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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연기비행장 폐쇄 그 후, ‘기대와 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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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연기비행장 폐쇄 그 후, ‘기대와 우려’ 교차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7.25 15: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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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개발사업 설명회 연기면서 첫 개최… 미래 기대감 속 '조치원 비행장 존속' 한계 절감
25일 오전 세종시 연기면사무소에서 열린 '연기비행장 폐쇄 후 조치원비행장으로 통합 이전 사업' 설명회 현장. 한 주민이 시청 관계자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연기비행장 폐쇄 후 조치원 비행장과 통합은 연기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첫 단추는 지난 2013년 9월 민선 1기 통합 결정으로 뀄고, 4년 9개월 만인 지난 22일 기획재정부 ‘기부 대 양여’ 심의위원회 통과로 사업 추진의 전기를 마련했다. 미래 세종시 발전전략에 걸맞은 이 지역 개발계획 수립과 주민의견 수렴이 마지막 단계로 남아 있다.

세종시는 25일 연기면을 시작으로 이와 관련한 순회 주민설명회를 시작했다.

연기비행장은 2021년까지 폐쇄된 후 조치원 비행장으로 이전·통합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이날 설명회에서 이 시점까지 진행 과정과 2022년 이후 미래상을 보고 싶어 했다.

오전 11시 연기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평일 시간대 100여명이 참석, 예상보다 뜨거운 관심을 표출했다.

진행 초반에는 설명회 무산 분위기가 연출됐다. 고령의 어르신들이 다수 포함된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설명 자료 1부조차 배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크린 화면에 게시된 설명 자료에 대한 촬영도 제한하면서 마찰이 일었다.

한 주민은 “이 많은 어르신들이 한번씩 (자료) 슬라이드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이해할 수 있겠나”라며 “자료를 줘야 맞다. 자료를 다시 만들어 진행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참여한 주민들이 공감대를 나타내면서, 무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군부대 보안 등이 담겨있는 내용이 있어, 사진을 찍거나 드릴 수 없는 점을 이해해달라”며 “(앞서) 언론보도에 담긴 내용들을 우선 참고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차성호(연기·연서·장군)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통합 설명회 대신 10차례에 걸친 순회 설명회를 담당부서에 제안해 오늘 첫 번째 자리를 마련했다”며 “지적해주신 부분에 대해선 최대한 (내용적) 옥석을 가려서 주민 알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불만 표출은 지속됐고, 결국 내달 말까지 한 차례 더 설명회 진행을 약속한 뒤에야 이날의 일정은 재개됐다.

▲연기비행장(7만3000㎡)과 조치원 비행장(42만3000㎡) 현황 ▲추진배경(소음발생, 재산권 회복, 군부대 병영 시설개선 등) 및 방향(신·구도심 균형발전) ▲추진경과 ▲사업개요(사업비 2593억원) 및 세부내역 ▲공사비와 설계비, 보상비 등 연도별 투자계획 ▲공사 완료시점(2021년 6월 30일) ▲국방부와 세종시 합의각서 내용 등의 순서로 설명이 이어졌다.

연기비행장 폐쇄에 따른 잉여부지 개발은 2021년 12월 도시군관리계획 결정 완료와 2023년 1월 착공을 거쳐 2024년 6월 준공 로드맵으로 제시됐다.

연기비행장은 도로와 공원(4만5414㎡), 주거(2만5135㎡), 상업(2793㎡) 용도로 구분, 개발된다. 당초에는 도로와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원 및 녹지 등 지원시설 중심으로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향후 원형지 보존 등 새로운 개발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주민들과는 보상추진협의회를 구성, 발전방향과 보상방식 등을 결정해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거주지로부터 군부대 이격거리 확대로 소음이 저감되고, 제한구역 해제 및 건축고도제한 완화로 재산권 회복을 기대한다”며 “군 입장에선 시설 현대화, 시 입장에선 도시개발 확대와 외곽순환도로 북측 선형 개량 등 균형발전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여재산이 가져다줄 직접 편익 2129억원과 간접 편익 7197억원 등 모두 9326억원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간접 편익은 제한구역 해제 지가 상승 4737억원, 외곽순환도로 노선 개량 48억원, 소음 배상비 감소 9200만원, 지역 내 생산유발효과 2389억원, 세수 증대 22억원 등을 말한다.

시는 포천시와 전주시, 영천시, 창원시의 유사 잉여사업 추진사례도 공유했다. 연서면 월하리 일원 128필지(37만8876㎡)에 대한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지정 추진계획도 재차 전달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주민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출하면서도, 40여년간 묶여있는 숙원이 풀린데 대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25일 오전 연기면사무소에서 열린 조치원 항공부대 통합 이전 설명회 현장.

다음은 시집행부와 주민들간 일문일답.

-2021년 연기비행장 폐쇄 시점까지 아무것도 못한 채 기다려야만 하나?

“연기비행장 폐쇄 부지만 개발해서는 효과가 없어 행복도시 6생활권 등과 연계한 확장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그 전에 할 수 있는 부분 찾겠다. 복합커뮤니티센터 사용 여부는 검토 중이다.”

-연기비행장 부지 활용계획상 도로와 공원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주민들은 연기면의 실질적인 발전을 기대한다. 정부 유관기관 유치나 협회·단체 사무실 등의 유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위락·숙박시설 등도 검토해야한다.

“나중에 도시계획 결정 과정에서 용도 비율은 바뀔 수 있다. 일단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공공 목적으로 개발방향을 잡고 있다. 주민들 요구사항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양여부지를 받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개발방향 확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몇 년이 지나다보면 여건이 바뀔 수도 있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 연기비행장에서 더욱 확대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많은 점도 잘 알고 있다.”

-대부분 면적을 차지하는 조치원비행장이 존속하고 있어, 조치원과 신도시간 단절을 피하기 어렵다. 아예 외곽으로 빼는 전향적 검토는 어려운가.

“2013년 민원이 한창 제기되고 있을 때, 국민권익위원회가 시와 국방부 사이에서 중재안으로 마련한 게 현재 안이다. 완전히 다른 곳으로 옮기면 좋겠지만, 다른 마을에서 또 다른 민원이 발생한다. 제3의 지역도 충분히 검토됐으나 적격지를 찾지 못했다. 오랜시간에 걸쳐 합의를 이룬 내용이다. 현재 안이 미래 도시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은 당연하다. 이 사업으로도 효과는 분명히 있다.”

한편, 다음 설명회는 26일 오후 4시 조치원읍 번암1리 마을회관에 이어 ▲연서면(27일 오전 10시, 봉암2리 마을회관) ▲연서면(8월 2일 오전 10시, 월하3리 마을회관) ▲연서면(2일 오후 1시 30분, 월하4리 마을회관) ▲연서면(3일 오후 2시, 쌍전리 마을회관) ▲연동면 예양2리, 송용3리(9일 오후 2시, 예양2리 마을회관) 등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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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세상 2018-07-25 19: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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