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다. 당선작 선정에 불공정한 사항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발주처인 행안부와 행복청 공직자의 심사위원 참여는 국토부 설계공모 운영지침상 ‘전체 위원수의 3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허용’이란 틀을 준수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인철 위원장과 김준성 위원의 공동 사퇴 후 이뤄진 절차상 하차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2차 결선에서 만난 당선작과 2등작이 각각 5표, 2표를 획득한 상태로 사퇴가 이뤄진 만큼, 남은 위원들이 신임 위원장(황희연 충북대 교수)을 선출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행안부와 세종시 등이 고층건물을 원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선 각자의 소신을 담아 얘기한 것일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반론도 제기했다.

청사의 고층 높이 논란에 대해서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전달했다.

행복청과 행안부는 애초 설계공모 지침에 높이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반박을 하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설계공모 지침서에는 주변 자연환경 및 건물과 전체적 조화를 유지하되 ‘청사의 높이에 대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제안을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기존 청사에 적용했던 높이제한은 적용하지 않는다’고 적혀있다”고 말했다. 상징성과 정체성, 인지성을 확보, 시민들에게 친밀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투표 과정도 보다 상세히 전달했다. 위원 1인당 2표를 행사한 1차 투표 결과는 최종 2등작이 당선작을 1표 차로 제쳤고, 1인 1표의 2차 결선 투표는 당선작(5표)이 2등작(2표)을 3표 차로 밀어냈다.

‘저층형’ VS ‘고층형’, ‘공직자 편의’ VS ‘일관된 도시 콘셉트’ 무엇이 최선?

정부세종 신청사가 고층형 당선작으로 확정되면서, 다양한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

김인철 총괄건축가의 깜짝 발언으로 촉발된 정부세종 신청사 콘셉트 논란.

가치 충돌은 ‘저층형’ VS ‘고층형’, ‘공직사회 편의 및 업무효율’ VS ‘탁 트인 개방감의 외관 이미지’로 요약된다.

우선 층수 논란부터 보면, 저층형은 현 세종청사에 첫 도입된 개념이다. 지상 8층으로 낮지는 않으나,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도시 전체로 보면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 

기존에는 고층형이 주류를 이뤘다. 1970년 완공된 정부서울청사 본관은 지상 19층, 2002년 들어선 별관은 18층, 1993년 본 모습을 드러낸 정부과천청사는 청사 5개동에 최대 8층, 정부대전청사 본관(1997년)은 4개동에 20층이다.

이 같은 근무환경에 익숙해있던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은 이전 초기 상당한 불만감을 토로했다.

청사 복도를 이용한 이동 과정이 상당히 불편했기 때문이다. 청사 1~3단계 끝에서 끝까지 이동할 경우, 왕복 7km에 달한다. 천천히 걸으면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청사 밖으로 나와 이동하려해도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았다. 

고층형의 필요성은 사실상 세종청사 이전 초기부터 태동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신청사 공모에서 1차 1위, 2차 결선 2위에 오른 (주)해안종합건축사의 'FLAT, LINK, ZERO CITY ver 2.0'. (제공=행복청)

반면 김 위원장처럼 2030년 완성기를 지나 먼 미래를 내다볼 때, 저층과 수평형 구조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적잖았다. 지난 달 31일 기자회견 직전까지만 해도 고층형 당선작이 나올 것으로 바라본 언론과 시민사회는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업무 편의 극대화냐,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콘셉트 유지 등 경관 가치에 무게를 두느냐도 따져볼 문제다. 

공직사회는 전체적으로 업무 효율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지역의 한 공직자는 “통상적으로 공공 건축물 건립 시 고려사항은 기능과 구조, 이미지 순으로 정해진다”며 “당선작은 기능과 구조 면에서 2등작에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부처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형 건축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시민사회와 건축업계에선 장기적 안목과 도시의 미적 가치 등에 보다 우선 순위를 둔 도시개발을 원하는 경향이 만만찮다.  

지역 건축업계 관계자는 “건축가와 시민사회가 바라보는 가치는 공직자들과 크게 다를 수 있다”며 “시민사회는 이번 논란을 보면서, 왜 7명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독점하는 지에 대해 의문을 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1,2위에 오르지 못했으나 1차 경합 5개 작에 포함된 나머지 작품들. 사진 왼쪽부터 (주)나우동인건축사 외 3개사의 'Sejong link', (주)정림종합건축사 외 1개사의 'Network Ground', (주)범도시건축종합건축사 외 1개사의 'URBAN FOREST'.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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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 세종시민 2018-11-05 10:19:14

    세종시 하늘 좀 보고 삽시다. 저 중요한 선정을 왜 7명 손에서 끝나는데? 세종시민들도 공청회하고 공공건축에 대한 철학 좀 가집시다.제발.

    층수에 관한 이야기가 없었다 하더라도 원래 세종시는 품에 앉는 도시형태로 저층으로 도시계획을 세웠는데 그거 지금 건설업자들에 의해서 거의 누더기가 되어가는 현실. 실제로 설계제안에도 '현정부청사와 연계성을 가질 것' 이라는 지시 상황은 있는 것으로 봤는데, 생뚱맞게 오피스텔 같은 건물 짓고 싶을까요.
    차라리 그 노른자위 비웁시다. 2청와대, 2국회 들어오게.   삭제

    • 영바위 2018-11-01 17:24:16

      정면충돌 같은 소리하고 있네. 정상적으로 완결된 사안이다.
      심사위원장 중앙대 교수. 이 자가 이야기하는 안은 무덤 같은 구조.
      국가발전을 이끌고 앞으로도 이끌어 갈 공무원에 대한 예의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런 데 들어가서 일하라고 하지는 않을 거다.
      당선작이 현대적이면서 실용적이고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린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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