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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세종시 의료인프라' 독식, 이대로 좋은가[시리즈 上] 각급 의료기관, 충남대병원이 도맡아… 어린이 전문병원, 5-1생활권 의료용지도 군침
2020년 2월 개원할 세종 충남대병원 조감도.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유일 응급의료기관인 효성 세종병원이 28일 문을 닫는다.

수십억원 재정 적자와 주차장 축소, 민간 병·의원들의 지속적 증가 등이 복합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어찌보면 세종시 병·의원들의 자연스런 구조조정이라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이 과정에서 충남대병원 독식구조가 더욱 고착화하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수도권 의료원정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래 세종시 ‘의료인프라 특화’가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효성 세종병원 폐업과 충남대병원 독식 구도는 중장기 비전 부재의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에 본보는 미래 비전 없는 ‘세종시 의료 인프라’ 문제점을 상, 하 2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상(上). 충남대병원 ‘세종시 의료 인프라 독식’, 이대로 좋은가? 
하(下). 미래 세종시 ‘의료 인프라’, 중장기 비전이 없다

충남대병원 독식구조 고착화 과정은?

세종시는 지난 2013년 7월 서울대병원 위탁 시립의원 개설로 ‘특화 의료기관’ 기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착한 적자가 아니다’란 논란과 함께 바통은 충남대병원으로 넘겨졌다.

충남대병원은 지난 2016년 4월부터 시립의원을 수탁·운영 중이다. 의사 3명과 간호사 2명, 기타 직원 11명이 가정의학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치료를 담당한다.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북부권 읍면지역 의료인프라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시립의원 역시 전국 병원 어디에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세종시는 울며겨자먹기로 충남대병원을 다시 택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처음으로 공급한 도담동 의료용지도 충남대병원에게 돌아갔다. 지난 2015년 5월 공모 당시 전국의 어떤 병원도 이곳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덕에 충남대병원은 좋은 조건으로 부지 낙찰을 받았다. 

세종 충남대병원은 오는 2020년 2월까지 3만5261㎡ 부지에 사업비 3520억원을 투입, 지하 3층~지상 11층에 걸쳐 연면적 8만3358㎡, 527병상 규모로 들어선다.
 
세종 충남대병원이 건립되면 자연 소멸되겠지만, 지난 2013년 3월 어진동에 개원한 세종의원(응급의료시설)도 충남대병원이 개설했다.

시립의원 옆 광역치매센터 역시 지난해 3월 수탁·운영 중이고, 보건소 위탁 치매안심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도 관할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향후 2~3년 내 5-1생활권 스마트시티 의료용지 매입과 국가 사업 수주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대전에 본원을 운영 중인 충남대병원이 ‘세종시 의료’를 독식하려 한다는 곱잖은 시선이 나올법한 모습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출범 초기 의료 공백을 해소한 공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너무 1곳의 의료기관이 세종시 의료를 독식하는 구조로 흘러가면, 미래 의료특화 비전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어린이 전문병원, 공모 절차 없이 ‘충남대병원’이 운영?

최근에는 어린이 전문병원 진출도 꾀하고 있다.

2022년까지 세종 충남대병원 인근 도담동 부지에 645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8249㎡,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로 짓겠다는 게 충남대병원의 구상이다.

시는 오는 12월 건립방향 설정과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12월 부지 선정 및 타당성 검토, 2020년 하반기 기본실시설계 및 건축공사 착공을 거쳐 2022년 하반기 어린이병원의 문을 열겠다는 로드맵을 최근 공개했다.

첫 번째 문제는 시설비 515억원, 장비비 및 기타 투자비 130억원 등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로 모아진다.

또 다른 문제는 공개경쟁 절차가 생략된 채, 충대병원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어린이 전문병원을 개설하려는 흐름도 특혜란 지적을 낳고 있다.

시 내부적으로도 이춘희 시장의 이 같은 로드맵 발표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충남대병원 재정부담 능력 있나?

충남대병원이 작성하고 행복도시건설청이 제공한 '충남대병원 재정현황 및 전망, 10년간 재무계획' 자료를 보면, 충남대병원의 현금 보유고는 지난해 말 기준 감소세다. 지난해 1월 456억원에서 37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런 와중에 2018년 650억원, 2019년 1690억원, 2020년 개원시점에 495억원 등 모두 2835억원의 연도별 차입금 부담도 안고 있다. 개원 후 의료수익에서 마이너스 10%를 전제로, 10년간 차입금만 3955억원이란 중장기 재정 전망도 어둡다.

앞으로 어린이 전문병원과 5-1생활권 의료시설 건립 사업까지 어떻게 재정을 마련할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더 이상의 국비 지원도 불가능할뿐더러, 시 재정 지원도 어렵다는 게 시 관계자들의 대체적 인식이다.

오는 28일 문을 닫는 세종시 유일 응급의료기관 '효성 세종병원'. 효성 세종병원 폐업은 미래 중장기 의료인프라 비전 마련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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