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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만㎡ 빼고 생각한 ‘중앙공원 미래’, 시민들 의견은?9일 의견수렴 마무리, 21만㎡ 찬·반론 집중… 다양한 시설 아이디어도 일부 접수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주요 공간 전경. (발췌=세종시닷컴)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조정안.' 오는 9일 시민대상 온·오프라인 의견수렴 절차가 마무리된다. 지난 달 13일 조정안이 공식 발표된 후 28일만이다.  

대다수 시민의견의 초점은 금개구리 보존면적으로 통하는 ‘21만㎡(공생의들)’에 대한 적정성에 모아졌다. 21만㎡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가 불변의 상수로 제시한 수치다. 지난 3년여간 첨예한 이견 구도를 고려한 절충안이란 게 관계기관들의 입장이다.

이 같은 흐름으로 전개되다 보니, 3개 기관이 기대한 ‘공원 조성 아이디어’는 예상보다 활발하게 제출되지 못했다.

본보는 그동안 수차례 다뤄온 21만㎡ 논쟁 외에 ‘1·2단계 시설 아이디어’를 분석해봤다. 당장 2019년 말에 개장할 1단계 시설 등에 대한 의견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300만㎡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 편히 쉴 공간 부족

중앙공원(140만㎡)에 호수공원(71만 3000㎡)과 국립박물관단지(19만 9000㎡), 국립세종수목원(65만㎡) 등을 포함하는 중앙녹지공간 면적은 무려 300만㎡에 달한다.

뉴욕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공원은 ‘센트럴파크’ 340만㎡보다 조금 작은 규모다.

호수공원 둘레길만 걷는데도 성인 기준 40~50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걷기만으로는 중앙녹지공간 전체 탐방은 사실상 쉽지 않다. 최소 5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 구상된 시설들과 나무 생장기간 등을 고려하면, 호수공원에서 제기된 문제들이 재현될 것이란 시민들의 우려가 기우는 아녀 보인다. 그늘막이 부족해 6~8월 여름철엔 외면받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수목원 등의 수종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선 20~30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벤치와 그늘막은 기본이고, 미니멀(소규모) 캠핑장 또는 간이 텐트 설치가 가능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호수공원 잔디밭에는 텐트족들이 등장한 지 오래다. 가족 단위 게임을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며 음식을 나눠먹는 광경이 자연스럽다. 안타깝게도 이는 불법 점유다. 앞으로 합법적인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이동수단 다양화’ 아이디어도 봇물

자율주행차는 중앙녹지공간 주요 공간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 손꼽힌다.

광활한 면적에 쉴 공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동수단 도입 아이디어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행복청과 LH 차원에선 이미 ‘순환형 자율주행차’ 운행이 검토되고 있다. 중앙녹지공간 외곽 라인이 그 코스다. 순천만 소형무인궤도열차(PRT) 도입안을 용도 폐기하면서 나온 대안이다.

다만 이 역시 운영 대수와 배차 간격, 이용대상, 유·무료 여부 등 구체화된 내용이 없어 실제 도입으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광활한 중앙녹지공간을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선 퍼스널 모빌리티(PM) 전용도로 도입 의견도 나온다. PM의 자전거도로 이동은 아직 불법이고 언제 길이 열릴지 모르는 만큼, 미국 도시처럼 합법화하기 전까지 이곳에 전용도로를 만들자는 입장이다.

미국 내 45개 주는 현재 자전거도로에서 시속 32km 이하 기준으로 PM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시속 25km 초과 시 동력이 자동 정지되는 조건으로 전기자전거를 합법화한 상태다.

레일바이크(전동 + 수동) 등 또 다른 이동수단 제안도 있고, 전월산과 연계한 스카이워크와 짚라인, 런던 아이 대관람차 등 전망시설 건립도 여전히 설왕설래다.  

모바일 ‘시민투표, 세종의 뜻’, 반려동물 놀이터 제안 높아

단순 의견수렴 창구이긴 하지만 세종시가 중앙공원 2단계 공원시설 아이디어를 접수하기 위해 오는 9일까지 운영할 ‘시민투표, 세종의 뜻’ 모바일 투표에도 시민들의 의중이 일부 드러나고 있다.

모바일 투표 운영은 7일 서버 다운과 함께 이용 불가 상태다. 지난 6일 기준으로 보면, 반려동물 놀이터가 164명 투표로 가장 많았다. 반려동물 1000만명 시대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숲체험 및 나무숲 조성(65명)과 어린이 테마공원 및 놀이터(38명), 생태체험공간 및 동물원, 미술관(35명), 꽃 정원 및 식물원(17명), 체육시설(17명), 캠핑 및 야영시설(15명), 전망타워 등 상징조형시설(7명), 카페거리 등 상업시설(7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중앙공원 메인 홈페이지’에 접수된 의견은 187건

행복도시 중앙공원 메인 홈페이지(www.sejongcentralpark.or.kr)를 통한 의견수렴은 7일 자정 마감된다. 오전 11시 기준 비공개로 접수된 의견은 모두 187건이다.

