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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前職)으로 끝날 수 없다, 전직(轉職)을 생각한다[이규식이 만난 사람] <3>전직 컨설턴트 이화식

고용위기, 취업대란이라는 우리 사회 어두운 화두 앞에서 새삼 직장, 직업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이즈음이다. 평생직장이라는 표현이 사라졌고 평생직업의 개념마저 흔들리는 사회변혁의 시대에 전직(轉職)은 새삼 그 중요성과 사회적 위상을 확보하게 되었다.

전직 컨설턴트로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전직 지원 업무에 오래 종사해오고 관련 저술도 출간한 바 있는 이화식 선생의 조언과 전망은 고용시장이 흔들리는 거센 와중에서 새로운 시각과 인식으로 직업을 찾는데 의미 있는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화식은 해군장교로 전역 후, 건양대 군사경찰행정대학원 국방공무원학과를 졸업했다. 은퇴설계 전문컨설턴트로서 제대군인과 퇴직경찰관, 인사혁신처, 한국가스공사, 삼성, SK, CAPS 등에서 전직지원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경력으로는 해군본부 전직지원정책과 총괄, 보훈처 대전제대군인지원센터 팀장, 경찰청 대전경찰전직지원센터장, 제이엠커리어 수석전문위원, ㈜제이비컴 세종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HR인사쟁이 스텝, 군산 GM 퇴직자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직의 정의와 범위, 현 사회에서의 중요성을 쉽게 설명해달라.

"사전적인 정의로서 문자 그대로 전직(轉職)이란 직업이나 직무를 바꾸어 옮기는 과정이다. 전직(前職)이 이전에 가졌던 직업이나 직위라고 할 수 있다면 통상적인 의미의 전직(轉職)은 새로운 직업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최근 10여년 사이에 평생 일하고자 하는 욕구가 일반화되면서 새로운 직업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또한 세상의 변화는 이러한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

전직이 필요한 사람들은 대다수가 퇴직자들이라는 인식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다. 새로운 직업을 희망하는 계층은 취업 및 창업자 그리고 재취업자들을 포함하는데 입직부터 퇴직까지를 포괄한다고 할 수 있으며 구직자라면 모두가 해당된다.

요즈음 사회 여러 분야에서 빅 데이터 자료를 많이 활용하는데 직업과 창업을 분석한 결과들이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사라지는 직업과 새로운 직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 직장에서 퇴사하거나 새로운 직업을 갖고자 할 때,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정보탐색과 진로결정을 한다는 것은 목적지를 알지 못한 채 나침판도 없이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와 같아서 자칫하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도 만족을 얻지를 못하고 경제적인 손실이 많을 수가 있다."

― 특히 지금과 같은 고용대란 시대에 전직이 갖는 의미는 각별할 것이다. 여기에 대한 보충설명이 필요할 듯 하다.

"'지피지기자, 백전불태(知彼知己者,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손자병법>의 구절이 와 닿는다.

최근 정부는 '성동조선해양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문제를 지역사회·노동자와 함께 논의하는 과정 속에서 취업지원과 교육훈련을 어떻게 할지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동종업계가 경기불황과 인원감축이 동시에 휩싸인다면, 실질적인 대책은 사실상 없다. 일자리가 없다면, 구직에 대한 의지와 기술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의 재취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도 나는 갈 곳이 있겠지? 설마 기술있는 나 한 명쯤 들어갈 곳이 없을까… 연봉만 좀 낮추면 갈 곳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과 한 직장에서만 20~30년을 근무한 40~50대 중후반 대기업 제조업체 퇴직자들로 부터 '(정년 전에) 이렇게 회사를 그만 둘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 분들은 퇴직 후에 대한 아무런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예상치 못한 실업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에 심리적인 충격이 매우 크다. 아울러 회복기간도 더 오래 걸리며 다른 직종, 다른 업무로의 전환도 그리 쉽지 않다. 평소 생각해 보지도 않은 ​중소기업, 새로운 직업으로의 전환에 대해 전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환경에서 어떤 일을 하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고용시장 동향을 이해해야 한다. 근무환경이 좋은 대기업 외에 중소기업, 영세사업장의 실상을 알고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살린 새로운 구직 사례까지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에게 적합한지 직접 알아보고 경험해야 한다.

준비 없이 퇴직을 맞게 되면, 연령이나 경쟁력 등의 이유로 어려운 채용시장에서 재취업이 힘들다고 취업을 포기하기도 한다. 또한 창업은 더더욱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바로 ‘생애설계’라는 말이 요즈음 핫 이슈가 된 까닭이다.

