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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주신 자연의 평등[미노스의 동화마을] <16>양들 마침내 울타리를 부수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솜털이 부풀듯 뭉게뭉게 피어납니다. 구름들이 천천히 모이며 파란 하늘에 그림을 그립니다.
엄마 양을 그립니다. 흰 눈 같은 하얀 털이 탐스럽게 피어난 복스러운 양입니다. 작고 귀여운 새끼 양이 엄마 꼬리 뒤에 나타납니다. 새끼 양이 촐랑촐랑 엄마에게 숨습니다. 새끼 양을 안은 엄마 양이 점점 몸이 커져 풍선처럼 부풀다가 어느덧 하얀 구름은 곰 인형이 됩니다.
푸른 풀밭에서 하늘 위에 그려지는 구름 그림을 올려다보면서 어린 양 스테반은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하늘 위의 구름이 우리를 보면, 푸른 초원 위에 햐얀 양들이 여러 가지 모양의 구름 그림을 그리며 노는 것처럼 보일 거야. 그렇지?”

평화롭고 아름다운 초원에서 양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드넓게 펼쳐진 초원은 깨끗하고 영양 많은 풀로 뒤덮여 양들은 욕심부릴 것도 없이 마음껏 맛있는 풀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어린 스테반은 초원이 재미있기만 했습니다. 엄마, 아빠, 친구들...
모두들 스테반을 사랑하며 보살펴 주었습니다.

“램퍼스.. 우리 달리기하자. 누가 멀리 뛰는지...”

친구 램퍼스와 함께 풀밭에서 마음껏 달리다 목이 마르면 맑은 냇물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맛있는 풀을 골라 먹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울타리를 넘지만 않으면 누구도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주기만 바랐습니다.
스테반은 흰 털이 구름처럼 자라나 풀밭을 수놓는 우아한 양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램퍼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램퍼스는 성격은 급하지만, 스테반도 부러워할 정도로 빛나고 아름다운 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몸집이 커지면서 하얗게 부푼 털은 모든 양들이,

“어머 마치 밍크 털 같이 부드럽고, 희고 아름다워....어머. 어쩌면...”

하며 부러워했습니다.  
램퍼스는 이런 우아한 털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였습니다.
초원에 밤이 오거나 비바람이 몰아치면 양들은 모두 안전한 축사로 들어갔습니다. 양들은 주인이 주는 사료를 먹으며 축사에서 얌전하게 밤을 지내고 아침이면 초원의 햇빛을 다시 마음껏 만끽하였습니다.

햇빛이 눈부시게 비치는 어느 날 아침, 스테반은 램퍼스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축사에서 나온 램퍼스를 알아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램퍼스의 아름다운 털이 모두 홀랑 깎여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이럴 수가.. 누가 이런 짓을...”

스테반은 물에 빠진 생쥐처럼 초라한 램퍼스를 보고 놀라 소리쳤습니다.

“주인이.. 어젯밤에 주인이 나를 잡아놓고...”

램퍼스는 기가 막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스테반이 아침에 축사를 나왔을 때 이번에는 램퍼스가 놀랐습니다.
스테반도 보잘 것 없는 생쥐가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두 어린 양은 놀라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수치심에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스테반은 엄마 양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초라하게 된 스테반을 보고 엄마 양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반드시 누군가를 혼내 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엄마 양은 스테반의 털이 모조리 깎인 흉한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오, 스테반, 드디어 너도 어른 양이 되었구나...벌써 다 자랐어...”

스테반은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아니, 엄마는 제가 이렇게 털을 다 깎였는데도 아무렇지 않으세요. 창피하고 춥고 떨려서 어쩔 줄을 모르겠는데...”

엄마 양은 이런 스테반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오히려,

“그것은 참아야지... 털은 또 자란단다. 자랄 때까지 참을 수밖에 없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어떻게...참으라니요...털이 또 자라면...?”
“그러면 또 깎일 테지... 우리는 그래서 이 초원에서 사는 것이란다. 주인에게 털을 주기 위해서. 나도 몇 번이나 깎였지. 그러나 아직도 몇 번이나 더 깎일는지 모른단다. 죽을 때까지 깎이겠지...”
“예? 털을 깎이다가 그다음은 잡아먹혀요? 주인한테요?”

