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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건설 초기, 그가 숲속 미술관 건축한 이유는[세종의 문화 인물] 소피아갤러리 유철환 대표
소피아갤러리 유철환 대표.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했지만, 미술에 대한 남다른 조예와 관심으로 미술관에서 경력을 쌓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초기 숲속에 소피아갤러리를 열었다.

세종시 첫마을에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에서 전시도 관람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 숲속 갤러리 카페 소피아갤러리다. 세종시 출범 전후 유일한 미술관이었다.

세종시 첫마을에서 공주 쪽으로 가다 불티교 건너 충남산림박물관(금강자연휴양림) 매표소를 지나 푸른 숲길을 조금만 더 올라가면 메타세쿼이아들이 반겨주는 소피아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지나 갤러리 카페로 진입하면 처음 마주하게 되는 것은 ‘차 대리’라는 이름의 8살짜리 차우차우 수놈이다. 삼복더위에 무성한 털옷을 걸친 녀석의 앞에 작은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이 집 주인의 휴머니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바쁜 점심시간이 끝나고 짬을 내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국적 첫인상의 유철환 대표는 의외로 연세대학교 신학과 출신이다. 미술에 관심과 조예가 깊어 미술관에서 경력을 쌓았다.

소피아갤러리 전경. 통나무집 카페 레스토랑과 현대식으로 지은 미술관이 나란히 서 있다.

고향이 여기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여기에 자리를 잡았나.

“세종이 고향은 아니지만, 사실 이런저런 인연이 있다. 지금은 세종에 살기 때문에 고향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자리 잡게 된 것은 아주미술관 이사장님의 소개가 있었기 때문이다. 막상 이곳에 와보니 잡초만 무성한 터에 폐가처럼 방치된 통나무집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다.”

처음부터 이 공간을 미술관으로 계획한 것인가.

“예전부터 미술관을 운영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문화집회시설로 허가를 받았다. 도시건설을 시작하면 문화예술 쪽으로 눈을 돌리기 힘들다. 도시가 만들어지려면 보통 10년의 세월이 필요한데, 먼저 이주한 분들은 문화예술의 불모지에서 살게 된다. 미술관을 독립적인 공간으로 설계해 건축한 이유다.”

소피아갤러리는 통나무집을 개조해 레스토랑으로 꾸미고, 현대식 건물을 신축해 미술관으로 쓰고 있다.

지금은 미술관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나.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은 작가초대전이나 기획전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문큐레이터가 없다. 제대로 된 미술관으로 자리 잡으려면 갈 길이 멀다. 다만 세종시민에게 영혼의 안식처나 정신적인 휴식을 제공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현재는 레스토랑에서 얻은 수익금을 미술관에 투자하는 형태지만, 좀 더 자리를 잡으면 미술관도 선진국 수준으로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미술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일단 세종시에 거주하는 작가들에게는 비용을 할인해주고 있고, 편의를 봐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계산을 해보면 미술관을 다녀간 갤러리가 2만여 명쯤 된다. 그런데 일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가족이나 지인들이 찾았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종종 있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신진작가들에게는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대부분 비용문제인데, 그룹전이나 단체전으로 만족하는 작가들이 개인전을 개최함으로써 자신감을 얻어 세상에 나가시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

소피아갤러리 진입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정겨운 곳이다.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나.

“전시 시간이 문제다. 전시를 원하는 작가분들은 많은데 기간이 6주가 되다 보니 의도치 않게 기다리는 고충을 드리고 있다. 그래서 전시 기간을 4주로 단축할까도 생각 중이다. 문제는 이곳이 도심이 아니라 전원이라는 게 고민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별다른 계획은 많지 않다. 이곳에서 전시뿐만 아니라 작은 음악회도 마련하면 어떨까 싶다. 그동안 이곳에서 전시했던 작가분들을 모시고 ‘헌정전’을 한번 해 보면 어떨지 역시 고민 중이다. 또 하나는 전시를 하지 않고 작업에만 몰두하는 작가들이 있다. 숨어만 계시지 말고 밖으로 나와 세상과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유태희  naturec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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