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세종시 뉴어울링 타보니, '편의성' 얻고 '속도' 잃었다
상태바
세종시 뉴어울링 타보니, '편의성' 얻고 '속도' 잃었다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8.19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접근성·무게감·가격 등 우위, ‘속도·안장 조절’ 퇴보… 5억여원 투입, 시민의견 빠진 모델 선정 한계
뉴어울링과 신형 거치대 모습. 앞으로 세종시 행복도시 400개 거치대에서 뉴어울링 이용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기존 어울링과 뉴어울링, 이제는 어떤 기종을 이용하면 좋을까.

뉴어울링이 접근성과 무게감, 대여방식, 가격 면에서 장점을 극대화했으나, 속도와 안장 높이 조절 등 기본 사양 면에선 부족한 점을 드러냈다.

오히려 10~40대 젊은층에선 기존 어울링 이용이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뉴어울링은 아동과 50대 이상, 여성들에게 상대적으로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세종시에 따르면, 뉴어울링은 일단 여러 가치 면에서 기존 어울링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했다.

기존 어울링 모습. 거치대와 대여시스템 등을 고정한 공간을 필요로 한다.

기존 어울링이 기존 72개 고정 거치대에서 한정된 자전거(450여대)만 이용할 수 있었다면, 뉴어울링은 약 400개소에서 접근성 좋게 대여 가능하다. 사실상 동네 골목까지 공공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갖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밤 12시~오전 5시 사이 이용이 불가능한 구 어울링과 달리, 24시간 대여 가능한 점도 획기적이다. 대당 가격도 기존 어울링이 약 100만원 선이라면, 뉴어울링은 50만원 대로 절반 수준이다. 중량도 타이어와 몸체를 줄여 5kg 정도 낮췄다.

대여방법도 기존보다 단순해졌다. 모바일 어플 ‘어울링’을 내려받아 회원가입하고 어플 내 첫 화면의 ‘대여’를 클릭한 뒤, 뉴어울링 손잡이 부분 또는 뒷바퀴 위쪽 ‘QR코드’를 인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GPS를 통한 블루투스 연동으로 뒷바퀴 시건장치를 열면 이용할 수 있다. 기존 회원은 이전 어플을 삭제한 뒤, 동일한 아이디와 비번으로 새 어플에 로그인하면 된다. 새 어플은 구어울링 대여에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반납은 거치대에 옮겨놓은 뒤, 시건장치를 다시 잠그고 어플 화면의 ‘반납’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야간 라이트 자동 켜짐 기능은 그대로다.  

뉴어울링 뒷바퀴 위쪽에 마련된 QR코드와 시건장치 모습.

뉴어울링은 전체적으로 기존 어울링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했다는 점에서 환영받고 있다. 택시와 버스로 바꿔 말하면, 탑승 가능한 승강장과 차량 증차가 동시에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치명적 단점도 있다. 안장 높이 조절과 속도다. 180cm 성인이 타도 무리없을 수준의 안장 높이로 설계됐다지만, 178cm 성인이 탔을 때 무릎이 조금 접히는 등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다.

10단까지 안장 높이 조절이 가능한 점에선 기존 어울링이 우위를 보였다.

또 뉴어울링의 기어 변속은 1~3단 사이에서만 가능했다. 1~7단으로 다양성을 부여한 기존 어울링보다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최저와 최고 속도 면에서 다양성이 낮아진 것. 버스와 자가용, 택시를 대체하는 교통수단으로써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다.

기어가 최대 3단까지 밖에 조작 불가능해 기존 어울링보다 속도 다양성 면에서 퇴보한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 자전거 전용도로와 내리막길 또는 언덕길을 달릴 때 분명한 한계점을 드러냈다. 무게를 낮춰 속도감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는 오히려 더욱 낮아진 속도감으로 퇴색됐다. 속도감이 문제시됐던 기존 어울링보다 더욱 힘을 못냈다.

이동 속도와 거리, 시간을 체크할 수 있는 계기판도 사라져 페이스 조절을 어렵게 했다. 벌써부터 이용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들이 시에 접수되기 시작한 이유다. 

선호층이 중학생 이하 아동·청소년, 50대 이상으로 한정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속도감과 안장 높이 조절 면에서 기존 어울링이 더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단점이 보완되지 못한 가운데 5억여원 예산이 고스란히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시는 현재 모델 그대로 이달 말까지 470대, 올해 말까지 280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계약상 모델 교체나 보완이 어렵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비알티(BRT) 모델 선정 때처럼 시연회를 미리 열어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한 뒤 도입을 추진하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보완사항을 전반적으로 검토해보겠다”며 “당장 연말까지 1020대 도입 계획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어울링 모바일 어플 모습. 주황색이 기존 어울링 거치대, 파란색이 뉴어울링 거치대 분포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