“그렇단다.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사는 것이니까...”

스테반은 엄마 말이 너무도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엄마 양은 더 이상 어떤 말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 털이 모조리 깎인 양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익던 양들이 갑자기 모습을 감추는 것도 새삼 깨달아졌습니다.
스테반은 너무도 무섭고 분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었습니다.
스테반은 몰래 램퍼스를 불렀습니다.

“너, 아니?...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스테반은 램퍼스에게 알게 된 비밀을 다 말해주었습니다. 램퍼스도 놀란 눈으로 스테반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랬구나. 그랬구나... 설마설마 했는데...”

그리고 자기가 알게 된 비밀도 스테반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램퍼스는 양들이 사는 이 아름다운 초원이 울타리로 둘러 쳐져 있고, 사나운 개들이 자기들을 늘 감시하고 있는 사실을 말해주었습니다.

“울타리를 넘거나 무리에서 빠져나가는 양이 있으면 사정없이 개가 달려든단다... 저 사나운 이빨로...”

“그러면?...”

“죽이지는 않는 것 같아. 그저 못 도망치게 하는 것 같아. 그러면 그 양은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지... 너무도 무서워서...”

“그리고, 엄마 양들은 새끼에게 먹일 젖을 다 주인에게 빼앗기고 말아. 아기들은 엄마 젖을 못먹는데...”

두 양은 너무도 충격적인 사실에 온몸이 떨렸습니다.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하늘을 바라보며 행복해하고, 구름도 우리처럼 행복해 하겠구나 하면서 즐겁게 지내던 초원이 갑자기 무서운 감옥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두 양의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자신들의 운명을 생각해보니,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이렇게 당할 수는 없어...무슨 수가 있을 거야.”

두 젊은 양의 가슴에 산 불이 일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두 젊은 양은 양들 중에서 가장 지혜롭고 나이가 든 스티브 할아버지 양을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스티브 할아버지...진실을 말해주세요. 우리는 이렇게 희생당하고 마는 것인가요. 우리 모두? 아무런 대책도 없이?”

스티브는 두 젊은 양을 묵묵히 바라보았습니다.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듯이... 아니면, 해마다 반복되는 젊은 양들의 마음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그래. 앉거라. 이해한다. 나도 너희들만한 나이에 분한 마음에 잠을 잘 수 없었단다. 털을 깎이고 젖은 빼앗기고, 끝내는 죽어 잡아먹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저 주인 인간이 무서웠고, 저 사나운 개들이 미웠단다.
내 삶의 자유와 의미를 저들에게 맡기고 산다는 것이 너무도 부당하다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벗어나려 했지, 싸우려고 했지, 울타리를 부수고 넘어가려고 했지. 저 사나운 세퍼드에 물려가면서... 그러나.”

스티브 할아버지는 오른 쪽 뒷다리를 내보였습니다. 아직도 허벅지에 개에 물린 상처가 크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양들은 침을 삼켰습니다.

“단념하였다. 울타리를 넘는 것을 단념하였다. 저 세퍼드가 나를 물어죽일 수 있었는데도, 다리에 상처만 낸 이유를 알고부터였다. 그리고 너희들의 자유를 생각하면서부터였다.”

“예? 왜요? 세퍼드가 고맙기라도 했다는 건가요? 아니면 죽을까 봐 무서워진 건가요? 그리고 우리들의 자유라니요?”

젊은 양들은 스티브 할아버지가 단념했다는 말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습니다. 젊은 양들의 펄펄 끓는 혈기는 참아야 하고 단념한다는 말을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 자유란 생명이니까. 자유가 없는 삶은 생명이 없는 죽음이니까...”