최근 대부분의 그룹사에서는 상시적으로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이나 희망·정년퇴직자들을 대상으로 3~6개월 동안 경력전환센터나 전문회사에 위탁하여 전직지원컨설턴트와 1:1 상담 및 교육을 통해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창업을 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 결과로 기업입장에서는 정리해고나 명예퇴직으로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고 근로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창업을 함으로써 실직에 따른 심리적인 충격을 완화하고 자신의 경험과 적성에 맞게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이 선생은 어떤 계기로 전직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나.

"해군본부에서 전직지원정책 총괄장교로 2년여 동안 근무하는 동안 전역하는 간부들의 재취업을 위한 정책기획, 예산편성·집행, 프로그램개발, 업체 발굴 등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외국의 전직지원관련 자료들을 접하게 되었다. 그들의 좋은 제도나 방안 등에 대해 실정에 맞게 시행도 해봤고,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전직을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인식하게 됐다.

군에서 전역 후에는 전직지원 업체의 전문위원으로 출발, 보훈처 제대군인지원센터, 경찰 전직지원센터, 인사혁신처 퇴직공무원, 삼성전기, SK, CAPs, 한국GM, 가스공사, 천문연구원 구조조정 및 이·퇴직자 등 다양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전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변화관리 등 생애설계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했다. 팀장·센터장·지사장의 직책을 가진 책임·수석컨설턴트를 거쳐 현재는 대표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 지금까지 전직 컨설팅과 지도를 통해 성공한 사례를 몇 가지만 소개해 달라.

대기업 기술개발지원부서에서 근무하다 희망 퇴직한 뒤 조기 재취업을 희망한 A씨가 있었다. 하지만 지원부서를 별도로 둔 중소기업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고객의 경력분석을 통해 관리부서의 책임자로 목표를 설정했다. 남은 것은 경력에서 부족한 역량이다. 이는 재무관리관련 자격 취득과 교육을 통해 보완했고 결국 재취업에 성공했다.

공직자로 정년퇴직 후 창업을 희망한 B씨 사례도 있다. 먼저 자기이해를 통해 자신의 적성, 흥미 등을 고려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업종을 찾았다. 이어 목표업종에 대한 정보탐색과 분석을 실시하고 사업계획서 작성과 행정지원 등을 컨설팅했다. 현재 최소의 퇴직금을 투입해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다. 컨설팅 프로그램을 간략히 정리하면 자기이해와 탐색, 경력 또는 역량분석, 목표설정을 통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단계들을 거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 전직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 준비가 필요한가. 아울러 30, 40대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면.

"대다수의 구직자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잘 하고 있다는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거나 강한 부정의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면 다음과 같은 장애물을 뛰어 넘어야 할 것이다.

첫째는 정보 또는 경험의 부재이고 둘째 거절과 노출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하며, 셋째는 목표설정 또는 방향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이고 넷째로 자신감과 자기존중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여기서 잠깐, 노량진을 중심으로 하는 약 60~70만명의 공시족(公試族) 가운데 3년 이내에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있는 인원은 얼마나 될까? 통계수치로 합격자를 약 5만 명 내외로 볼 때 나머지 사람들이 10년 이내에 공무원이 될 가능성은 몇 퍼센트나 될까?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러한 부분은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너무 힘든 것이기에 가족으로부터 긍정적 지지가 특히 필요하며 구체적인 문제해결을 위하여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을 것을 조언해 본다."

― 전직과정에서 금기사항은 어떤 것이 있을까.

"금기사항이라기 보다는 전직을 희망할 경우 유의사항이라고 해야 될 것이다. 통상 전직 또는 이직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경력사원으로 재취업한다고 생각해 보면 다음에 나열하는 사항을 유념하시기 바란다.

1) 회사를 비난하지 말라.
2) 동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라.
3) 전직한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숨기지 말라.
4) 전직 시에는 재무전문가와도 상의해라.
5) 전직 전에 반드시 직장 내 멘토 또는 믿을 만한 멘토와 상의 후 결정하라. 만약 그러한 멘토가 없다면 전직지원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라." 

― 모든 연령층, 계층에게 전직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어느 범위까지 전직을 고려해볼 수 있는가.
 
"우리나라에서 전직대상은 구조조정에 의한 희망퇴직 또는 정리해고자와 연령정년 퇴직자들이 주요대상이지만 경력직에서 이직을 위해 준비하는 분들과 정년이 5~10년 남짓 남은 사람들을 위한 경력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있어 활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직업 상담을 위한 전직지원 실무노하우’ 전도근·김석구·이미자·이화식·진소희 지음 | 교육과학사 펴냄

― 공저서 <전직지원 실무 노하우>를 펴냈는데 어떤 책인가.
  
