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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명소 ‘남이섬’에서 본 세종시 중앙공원의 미래2단계 방안 논란 3년째, 미래 기대감 반증… ‘이용형’으로 무게중심 이동, 남이섬 성공사례 본보기
메타세콰이어길과 한옥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3년 가까운 시간을 ‘금개구리 서식 찬·반 논쟁’으로 흘려버린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 2단계 대상지에 거는 미래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다. 

생태도시시민협의회(이하 생태협)는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 보존을 위한 생태적 가치,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이하 세바연)과 입주자대표협의회(이하 입대협)는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세계적 명소로 만들기 위한 이용형 가치에 무게를 둔 주장을 펼쳐왔다.

사업 결정·조성권자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중앙공원 인수·운영권자인 세종시도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둔 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생태’와 ‘이용’ 가치 모두 소중한 미래 자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2020년 완공 약속이 2021년 이후로 1년 이상 지연된 흐름 때문이다. 중앙공원 사업 지연은 ▲2020년 상반기 부분 개장하는 국립세종수목원 운영의 ‘반쪽자리’ 전락 ▲2021년 상반기 개통을 예고한 금강 보행교와 시너지 효과 퇴색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3년간 숱한 논쟁을 거치면서, 여론의 향배와 관계기관 정책 판단의 무게중심은 일단 ‘이용형’ 가치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본보는 중앙공원 2단계 면적의 절반 수준인 '춘천 남이섬' 성공사례를 살펴보고, 중앙공원의 미래를 조망해봤다.

금개구리 보존면적 53만㎡→21만㎡→?… ‘이용형’으로 무게중심 이동 

남이섬 내에도 논농사 구역은 있었다. 농산물 판매 수익을 올리면서, 아이들의 생태 체험지로 활용되고 있다. 중앙공원의 논 면적 규모는 앞으로 금개구리 보전가치와 맞물려 가장 큰 관심사다.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 논란의 초점은 본질인 ‘어떻게’보다 ‘논 존치 여부’에 주로 맞춰졌다.

지난 2007년 중앙공원 국제공모 당선작인 ‘생산의대지’ 개념 적용 당시, ‘논’ 면적은 27만㎡로 제시됐다. 금개구리가 발견되기 이전의 구상안이다.

지난 2013년 세종호수공원 인근에서 금개구리 2만 5000여마리가 발견되면서 새로운 국면이 초래됐다. 2014년 금개구리 서식지를 중앙공원 2단계 ‘논(장남평야)’으로 옮기면서, 면적은 53만㎡까지 크게 확대됐다. 민·관·정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 결과였다.

하지만 새로운 이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논 면적 축소’ 또는 ‘금개구리를 제3의 대체서식지로 이전’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는 2015년 9월 중앙공원 민·관 논의기구인 다자협의체 발족으로 이어졌다.

행복청·LH는 양측 주장과 전문가 의견, 환경부 협의 등을 종합한 결과, 지난해 5월 논 면적 21만㎡ 축소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또 다시 협상은 결렬된 채 1년 3개월여를 흘려 보냈다. 입대협·세바연은 ‘논 면적 대폭 축소 또는 제3의 대체 서식지 이전’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생태협은 ‘21만㎡’ 마지노선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중앙공원 2단계 구역에 서식 중인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모습.

행복청과 세종시는 지난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합의안 도출의 목표 시점을 올 하반기로 제시한 바 있다. 관계기관 역시 더 이상의 지연은 없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현재 금개구리 보존 면적이 축소 일로에 들어선 건 분명하다. 미래 가치를 놓고 우위를 논할 수는 없으나, 기관과 시민들 선택의 무게중심 역시 ‘이용형’으로 옮겨가고 있다.

행복청은 오는 13일 중앙공원 1·2단계 추진계획을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녹지공간 현장 투어 기자 간담회 방식으로 전개된다.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내려질지 주목되는 하반기다.

연평균 200만명 방문 '남이섬'에 빗대어본 ‘중앙공원의 가치’는?

2002년 겨울연가 촬영지로 전 세계에 알려져 한류 열풍의 진원지가 됐던 남이섬.

남이섬은 매년 평균 200만명, 연간 최대 300만여명이 찾아오는, 강원도 춘천을 넘어선 국내 대표적 명소다.

호수를 사이에 두고 육지와 마주한 남이섬 면적은 46만㎡다. 세종시 중앙녹지공간과 비교하면, 이용형 공원으로 내년 하반기 본 모습을 드러낼 중앙공원 1단계(52만 1000㎡)와 유사한 면적이다.

중앙공원 2단계(88만 7000㎡)와 비교하면 절반 규모다. 중앙공원의 절반도 안 되는 면적에 연간 200만명이 찾아온다는 얘기다.