“맞아요. 자유가 없는 삶은 죽음이죠. 이런 수모를 어떻게 참을 수 있습니까? 생명과도 같이 아름다운 우리들의 털과 젖을 다 빼앗기고, 결국은 잡아 먹힐 거면서? 우리는 자유를 원합니다. 그런데 스티브 할아버지는 자유가 생명이라면서 왜 자유를 찾는 것을 단념했다는 거예요? 겁이 난 것이에요?”

스티브 할아버지는 스테반과 램퍼스를 지긋이 바라다보았습니다. 그 눈에는 이 젊은 양들을 난감해하는 눈빛과, 젊은 시절 어른 양에게 대들었던 스스로가 생각나는 듯 당혹스러운 눈빛이 서려 있었습니다.

“어쨌든 위험한 생각은 하지 마라. 울타리를 넘어서는 안 돼. 울타리 밖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다 무모한 짓이다.”

“할아버지는 울타리 밖에 무엇이 있는지 가 보셨나요?”

“나도 가 보지는 않았지. 그러나 여기보다 더 위험한 것은 틀림없다.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된다.”

스테반과 램퍼스는 지혜롭다는 스티브 할아버지의 말에 실망하였습니다.
할아버지는 무엇인가 시원한 해결책을 말씀해 주실 줄 알았는데 들은 말은 그저 참아야 한다는 엄마 양의 말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이튿날 아침 털을 다 깎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풀을 뜯고 있는 스티브를 보고서는 이제까지의 존경심은커녕 경멸감이 솟았습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가짜였어. 과거의 투쟁으로 그럴싸하게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적당히 타협하면서 주인 인간과 개에게 목숨을 연명하는 것이었어. 겁쟁이 스티브...”

그로부터 두 젊은 양은 은밀히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자유를 찾자! 이곳에서 찾지 못하면, 찾아 나서자!”

스테반과 램퍼스의 피 끓는 분노와 열정에 젊은 양들이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모여든 젊은 양들에게 외쳤습니다.

“자유란 무엇인가? 생명 아니던가! 자유 아니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자!
저 주인에게 맹종하며 먹이를 구걸하는 개 같은 삶을 살지 말고, 우리들의 발로 뛰어다니며 마음껏 먹이를 먹을 수 있는 들판에서 살자!
우리의 자유를 속박하는 울타리를 벗어나자!”

젊은 양들은 스테반과 램퍼스의 말에 열광하였습니다.
털을 가위로 송두리째 깎이면서 생긴 상처를 보며, 사나운 이빨로 울타리를 지키는 주인의 비굴한 개를 보며, 젊은 양들은 울타리를 부술 생각을 하였습니다. 밤이면 잠을 안 자고 수군거리는 양들이 많아졌습니다.
날이 가면서 그들의 결론은 하나로 모아졌습니다.

‘단결!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단결과 용기를 숭배하는 젊은 양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드높여진 기치 가운데에 스테반과 램퍼스가 있었습니다.
스테반과 램퍼스는 은밀히 논의하였습니다.

“조직은 되었다. 다음은 전략이다.”

스테반과 램퍼스는 주인의 눈과 세퍼드의 코를 피하는 방법을 골똘히 생각하였습니다. 낮에는 한가롭게 초원에서 풀을 뜯다가 밤에 축사에 들어가면 주인과 개의 감시가 없는 틈을 타 그들은 전략회의를 하였습니다.
그들이 경계하는 것은 주인과 개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스테반과 램퍼스는 주인이나 개보다도 더 경계해야 할 것은 생각이 다른 양떼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바로 스티브였습니다. 스티브를 비롯한 노회한 양들이 젊은 양들의 동향을 눈치채고 주인에게 밀고할 염려가 있었습니다. 젊은 양들은 나이든 양이나 생각이 다른 양을 보면 자리를 피했습니다. 대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비굴하거나 비겁하였고 부도덕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자유와 우리들의 자유는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스테반, 스테반...잠깐...”

램퍼스가 작고 강렬한 목소리로 스테반을 불렀습니다. 격앙된 목소리로 램퍼스는 자기가 겪은 이야기를 스케반의 귀에 대고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저녁 세퍼드 몰래 천사를 만났어.”