"전직 또는 지원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직업정보를 제공하는 방법과 실제로 구직 활동하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목차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제1장에서는 전직지원의 기본원리와 필요성, 관련법규, 지원기관과 과정 등 전직지원의 개념을 다루고 제2장은 자기이해를 돕기 위한 심리검사와 진단도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제3장에서는 직업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선택과 집중으로 올바른 직업관과 직장관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제4장~5장은 전직지원 상담과정을, 제6장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생애설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을 담았다. 7장은 개인의 자신감 향상을 위한 방안, 8~10장은 미래직업소개와 취업을 위한 이력서·자소서·면접에 대해 서술했다. 

전직지원전문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나 진로 상담하는 사람들에게 직업과 상담지원에 도움을 주는 책인 동시에 퇴직 후 전직이나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은퇴설계나 새롭게 출발하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직업을 찾아서 행복한 삶을 찾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출간하게 되었다."

― 앞으로 ‘전직’시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전직지원전문가는 직업시장에 대한 분석부터 재취업 컨설팅, 경력목표 설정, 전직지원 사후관리 등 체계적으로 상담하여 양질의 일자리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전직지원전문가들이 직업상담사가 종사하는 일자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 동일한 영역이라고 볼 수도 있도 있다. 취업상담과 지원이라는 일부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NCS 직무능력체계상 전직지원전문가는 직업상담사1급 직무능력에서 추가적인 역량과 능력이 필요하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베이비 부머의 퇴직에 대비해 중장년 대상 전직지원서비스 의무화를 위한 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보다 더 많은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판단돼 ‘전직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전직지원전문가로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은 경영, 인사, 노무분야 등에서 많은 경력을 쌓거나 전직지원 전문가 양성교육과정을 통해 전직지원을 서비스하는 기관으로 진출하는 방법, 이후 경력과 역량을 쌓은 뒤 프리랜서 또는 개인 사업가로 활동 할 수도 있다."

― 요즘 자영업→ 폐업이라는 악순환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데 이런 사회현상을 보면서 전직전문가로 느낀 점이 남다를 것 같은데.

"IMF 이후 대량실업이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부주도 아래 자영업으로 전환을 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렌차이즈라 할 수 있다. 그 후 퇴직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영업을 선호하다보니 시장의 포화상태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양산되고 있다.

문제는 늘 내부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에 대한 이해와 목표설정 후 계획수립 그리고 실행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업한 사람들로 인하여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직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창업=취업’이라고 말한다. 즉, 사용자의 마음으로 취업을 하고 근로자의 마인드로 창업을 하라는 이야기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없이 주변의 얘기와 직감으로 창업을 하고 임대료와 시설비, 인건비를 탓하면서 폐업을 생각하는 현실이 답답하다.

왜 같은 프렌차이즈인데 어느 집은 줄을 서고, 우리 집은 썰렁할까? 왜 같은 업종들이 모여 있는 상권에서 옆집은 손님이 북적대는데 우리집은 이럴까? 이런 생각을 해 봤으면 좋겠다.

이 사업을 하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내가 이 일에 적성과 흥미가 맞는지에 대한 자기이해와 상권분석 등을 통하여 단계별로 실행했는가? 전문가와 가족들, 멘토들에게 자문을 구했는가? 이렇게 묻고 싶다."

― 전직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게 한 마디 해달라.

앞으로 평균수명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출산율은 떨어질 것이다. 생존율이 높아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지만 청년실업과 중장년 실직자들이 넘쳐나는 현실이다. 이구동성으로 70세까지 안정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과연 이런 생각이 꿈일까? 희망으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하고 싶다.

2002년 월드컵의 슬로건, ‘꿈은 이뤄진다’는 슬로건처럼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까운 고용센터나 중장년일자리지원센터, 그리고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지원센터를 찾아가서 단계별 전직지원을 받으라고 권고한다. 공공기관 이외에도 온라인과 전문업체가 운영하는 곳 등 자신에게 맞는 전직지원전문가를 찾아 희망하는 꿈을 반드시 이루길 바란다." 

'이규식이 만난 사람'의 진행자 이규식은 한남대 프랑스어문학전공 교수다. 문학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이며, 저서와 역서로 ‘문화카페에서 꿈꾸다’ 등 35권이 있다.

이규식  victorhugo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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