LH는 접수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분석, 이달 말까지 ‘최종안’ 마련에 참고할 계획이다. 다만 세부 내용 공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200건에 가까운 의견들이 어떤 내용인 지 알 길이 없는 상황이다. 21만㎡ 찬·반과 시설 아이디어 등이 다양하게 담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센트럴파크와 남이섬’은 롤모델

남이섬 명소에 배치된 주요 공간들 전경. (본보 자료사진)

일부 시민들은 세계적 명소인 뉴욕 센트럴파크와 동남아권 관광지로 발돋움한 춘천 남이섬을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남이섬은 약 46만㎡로 중앙공원 1단계 면적과 유사하다. 이런 작은 섬에 연인원 200~300만명이 다녀가고 있다. 남이섬에도 일부 논 경작지는 존재한다. 생물 다양성 보존보다는 수익형 경작지라 할 수 있다.

한 시민은 “숲이 우거지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공원 본래 기능을 살렸으면 한다”며 “그늘막과 쉴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뉴욕 센트럴파크와 남이섬은 좋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도 “중앙공원 2단계와 3생활권을 연결하는 금강변에 형성된 ‘자연섬(길이 약 1km)’을 남이섬과 같은 자원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세종시, 13일까지 직능단체 의견수렴… 남은 24일 '최적안' 나올까?

시는 모바일 투표 종료 이후인 13일까지 종촌동과 고운동 주민자치위원회 및 이·통장협의회를 통해 추가적인 의견수렴을 마무리한다. 지난달 한솔동과 도담동 진행에 이어 지속된 활동이다.

취합된 종합 의견은 오는 19일까지 행복청 및 LH에 공유할 계획이다.

‘시설 아이디어’ 접수와 반영은 최종안 마지노선인 30일까지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중앙공원 미래를 새로이 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금개구리 보존면적 21만㎡로 귀착된다.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이하 세바연)과 행복도시 입주자 대표협의회(이하 입대협)는 21만㎡가 너무 많으니 축소 또는 전면 폐지해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생태협)는 21만㎡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와중에 입대협은 7일 수정 제안을 하고 나왔다. 중앙공원 1·2단계를 1·2·3단계 조성으로 확대하자는 주장이다. 3단계가 바로 21만㎡다. 공생의 뜰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가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입대협 관계자는 “중앙공원 예정지에 보호종 금개구리를 이주시킨 만큼, ‘금개구리 보호방식’을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자”며 “실질적인 보호방안을 찾아야한다. 성급한 추진은 사회분열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21만㎡를 불변의 상수로 놓지 말고, 사회적 합의 후 추진하자는 것.

행복청 관계자는 “의견수렴 절차를 마친 뒤, 자문위원회 등을 구성해 최종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예고된 9월 30일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판단하겠다”고 답변했다. 자문위원회 인적구성이나 운영방식은 아직 마련된 바 없다.

관계기관들이 21만㎡의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3일 발표된 중앙공원 1,2단계 시설 조정안.

한편, 중앙공원 1단계(51만8000㎡) 주요 시설은 ▲축구장과 야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풋살장, RC경기장, 게이트볼장, 파크골프장 등을 갖춘 ‘복합체육시설’(18만9000㎡) ▲음악·예술·놀이활동을 즐기는 12절기 주제 파빌리온과 한놀이마당으로 구성된 ‘가족예술숲’(10만4000㎡) ▲잔디광장 중심의 열린 ‘도시축제마당(7만8000㎡)’ ▲도시전망대와 바닥분수, 물꽃연못 등을 갖춘 ‘어울림정원(6만2000㎡)’ ▲정미원과 무궁화원, 테마숲길 등의 ‘가족여가숲(4만5000㎡)’ ▲사계절 테마의 진입로인 ‘장남들광장(4만㎡)’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2단계(88만4000㎡)는 논(13만5000㎡)과 습지(7만5000㎡) 등으로 구성된 공생의들(21만㎡)을 핵심으로 한다. 금개구리 보존구역을 말한다.

여기에 오색경관숲(6만3000㎡)과 도시축제정원(11만4000㎡), 둠벙생태원(4만㎡), 자연초지원(11만㎡), 자연예술숲(7만8000㎡), 도시생태숲(13만2000㎡), 수목원 경계부 참여정원(7000㎡), 도시휴양센터, 금강 접경지대에 배치할 걷고싶은 거리(13만2000㎡) 등도 포함하고 있다.

국립세종수목원 시설 계획도 현황.

국립세종수목원 주요 시설은 ▲커뮤니티 참여활동 지구(8만4200㎡) ▲식물교육 체험지구(13만4300㎡)  ▲정원전시 관람지구(16만6253㎡) 등 3개 핵심 기능으로 구분된다.

세부적으로는 축제마당(3만2100㎡)과 생활정원(1만9900㎡, 204종), 어린이정원(1만5000㎡), 오감 주제의 감각정원(9400㎡, 262종), 천연기념물 등 후계목정원(7800㎡), 사계절 전시원(2만9600㎡, 682종), 민속식물원(2만9300㎡, 91종), 치유정원(2만2200㎡, 362종), 온대중부도시림(2만400㎡, 150종), 식물분류원(1만3100㎡, 175종), 치산녹화원(1만200㎡, 26종), 희귀특산식물원(9500㎡, 356종), 궁궐조경 등 한국전통정원(3만2100㎡, 66종), 분재원(1만7000㎡, 70종), 야생화원(1만1400㎡, 89종), 단풍나무원(7800㎡, 215종) 등의 시설이 계획됐다.

여기에 중앙공원 2단계 북측 ‘공생의들 수생식물정원’과 연결되는 ▲양서류 관찰원(8253㎡, 70종) ▲습지형생태숲(3만2500㎡), 12종) ▲2.4km 길이 청류지원(습지원, 5만7200㎡, 147종) 등의 기능도 더했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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