“천사?”

“응. 울타리 밖에 사는 천사.
털빛은 백설같이 희고, 눈빛은 사슴같이 선하고, 목소리는 꾀꼬리같이 아름다웠어. 그녀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어.”

“뭐라고?”

“오, 우아하고 용감한 젊은 양이여. 무엇을 찾아 이 울타리에서 서성거리는가. 자유에 목말랐는가? 풍요로운 삶에 배고팠는가? 아니면 풀 수 없는 억울함과 비통함에 길을 잃었는가?”

“나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하고 말았어. 어쩌면 그렇게 내 심정을 잘 알 수 있을까. 그녀는 자신이 천사라고 했어. 앙제르라고 했어.
우리는 짧았지만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
예컨대 자유란 무엇인지. 자연의 평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삶의 목표는 무엇인지. 오, 정말 그 감격을 잊을 수가 없어. 그녀는 하늘이 보낸 우리의 수호 천사같아. 우리를 도와준다 했어. 스테반...”

“자유? 자연의 평등? 삶의 목표?”

“응. 자유란 남의 생각, 남의 삶, 남의 행동에 속박되지 않고, 나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권리라 했어. 신이 만든 모든 생명은 바로 그런 자유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했고... 그래서 생명이란 고귀한 것이라 하면서... 그것이 신이 주신 자연의 평등이라고 했어.
그리고 삶의 목표란 신이 내린 자유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누리는 것이라 했어... 비록 험난하고 희생이 따를지라도...”

스테반과 램퍼스는 가슴이 떨리게 감동하였습니다. 막연하고 불안했던 어두운 삶에 밝은 햇살이 한 줄기 비치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삶이 앙제르의 말, 그것이었다는 확신이 세차게 들었습니다.

스테반은 램퍼스를 따라 함께 앙제르를 만났습니다. 앙제르는 그들에게 자유를 말해주었고, 평등을 말해주었고, 권리를 말해주었고, 투쟁을 말해주었습니다. 삶이란 모든 생명의 모든 생명에 대한 전쟁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앙제르와의 만남은 매번 감격이었고 깊은 공감이었습니다.
앙제르는 어두운 밤의 횃불이었고, 막막한 바다의 나침반이었으며, 사막에서 만나는 오아시스였습니다.
앙제르는 스테반과 램퍼스에게 연약한 양들이 주인인 인간에게 얼마나 이용당하고 있고, 개들에게 얼마나 두려움에 혹사당하며 살고 있는지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울타리 밖에는 지금보다 훨씬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열매를 얻을 수 있고, 누구든지 평등하게 잘 사는 곳이 많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스테반과 램퍼스는 앙제르의 말을 젊은 양들에게 빠짐없이 전했습니다.
젊은 양들은 그럴수록 적개심과 분노가 손끝 발끝까지 불꽃이 되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계획은 무르익어 갔습니다.
자유를 찾아, 새로운 낙원을 찾아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만의 행복한 삶을 찾아 울타리를 부수고 넓고 넓은 들판으로 나가자고 결의하였습니다.
구체적인 전략도 마련하였습니다.
사나운 개들의 이빨을 피하기 위해서는 맞서서는 안 된다. 축사 안에 있는 세퍼드의 새끼강아지를 공격하면 개는 울부짖는 새끼에게 달려올 것이다. 그때를 이용하여 울타리를 부수어 달아나고, 주인이 달려오면 한꺼번에 떼를 지어 덤비면 주인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계획이었습니다.
울타리를 벗어나면 기다리고 있던 앙제르가 그들을 숲속으로 안내하여 넓은 들판으로 나아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달이 없는 밤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날이 가기를 기다리는 어느 날 밤.
축사 밖에서 스테반과 램퍼스를 불러내는 조용한 소리가 있었습니다. 축사 밖으로 나왔습니다. 스티브가 서 있었습니다.
젊은 양들은 늙은 양을 경계하며 의심하는 눈초리로 바라보았습니다.
볼품없고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털은 다 깎여 뼈가 드러나는 몰골에 군데군데 털을 깎다가 상처를 입은 곳에는 피딱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오른발마저 절뚝거리며 스티브는 그들을 어둠이 깃든 초원의 나무 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스티브는 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스테반, 램퍼스...
내 말 잘 들어라. 너희들은 지금 위험한 일을 생각하고 있어. 안된다. 그만두어라. 그래서는 안 된다.”

