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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전투유공자가 말하는 ‘부사관의 미래’[이규식이 만난 사람] <5>오산대학교 장경선 교수

부사관은 종전 ‘하사관’이란 이름으로 군대 내에서의 역할과 업무, 인식과 보수 등 여러 면에서 적절치 못한 대우를 받아왔다. 그 후 ‘부사관’으로 명칭이 바뀌고 점진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군 개혁 추세와 맞물리면서 부사관의 위상, 장교와 사병을 연결하는 군의 허리로서 중추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기술병과 부사관의 부족으로 긴요한 장비와 시설이 유휴상태에 놓인 경우를 비롯하여 나날이 부사관 직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즈음 부사관 양성 대학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의 반영인지 군 중간간부직에 대한 지원 열기는 우수한 인재들의 부사관 진출과 그로 인한 국방력 강화라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오랜 장교 생활 이후 부사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오산대학교 장경선 교수를 통해 우리 사회가 부사관에 대해 가져야 할 새로운 인식과 군사 시스템의 질적 향상과 맞물리는 우수 부사관 선발, 운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경선 오산대 부사관학과 교수가 수업을 진행 중이다.

― 필자는 십수 년 전 신문칼럼에 부사관에 대한 인식개선과 처우 향상을 강조하는 글을 쓴 바 있다. 직업군인으로서 진급과 중요 보직 그리고 궁극적으로 장군승진에 관심을 보이게 되는 장교들과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고 한시바삐 전역을 꿈꾸는 사병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노련한 중간간부 부사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사회인식과 처우 개선을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 이즈음 부사관의 역할과 위상, 임용과정은 어떠한가.
 
“군에서 부사관의 역할은 중간관리자로 장교와 병의 교량적 역할, 부대의 허리와 척추로 부대의 모든 기능을 원활히 하는 중추적 역할, 그리고 그 부대의 역사를 보전하고 유지하는 전통을 계승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해군은 전투지휘 조력자, 기술전문가의 역할도 강조된다.

미 해군에서는 부사관 중 원사와 상사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CPO에게 물어보라’는 금언이 있을 정도로 부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사관은 육해공군 동일하게 선발시험을 통해 임용한다. 시험과목은 언어논리, 자료해석, 영어, 한국사, 상황판단, 공간지각능력, 인지속도의 7개 과목으로 1차 합격을 결정하며, 2차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하고 있다.

임용된 부사관은 각 군별로 일정기간 기초군사교육을 거쳐서 임관되며, 임관 이후 직별로 나눠 초급반 과정의 교육을 받고 실무에 배치된다.”
 
― 매우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것이 군에서의 부사관이다. 아울러 대우나 혜택 등에서도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회에 잘못 인식된 부사관 관련 사례는 어떠한지. 아울러 이번 기회에 부사관에 대한 홍보를 마음껏 해달라.
  
“과거 부사관은 ‘하사관’으로 불렸는데 사회에서 저소득과 낮은 계층의 공무원이라는 생각이 팽배했다. 할 일이 없어서, 집이 가난해서 군에 들어와 속칭 ‘짱박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회에서 능력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직업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에는 ‘평생직장 보장’ ‘안정적인 수입’ ‘국가공무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특히 대학, 입시학원 등에서 부사관 관련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급여 부분도 많이 개선됐다. 예를 들어, 하사 초임이 연봉 2000만 원에 성과급, 시간외수당, 특수수당을 더 받는다. 해군 함정에 근무하는 초임 하사의 경우에는 월 50만 원 이상의 수당을 받으며, 해외 선진 문물을 배울 기회도 부여된다.

해외파병 병력인 청해부대 대원들은 별도의 수당을 받기 때문에 하사들은 월급 이외에 상당한 수당을 별도로 받는다. 해군, 공군 부사관은 기술자들이기 때문에 전역하게 되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봉급이나 경제적 혜택을 차치하고라도 군대의 중추적 역할과 국방의 첨단에서 봉사한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할 수 있다.”

― 대학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지원하여 임관될 수도 있는데 부사관학과가 대학에 적지 않다. 이는 취업난을 반영하는 것인가. 아울러 부사관학과를 졸업하고 임용되면 얻는 이점과 특혜 등은 무엇인지 상세하게 설명해달라.

“부사관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시험에 의해 선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시험에 합격해 입대한다고 해서 장기근무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장기선발 과정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그 과정에서 군에 필요한 인재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근무평정, 학력, 자격증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한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가산점이 붙게 되어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여군들이 4년제 대학을 마치고 늦게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또 각 군별로 협약된 대학에 따라 선발 등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군에서는 자격증을 취득하기는 그리 쉽지가 않지만, 대학에서는 각 군별로 필요한 자격증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입학 후 자신만 노력한다면 군에 꼭 필요한 간부가 될 모든 조건을 구비하고 입대하게 된다.”

