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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율주행 특화도시=세종’, 2021년경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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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율주행 특화도시=세종’, 2021년경 현실화?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10.3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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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체험기] 직접 타보니, 가능성과 한계 분명… 2021년 스마트시티 조성에 맞춰 상용화 도전
자율주행 2세대 아반떼 모델이 31일 중앙공원 인근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는 언제쯤 미래 자율주행차 특화 도시가 될 수 있을까.

본보는 31일 시승식 참가를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을 타진해봤다. 이날 시승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센센터에서 열린 ‘자율주행 특화도시 조성’ 컨퍼런스 전·후 시간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시승행사에는 승용차 모델 2종과 미니 버스 모델 1종이 선보였다.

소형 SUV 니로는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인근에서 약 25km/h, 준중형 아반떼는 중앙공원 옆 뚝방 도로 위를 약 50km/h, 미니 버스 모델은 호수공원 앞 메인 도로를 7~8km/h로 달렸다.

2021년 이후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는 승용 모델

2세대 아반떼 모델로 자율주행을 선보이고 있는 연구원.

직접 탑승한 아반떼 모델은 경기도 안양에 본사를 둔 ㈜프로센스의 시스템으로 작동했다. 전 세계적으로 5세대에 다가선 개발 속도에 비춰보면, 2세대 모델이다.

신호 교차로가 아닌 무정차 간선도로 주행만 가능한 한계를 지녔으나, 자율주행 체험 모델로는 충분했다. 주행속도는 세종시 도심 제한속도인 50km/h에 맞췄으나 최대 80km/h까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수공원을 빠져나와 LH의 행복도시 홍보관 지점까지는 신호 교차로가 있어 운전자 모드로 이동했다. 이후 좌측으로 중앙공원 2단계 대상지, 우측으로 금강과 보행교 예정지가 보이는 도로를 자율주행했다.

탑승 연구원이 두 손과 발을 운전대와 브레이크·가속 페달에서 모두 뗐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직·곡선 주행을 했다.

과속이 이뤄지는 구간 특성상 일부 차량이 2차로에서 1차로 앞지르기를 시도했을 때는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해 속도를 줄였다. 차간 간격은 60미터까지 인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탑승자 입장에선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다. 주변 차량들 대부분이 60km/h 이상으로 달리다 보니, 추돌 사고 위험성을 떠올리게 했다. 상용화 시점까지 자율주행 전용 시범 도로 지정과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게한 대목이다.

3세대 모델인 니로도 이날 시승식 행사에 선보였다.

보다 안정된 구간을 짧게 운행한 니로는 신호 교차로 주행이 가능한 3세대 모델로 평가됐다.

탑승자 조모(25·여) 씨는 “옆차가 끼어들거나 차선 변경시 피하고 멈추는 게 가능하고, 교통 신호체계에 반응해 주행가능하다는 걸 몸소 체험했다”며 “제주도에선 80km/h까지 주행에 성공했다고 들었는데, 보다 빠른 속도에선 사람이 컨트롤해야 하는 수준”이란 반응을 보였다.

세종시는 현재 2021년 첫 입주가 시작될 5-1생활권(합강리)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에 자율주행 승용 모델을 전격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시점에서 상용화 목표 시기인 것.

정재승 마스터플래너 팀의 구상안에는 생활권 외곽에 가구별 승용차량을 세우고, 다시 자율주행 공유 차량으로 자신의 주거지에 진입하는 교통 시스템이 담겨 있다.

시는 내년부터 정부세종청사 주변과 중앙공원 및 호수공원 인근에 자율주행 전용도로를 설치하는 등의 테스트 방안도 검토 중이다. 비알티 중심도로에서 정부세종청사 각 기관까지 접근성을 높이는 복안이다.

다만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할 경우, 지역 택시업계 등과 조율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택시가 최적의 접근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 버스 모델은 ‘관광형’부터 도입될 가능성 높여

4세대 자율주행 버스 모델.

이날 호수공원에서 탑승한 에이아이모빌리티의 소형 자율주행 버스는 관광형 도입 가능성을  타진해보게 했다.

중앙녹지공간에 자율주행차 도입은 이미 여러차례 아이디어 차원으로 제시된 바 있고, 이 같은 모델의 전형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실제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는 100만평에 가까운 중앙녹지공간을 도보로 이동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국립세종도서관과 대통령기록관, 호수공원, 중앙공원 1·2단계, 국립세종수목원, 국립박물관단지, 금강보행교 등에 이르는 광활한 공간을 말한다.

당초에는 순천만 습지에 적용 중인 소형무인궤도차량(PRT) 도입을 검토했으나, 최근 방향을 자율주행차량으로 선회한 상태다.

이날 선보인 에이아이모빌리티는 시속 25km/h 이내로 한번에 최대 14~15명 수송 가능한 특성을 지녀, 미래 중앙녹지공간 이동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진화한 4세대 모델이란 점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다만 현재 5억원이 넘는 가격과 제한된 속도로 봤을 때, 비알티 중심도로 위 핵심 대중교통으로 도약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비알티 자율주행 버스 모델은 내년쯤 5~6생활권에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버스 모델 상용화 역시 흐름상 2021년 이후로 전망된다.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율주행 특화도시 컨퍼런스 전경.

2030년까지 3단계로 나눠 계획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미래 행정수도를 기약하며 전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이날 시승행사와 컨퍼런스는 미래 ‘자율주행 특화도시=세종’을 엿보게 하는 장인 것만큼은 분명했다.

보다 발빠른 대응과 상용화를 위한 과제도 노출했다. 전용도로와 자율주행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등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 뜨거운 관심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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