목소리에 힘은 없었지만, 스티브의 눈은 빛났습니다.
스테반과 램퍼스는 스티브가 자신들이 계획하고 있는 일을 이미 눈치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단호하고 의연한 태도로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할 권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자유를 추구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우리는 생명과도 같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용기가 있습니다. 할아버지 그만두세요. 제발 주인에게 밀고하지 말아 주세요.”

“자유를 추구할 권리? 너희들이 생각하는 자유란 무엇이냐?”

“남의 생각, 남의 삶, 남의 행동에 속박되지 않고, 나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권리가 자유입니다. 신은 모든 생명을 그렇게 자유로운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신이 주신 자연의 평등입니다. 그래서 생명이란 고귀한 것 아니겠어요. 자유가 없는 삶은 생명이 없는 죽음이라고 할아버지도 하셨듯이...”

스티브가 그들의 말을 듣더니,

“너희들의 그 이야기는 누구에게 들었느냐? 내가 젊었을 때 늘 들었던 이야기였다. 누구냐?”

“천사에게서요. 하늘이 내린 자연의 천사에게 들었습니다. 그 천사는 우리에게 처음으로 삶의 진리를 말해주었어요.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진실을요...”

“앙제르...앙제르 아니더냐?”

“그래요. 앙제르 천사였어요. 할아버지는 앙제르를 만나보지 못해서 아직도 여기서 이렇게 사는 것이에요. 불행하게도...”

“앙제르.. 자연의 천사? 그 여우늑대가?
스테반, 램퍼스.. 너희들이 보았다는 그 천사는 여우늑대란다. 여우늑대..”

“여우늑대라니? 앙제르가? 여우늑대가 무언데?”

“여우늑대는 늑대의 여왕이다. 털이 여우같이 희고 말솜씨가 좋아 여우라는 별명이 붙여졌지만, 속은 무서운 늑대란다. 늑대의 여왕...
앙제르는 너희들을 속여서 들판으로 끌어내려는 거야. 그리고 너희들을 잡아먹으려는 거야. 그녀의 감언이설에 속아서는 안 된다. 자유는 그렇게 공짜로 얻어질 수 없어... 늑대들의 자유를 위해 너희들의 자유를 잃어서는 안 돼!...”

삽화=서동주

스테반과 램퍼스는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았습니다.

“어른들은 늘 그렇게 말해오셨죠. 걸핏하면 너희들은 모른다... 경험이 없어 모른다... 속지 마라... 그러면서 그렇게 털을 깎이시며 비참하게 살아오셨죠.
자유란 그저 먹고 잠만 잘 수 있으면 다 해결된 것이란 듯이...
우리는 더 이상 비참하게 살 수는 없어요. 울타리를 벗어나 속박받지 않고, 간섭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 우리는 떠날 것입니다.”

“잠깐. 너희들은 울타리 밖이 자유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얘들아. 착각하지 마라. 자유는 오히려 울타리 안에 있어.
울타리가 없으면 자유는 누릴 수가 없어.”

“무슨 말씀이세요. 울타리 안에 자유가 있다니...”