― 각 군별 부사관의 기능과 임무, 혜택 등이 차이가 있는가.
 
“각 군별로 부사관의 기능은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 역할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군과 공군은 기술이 중시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직별을 선택해서 입대하게 되면 그 기술로 인해 전역 이후 취업전망이 더 유리해질 것이다.”
   
― 중복되는 질문 같지만, 부사관이 장교・사병과 다른 변별력과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해달라. 또 군 체제 내에서의 부사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군에서 고참 부사관들은 장교와 병사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초임 장교에게는 전문지식을 전수해주는 전문가로, 병사에게는 수시로 걱정하며 돌보아주는 큰 형님이나 아버지와 같은 포근함이 있다.

부사관은 타의 모범이 되며, 군에서 누구나 힘들어하는 모든 일을 앞장서서 해결하고 있으며, 군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앞에 나서고 있다.

규정에는 부사관의 역할이 다음과 같이 정의되고 있다. 첫째,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둘째, 군사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전투지휘자로서 전시에는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부하를 이끌고 평시에는 부하들의 전투기술을 향상하기 위한 교육 훈련을 주도한다. 셋째, 전투기술자로서 해당 무기체계 및 장비운용・유지보수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넷째, 기능 분야 전문가로서 전투력 발휘 및 유지와 관련된 지원업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다섯째, 부대 전통 계승자로서 전투 중심의 부대 전통을 유지하고, 이를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장 교수는 슬림화, 정예화를 지향하는 군 개혁의 바람 속에서 부사관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 앞으로 진행될 군 개혁과 관련하여 부사관의 중요성과 활약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군 개혁의 핵심은 군의 슬림화와 정예화라고 생각한다. 불필요한 요소를 개선하고 불식하다 보면 결국 군의 중추인 부사관의 역할이 더욱 부각할 것이다.

국방개혁 2020에 의하면 부사관 정원을 5%로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전문분야인 드론, 사이버전, 특임보병에 부사관을 먼저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부사관은 4차산업 혁명 분야인 드론, 사이버전, 인공지능 등에서 기술자로서 군 알고리즘 전문가로서 활약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군 알고리즘 전문가란 말이 생소하다.

“주요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에 개입하여 군사적 목적 달성을 위한 전술개발과 인근 유관부대와 유기적으로 과업이 진행되도록 지원해주는 기술직을 말한다.”

― 장 교수의 이력을 소개해 달라. 군대 생활과 대학 생활 모두를 경험하고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그리고 이즈음 교수로서의 소회와 활동은.
  
“한국해양대학교 선박운항시스템공학과(항해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7월 해군에 임관해 올해 전역했다. 군에서는 많은 일을 했는데, 특이한 경력들이 많다.

첫 번째가 두 번의 실전경험인데 제1연평해전 때 251편대 작전관으로 참전해 전투 유공 표창을 받았으며, 이때 제가 찍은 영상들은 지금까지 각종 뉴스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2연평해전 당시에는 부천함 포술장으로 전투유공표창을 받았다. ‘연평해전’ 영화에서 마지막에 참수리 357호정을 구하러 가는 PCC가 우리 함정이었다.

두 번째는 해군본부 전투체계 사업에 참여해 최신 무기체계를 만들었다. 전역하기 전 3년 정도 감찰부서에 근무했는데, 이때 부대진단 제도를 만들고 많은 잘못된 부분을 개선했다. 특히 초임장교들이 임관해 실무에 투입되면 시험이 너무 많아 힘들어하곤 했다. 이를 개선한 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부사관 능력평가제도 개선 등 30년 전의 불합리한 제도들을 보완하고 전역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교수로서 학생들과 지내다 보니 더욱 젊어지는 듯하다. 학생들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준다는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이다.”

― 마지막으로 부사관과 관련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학생들이 대학 부사관과에 들어오면 쉽게 군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자신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 대학들의 다른 군, 경찰학과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부사관과를 졸업하고도 상당수 학생이 임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인원이 부사관을 지원하여 입대하고 있는데, 군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부대의 일에 적극성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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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식이 만난 사람'의 진행자 이규식은 한남대 프랑스어문학전공 명예교수다. 문학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이며, 저서와 역서로 ‘문화카페에서 꿈꾸다’ 등 35권이 있다.

 

이규식  victorhugo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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