세종호수공원(70만 5768㎡)과 국립세종수목원(64만 9000㎡)보다 작고, 국립박물관단지(7만 5000㎡) 및 국립자연사박물관(6만㎡ 이상), 국립민속박물관(약 19만㎡) 등 미래 박물관 지구 면적(32만여㎡)보다 크다.

중앙공원이 남이섬 그 이상의 명소로 거듭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남이섬의 6.7배에 달하는 중앙녹지 기능과 인프라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시너지 효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 정도다.

남이섬 주변이 친수 공간인 것처럼, 중앙공원 역시 북으로는 호수공원, 남으로는 금강을 곁에 두고 있다.

남이섬 앞에서 펼쳐지는 해양레포츠와 번지점프, 짚라인은 1박2일 등 공중파 인기 프로그램에 자주 소개되며 명소로서의 이미지를 키웠다.

중앙공원 인근에는 아직 마땅한 ‘관광레저형’ 시설 계획은 없으나, 금강보행교가 연결돼 또 하나의 관광명소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호수공원에선 매년 해양레포츠 체험교실이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남이섬 내부로 들어가면 ‘나미나라공화국’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 이유를 체감할 수 있다. 53년 이상 맥을 이어온 메타세쿼이아길 등 울창한 나무들로 가득차 있다. 은행나무길과 중국 굴피나무길, 잣나무길, 벚나무길, 목백합나무길, 자작나무길 등이 대표적이다. 40년 이상 가꾸고 자라 더욱 멋드러진다.

남이섬 내부를 들어가보면, 다채로운 공간에 다시 한번 놀란다. 기찻길과 타조, 연꽃 등 각종 정원, 식당가 등이 다양하게 배치돼 있다.

여기에 광활한 잔디밭, 타조와 토끼, 다람쥐, 청솔모, 공작새가 한데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인생샷을 선사한다. 또 2002년 겨울연가 촬영지로 한류 진원지로 자리잡아 그 열풍이 아직도 식지 않고 있다.

세계 책나라축제와 세계 청소년 축제, 아이아 민족음악축제 등 주말마다 공연과 전시가 끊이지 않는 세계적 명소로도 도약하고 있다. 국제교류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가 한번쯤 눈여겨봐야할 포인트다.

객실 46개의 아담한 호텔과 10여채의 별장, 실내 공연장, 전시관, 물놀이장, 스카이 레일바이크, 지상열차, 카페 및 레스토랑, 문화체험시설, 연회장까지 다양한 방문객 수요를 충족시킬 시설들도 즐비하다.

안내판과 시설물들은 자연친화적 재활용 기법을 적용했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여권, 주화 발행 등의 깨알재미도 선사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은 누구나 8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남이섬 내에 소규모지만 논농사 지역이 존재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판매 수익과 함께 평소에는 아이들의 생태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80세 이상 정년제도를 적용하고 있는 남이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남이섬 직원들을 소개한 공간.

객관적 수치와 여러 요소들만 살펴봐도, 남이섬 사례는 중앙공원 조성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임에 틀림없다.

남이섬 관계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 오더라도, 나미나라공화국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며 “올 가을 역시 발디딜틈 없는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골프장으로 조성될 뻔한 남이섬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재창조한 결과”이라고 설명했다.

남이섬에서 바라본 짚라인 트랙 구조물. 짚라인을 타고 남이섬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세종시 중앙녹지공간 내 ▲소형무인궤도열차(PRT) ▲런던아이와 대관람차 등 외국 특색시설 ▲전월산과 연결하는 스카이워크 등의 특화 시설 도입은 현재 무산되거나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선 지나친 ‘이용형 공원화 쏠림 현상’에 우려를 표명한다. 수십년간 민간 사업으로 진행돼온 남이섬과 비교 불가하다는 반론도 나올법하다. 실제 중앙공원 등 중앙녹지공간은 국책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고 이제 걸음마 단계다.

행복청의 한 관계자는 “중앙공원의 미래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라며 “이곳을 포함한 중앙녹지공간이 국내 최대 명소로 거듭날 것에 대한 믿음은 변함없다. 이용형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비움’의 가치도 함께 고려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해 5월 제시된 중앙공원 최종안은 ‘금개구리와 공존’ 구역으로 공생의 들(21만㎡)을 설정했다. 금개구리 보존을 전제로 ▲도심 속 전원 경관(1m 내외 실개천과 주변 습지초지) ▲체험경작지 ▲산책데크 ▲체험마당 등의 배치안을 담았다.

나머지 면적 79만 5000㎡는 ▲이벤트 정원 및 걷고 싶은 거리 등 도시연계 구역(29만 4000㎡) ▲경관 숲(20만 7000㎡) ▲수질정화 연못(11만 8000㎡) ▲자연미술공원(7만 7000㎡) ▲축제정원(7만 7000㎡) ▲독일식 주말농장(클라인가르텐) 느낌의 참여정원(2만 2000㎡) 등으로 계획했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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