“그렇단다. 생각해보렴. 자유를 생각할 때에는 내 자유와 함께 남의 자유도 함께 생각하여야 한다. 남들의 자유를 해쳐 나의 자유를 누린들 그것이 자유라고 하겠느냐. 그것은 횡포요, 독재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자유에는 ‘존중’이 필요한 것이다.
서로가 존중하며 모두가 평화롭게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울타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란다. 우선 모두가 지켜야 하는 법의 울타리가 필요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는 도덕과 윤리의 울타리가 필요하고, 각자의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 양심의 울타리가 필요하지 않겠니?
이런 울타리 속에서 누리는 자유가 진정한 자유인 것이다. 울타리가 없는 자유는 자유같이 보이지만, 그것은 이기심에 불과하다. 늑대가 울타리 없는 자유를 말할 때 그것은 양을 잡아먹을 자유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울타리가 더 자유를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스테반과 램퍼스는 약간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모순이 있었습니다. 울타리 안에서 양들은 늑대나 호랑이로부터 생존의 자유를 누리기는 하겠지만, 인간과 개에게 그 생존의 자유를 다 바치고 있지 않은가. 결국 양들의 자유는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타리 안에서 우리에게 무슨 자유가 있다는 것이에요? 우리는 인간이 하려고만 한다면 내일이라도 죽어야 하지 않나요? 언제든지 털을 깎여야 하고요. 무슨 자유가 있죠?”

“세상에 너희들이 생각하는 절대적인 자유를 누리는 자는 신밖에 없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인들 그런 자유를 누리지는 못한다. 그들은 오히려 울타리를 더 높게 치고 산다. 질서와 의무와 책임이라고 하는 울타리 속의 울타리 속의 울타리 속에서 그들은 자유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 사랑하는 자식을 군에 보내 목숨을 바치고 있지 않느냐? 그 희생은 자유를 위한 대가인 것이다. 너희들이 털이 깎인다고 하여 자유를 잃었다고 생각하느냐? 그 털로 인해 너희들이 자유를 얻었다고 왜 생각하지 않느냐? 왜 너희들은 자유를 위한 대가를 생각지 않고 있느냐 말이다.”

스테반은 마음이 더욱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램퍼스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성격이 급한 탓도 있었겠지만, 앙제르의 말이 자꾸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앙제르는 말했었습니다.

“세상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어. 하나는 신념대로 목숨이 다할 때까지 밀고 가는 타입과 신념이 약해 결국 적당히 타협하는 타입...
너희들은 정말 젊은이다워... 자랑스러워.... 신념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밀고 가는 젊은이가 역사를 바꾸었지. 역사는 늘 그들의 편이야.” 

램퍼스는 타협이 싫었습니다. 그리고 스티브도 결국 그런 타협하는 타입으로 보였습니다. 스티브가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울타리를 부수고 넘어갈 때 세퍼드가 나를 쫓아와 물었지.
한 입에 나는 물려 죽을 수밖에 없었어. 그러나 세퍼드는 나를 도망가지 못할 정도로만 물었어. 나는 악에 받혀 덤볐지... 나를 차라리 물어 죽이라고...이런 비굴한 삶을 살 바에야 죽어버리겠다고...
그랬더니 세퍼드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어.

‘너를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야.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책임이다. 나는 너희들을 살리기 위해 울타리를 지키는 것이지 죽이기 위해 지키는 것이 아니야... 너는 살아야 한다. 그리고 너희 가족 새끼들에게 전해야 한다. 죽는 것이야 쉽다, 정말 어려운 것은 책임있게 사는 것이라고...
가족과 새끼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었어. 나는 내가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 생각했다. 울타리 밖의 세상은 보지 않아 모른다. 그러나 개가 우리를 살리려고 지키고 있고, 울타리가 높이 둘러쳐 있다는 것은, 세퍼드가 없고 울타리가 없으면 우리는 더 살기 어렵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것이었다.”

스테반과 램퍼스는 스티브의 말에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앙제르의 말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해 죽느냐는 것이지... 기꺼이 들판으로 나와 봐. 새로운 세상, 새로운 삶이 있어. 새 역사를 써 봐... 비겁하고 비굴한 자들은 평생 이용만 당하다가 왜 죽는지도 모르게 죽는 거지... 버러지처럼 불쌍한 삶들...”

“스테반, 램퍼스...
너희들은 너희들의 신념에 의해 기꺼이 죽는다고 하자. 그러나 너를 추종하는 젊은 양들은 죽기 위해 추종하는 것이 아니다. 살기 위해 따르는 것이지.
그들이 헛된 죽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만해라...”

램퍼스가 말했습니다.

