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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오복 중 으뜸은 단연 ‘이빨’[송서영·장주원의 반려동물 건강] 반려동물 치아관리

2017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600만에 달한다.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의 건강에도 관심이 커졌다. 이에 따라 본보는 반려동물 건강칼럼을 연재한다. 필자 송서영 고운동물병원장은 충북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동물위생시험소 전염병·병성감정 전임수의사, 대한한공·한국공항 전임수의사, 대전로하스동물병원 부원장, 석적동물병원 원장, 테크노연합동물병원 원장 등을 지냈다. <편집자 주>

세종시 고운동물병원 원장 송서영

치아는 예로부터 오복 중의 하나라 불릴 정도로 다른 인체 기관보다 중요시되었다.

사실 동양 유학에서 오복(五福)은 수(壽), 부(富), 강령(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의 다섯 가지를 일컫는다. 여기에 치아는 속해있지 않으나 국민의 대다수를 이루었던 중인・평민・노비에게는 먹는 것과 연관된 치아는 매우 중요한 것이어서 그들에게 오복은 ▲치아가 튼튼한 것 ▲자손이 많은 것 ▲부부가 해로하는 것 ▲손님을 대접할만한 재산이 있는 것 ▲명당에 묻히는 것이라고 하였다.

반려동물에게서 치아는 사람보다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강아지에서 오복을 따지자면 치아, 신장, 슬개골, 눈(백내장), 귓병이 아닐까 싶다. 평생을 사료와 약간의 간식 정도만 먹고살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씹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튼튼한 이빨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치아 관리가 안 되면 씹는 즐거움은 사라지게 된다. 그로 인해 성격까지 변화하게 될지도 모른다. 반려동물이 스스로 치아 관리를 할 수 없기에 치과 질환에 있어서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크다. 어떻게 치아 관리를 해야 하는지 보호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을 중심으로 답변을 구성해봤다.

― 양치질은 언제부터 시작하고 얼마나 자주 해줘야 하는지?

“태어난 지 2~3개월 정도 지나고부터 양치질을 시작해야 한다. 물론 이시기의 이빨은 나중에 빠지는 유치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양치습관을 들이지 않고 나중에 영구치가 모두 자란 후(생후 6개월 후) 양치질을 시작한다면 양치질이 싫어지고 어려워진다.

어릴 때부터 놀이개념으로 접근하여 하루 1번 양치질을 한다. 처음부터 시간을 오래 하게 되면 거부감만 커지고 두려움을 갖기 때문에 맛있는 치약을 입과 치아에 발라준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시작하고 시간을 서서히 늘려주면 된다. 매번의 식사 후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하루 1번이 현실적일 것이다.”

개도 사람처럼 주기적으로 치석 제거를 위한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 강아지도 사람처럼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이 필요한요?

“강아지도 사람처럼 주기적으로 치석 제거를 위한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입안에 있는 침 성분과 탄수화물이 만나면 구강 내 세균과 함께 플라그를 형성하고 제대로 칫솔질이 이뤄지지 않으면 치석이 된다. 이러한 치석은 돌처럼 단단히 치아표면에 부착되어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양치질로는 떨어지지 않아 병원에 내원하여 초음파스케일러를 통해 제거하게 된다.”

― 칫솔질 대신 개껌이나 먹는 치석 제거제로 치아 관리가 가능한가?

“칫솔질 이외에 개껌이나 바르고 먹는 치아 관리제품이 시판되고 있으나 칫솔질과 비교하면 사실상 효과가 미미하여 보조개념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플라그 제거는 칫솔질이 효과가 가장 좋으므로 보호자께서 직접 이를 닦아줘야 한다.”

― 스케일링 후 폴리싱도 함께 해주면 좋은가?

“스케일링을 하게 되면 치아의 표면에 미세한 흠집이 생기게 되는데 치아표면연마(폴리싱)를 해줌으로써 나중에 치석이 덜 붙도록 도와준다.”

― 용품점에서 휴대용 치석 제거기를 구매하여 사용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치석이 더 빨리 붙는 것 같고 입 냄새도 더 심해졌다.

“치아의 보이는 부분(crown)의 치석은 제거할 수 있지만, 구강 안쪽과 뿌리(root) 쪽 치석은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결과를 초래하여 치은염과 치주염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병원에서는 치아 뿌리(root) 쪽 치석과 염증 부분은 큐렛이라는 기구를 사용하여 긁어내는 과정을 진행한다. 치은연하소파술이라고 부른다.”

―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이다. 치과에 가니 실란트를 해주어 충치를 예방한다고 하던데 강아지에서도 실란트를 하는가?

“최근 들어 수의 치과 분야에서도 예방의학의 하나로 실란트 시술을 진행한다. 상하악의 큰어금니 홈을 메우는 것으로 충치 예방과 치석 형성을 예방해준다.”

― 장난감을 물어뜯다가 치아가 깨진 것 같다. 이를 뽑아야 하나?

“치아의 골절된 부분에 따라서 레진으로 치료가 가능한 때도 있고, 신경치료가 꼭 필요할 수가 있다. 어쩔 수 없이 발치를 해야 하는 예도 있으므로 동물병원에 가서 진찰이 필요하다.”

―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구내염이 심한데 약을 먹으면 괜찮다가 끊으면 계속 재발한다.
 
“고양이 구내염은 원인을 찾아서 정확한 치료를 해줘야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도 구내염이 올 수 있고 치아의 플라그가 원인이 되어서 생기기도 한다. 치아의 플라그가 원인이 되는 경우 내과적 치료 이외에 발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토끼나 고슴도치같은 동물들의 치아관리는 특수동물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받아야 한다.

― 토끼와 고슴도치를 키우고 있다. 이렇게 작은 특수동물도 스케일링이 필요한가?

“고슴도치의 경우 6개월~1년에 한 번 정도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치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치석 형성과 치주염 등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아 관리가 필요하다.

토끼의 경우는 이갈이가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앞니가 길게 자라기 때문에 구강 내 손상을 줄 수 있다. 특수동물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동물병원에서 잘라줘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치아 관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로 치아 관리를 못 해주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동물병원과 상담 후 관리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기적인 검진과 규칙적인 양치질로 치과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에게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송서영  gounam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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