“결코 헛된 죽음이 되지 않을 거예요. 우리들의 자손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지금 울타리를 부수어야 해요. 다음 세대는 우리보다 행복할 것입니다.”

스티브와 스테반과 램퍼스의 대화는 끝이 없었습니다. 다 같이 다음 세대들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스티브는 초조해졌습니다.

‘막아야 한다. 저들은 울타리 밖이 어떤 세상인 줄을 모르고 있다. 늑대와 양이 호랑이와 대등하게 평화롭게 사는 곳이 울타리 밖이라고 알고 있다.’

스티브는 앙제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다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젊었을 때, 울분에 차서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가.
앙제르는 양들을 감시하는 세퍼드 개를 자신들이 지켜준다고 했습니다. 제아무리 주인이라고 하는 인간들도 이 숲속에는 들어오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절대로 털이 깎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들판에서는 책임도, 강요도 없고 누구든지 마음껏 자유를 평등하게 누리게 된다고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세퍼드에게 다리를 물린 후 만난 앙제르의 눈빛과 그 뒤에 숨어있는 늑대들을 스티브는 보았었습니다. 상처에서 나오는 피 냄새를 맡은 그들의 눈빛에서 전율을 느꼈었습니다.

스티브가 스테반과 램퍼스의 계획을 눈치채고 설득하려 했으나 실패한 후,
스티브는 세퍼드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한발 늦었습니다.
젊은 양들은 스티브의 행동을 우려하여 계획을 앞당기고 말았습니다.
해가 지고 양들이 모두 축사로 들어갈 즈음, 한 무리의 양들이 축사에 있는 강아지 집에 몰려갔습니다. 어린 강아지를 마구 괴롭히자, 비명 소리를 들은 어미 세퍼드는 재빨리 축사로 달려왔습니다.
이때 우르르 몰려간 젊은 양들이 울타리를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세퍼드가 놀라 다시 울타리로 돌아오면서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젊은 양들은 울타리를 부수고 다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램퍼스가 앞장섰습니다. 스테반의 모습은 앞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티브를 비롯한 나이든 양들은 놀라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축사 한 구석에서 신음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스테반이었습니다. 스테반은 다리 한쪽이 부러져 있었습니다. 스티브가 이유를 묻자,

“모두들 울타리를 부수는 계획을 앞당겨 실행하자고 할 때 저는 반대했어요. 조금 더 울타리 밖을 알아보고, 앙제르에 대해서도 좀 더 신중하게 조사하자고 했습니다. 친구들은 저를 배신자라고 했어요. 스티브에게 매수당한 변절자라고 했어요. 그리고 다리를 이렇게 부러뜨리고 가버렸습니다.”

‘아뿔싸!’

스티브는 머리를 숙였습니다. 좀 더 맹렬하게 말리지 못한 책임감이 가슴속을 찢어지게 했습니다. 젊은 양들은 자유를 찾아, 새로운 들판을 찾아 위험한 모험을 감행한 것이었습니다.

앙제르는 울타리를 부수고 나온 젊은 양들을 대대적으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젊은 양들을 아늑한 숲속으로 인도했습니다. 인간도 세퍼드도 가까이 올 수 없는 깊은 숲이었습니다.
젊은 양들을 위한 파티를 열 때, 주위는 늑대들이 가득 에워쌌습니다. 양들은 놀랐지만, 아무도 입을 열 수가 없었습니다.
앙제르가 말했습니다.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용감한 젊은 양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야말로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평등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자유는 생명이며, 자유 없는 생명은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의 위대한 영웅, 램퍼스!”

그리고 앙제르는 환호하는 젊은 양과 주위의 늑대들에게 외쳤습니다.

“이곳은 자유의 땅입니다. 누구든지 마음껏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십시오. 이곳은 평등의 땅입니다. 누구든지 대등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십시오. 모두 각자 마음껏 드시고 싶은 먹이를 드시오.
램퍼스.
앞으로 나오시오. 나와 우리의 파티를 위해 젊은 양 한 마리를 지목해 주십시오. 저 양들은 누구나 평등하기 때문에 어떤 양이 지목되든 평등한 것이며, 누구를 지목해도 당신의 자유이기 때문에 누가 지목당해도 이의는 없을 것입니다. 자.. 지목해주시오... 램퍼스.”

램퍼스는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자신이 지목한 양이 그날 파티의 희생양이 되리라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입니다. 머뭇거리다 가장 힘이 없는 양 한 마리를 지목하자, 그 양은 즉석에서 늑대들에게 갈가리 찢기고 말았습니다.

“양들 여러분, 여러분의 양식인 이 숲속의 풀을 마음껏 뜯으십시오. 마음껏 자유를 즐기십시오.”

늑대와 양은 마음껏 자유를 즐겼습니다. 들판에는 자유가 있었습니다. 털을 깎는 주인도, 눈을 부릅뜬 세퍼드도 축사도 없었습니다. 마음껏 언제든 풀을 뜯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늑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음껏 양을 잡아먹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똑같이 대우받는 이상의 세계를 찾아왔건만, 자연의 평등은 똑같은 것만이 똑같이 대우받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숲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상한 재주가 필요했습니다. 눈에 띄지 않게 자신의 색깔을 끊임없이 바꾸거나, 자신만의 비장의 무기를 숨겨 놓고 있거나, 아니면 잡아먹히기 직전에 자신보다 더 약한 자를 미끼로 던져주어야 했습니다.
자유롭고 평화롭게만 보이던 울타리 넘어 자연 속에서 나만의 자유, 모든 것의 평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비로소 느꼈습니다.
램퍼스는 속박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질서라는 자유의 울타리였음을 그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램퍼스는 이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램퍼스가 앙제르에게 물었습니다.

“어디에 살든 우리의 자유라면 이 숲속 말고 다른 곳에 풀밭은 또 없을까요? 또 다른 세상을 찾는 양들이 있어서요.”

앙제르가 말했습니다.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 숲을 지나면 또 다른 숲이 또 있지요. 거기는 호랑이가 산답니다. 얼마든지 떠나세요. 여러분의 자유니까요...”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램퍼스는 다시 울타리 안으로 돌아갈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수많은 양들이 희생되어 양들은 몇 마리 남지 않았고, 자기를 믿고 따라 온 수많은 양들을 죽게 만든 양심상 혼자서 살아 돌아갈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방황하다가 어느 날 몰래 램퍼스는 앙제르의 숲속을 나왔습니다.
누구에게 죽든, 어디에서 살든 자유다!
램퍼스는 호랑이 숲속으로 향했습니다. 그것이 그의 자유였습니다.
들판을 걸어갔습니다.
파란 하늘이 올려다보였습니다.
하늘에는 하얀 양떼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구름그림 속에 엄마 양이 보였습니다. 함께 뛰놀던 친구들 얼굴이 보였습니다. 스티브 할아버지 얼굴도 보였습니다. 모두 그리운 얼굴들이었습니다.
오. 그때 또 하나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스테반...
스테반의 얼굴이었습니다.
램퍼스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스테반의 부러진 다리의 고통이 뼛속까지 저미며 아파왔습니다.

“오. 스테반. 미안해. 나를 용서해 줘. 미안해. 미안해... 스테반”  

램퍼스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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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스의 본명은 최민호(사진)다. 대전 출신으로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공직에 입문했다.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 인사실장, 소청심사위원장(차관급),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영국 왕립행정연수소(RIPA) 수료,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 일본 동경대학 법학석사, 단국대학 행정학 박사를 취득하고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서 객원연구원을 역임하였다. 공직 퇴임 후 고려대·공주대 객원교수, 배재대 석좌교수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홍익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퇴임한 후, 어린 손녀들에게 들려줄 동화를 만들어 달라는 딸의 부탁을 받고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지어 주다 <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새움출판사)라는 단편소설과 동화가 있는 이야기책을 출간, 뛰어난 상상력과 아름다운 문체로 호평을 받고 있다. <편집자 주>

미노스  cmh10245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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