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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서 힙합 콘서트 여는 게 목표”[세종의 문화 인물] 공간을 인테리어하는 DJ Funkyman 이건호
  • 유태희 문화전문기자
  • 승인 2018.07.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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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DJ Funkyman 이건호. 그는 5대 힙합 메이저 행사인 R16에 아티스트로 참여했으며, AUDC(아시아 대학생 댄스 챔피언십) 아시아 파이널 공식 DJ다. 현재 세종 올스타즈댄스학원(대표 김승현)에서 후배 DJ를 양성하고 있다.

큰 키와 이목구비가 또렷한 게 호남형이었다. 서울에서 밤샘 작업하느라 약속했던 시간보다 다소 늦게, 피곤한 기색으로 도착한 그를 신문사 로비에서 만났다. 디제이 펑키맨(DJ Funkyman)이다.

그의 본명은 이건호, 직업은 디제이(DJ)다. 엄밀하게 말하면 힙합 디제이다. 턴테이블을 이용해 힙합 반주를 틀거나 스크래칭 기법으로 연주한다. 믹싱과 스크래치 등의 기술을 통해 즉흥적으로 음악을 가공하고 들려주기 때문에 단순한 음악 전달자라기보다는 창조자다. 작곡가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디제이는 흔히 말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역할도 있지만, 공간 전체를 인테리어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런디제이 크루(RunDJ Crew)에서 활동 중이며, 5대 힙합 메이저 행사인 R16에도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지난 5월 11일 세종포스트빌딩 5층 루프가든에서 열린 아시아 대학생 댄스챔피언십(AUDC, Asia University Dance Championship) 한국대표 선발전 디제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파이널 디제이로 활약하기도 했다. 공간과 청중을 압도하는 스케일로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우리 문화가 아닌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여 그 분야 최고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물론 과정에서 상처받고 좌절도 했지만 디제이 펑키맨은 그걸 해낸 사람이다.

DJ Funkyman의 디제잉 모습.

― 원래 고향은 어디인가. 성장 과정이 궁금하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백제예술대학에서 실용댄스를 전공했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했다. 그래도 눈을 떴을 때나 감았을 때나 오직 전공만 붙잡고 지금까지 왔다. 춤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입문했다. 설날에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댄스대회를 본 것이 시작이었다. 마치 박하사탕을 먹은 것처럼 신선한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그때부터 춤을 배웠고 백제예대에 진학하게 됐다.

하지만 부모님 반대가 너무 심했다. 서양화가인 어머니는 이해해주려고 노력하셨지만, 건축가인 아버지는 얼굴만 보면 그만두라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이해해주시는 것 같다.

대한민국 남자는 누구나 군대에 간다. 나는 11사단에 배치돼 포병으로 복무했다. 그런데 위문 열차라는 제도가 있었다. 예능 병사들로 구성돼 부대들을 다니며 공연하는 특별 부대였다. 지원하고 오디션을 봤는데 합격했다. 대개 가수들과 협연 활동을 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는 얼마 동안 고향에 있다가 2008년에 상경했다. 여기저기 불러주는 행사에 다녔다. 그러면서 인맥을 쌓고 일이 갈수록 많아졌다. 본격적으로 이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 언제부터 정상적인 수입이 생겼나. 요즘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된 건 2016년부터다. 이제는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는데 너무 일이 많아서 그게 또 걱정이다. 지금은 세종 올스타즈댄스학원에서 김승현 대표와 업무협약을 맺고 후진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 디제이를 하려는 후배들에게 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디제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다. 요즘 꿈이 없는 친구들이 많은데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고 응원하고 싶다. 여하튼 요즘 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너무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눈치 보지 말라, 꾸준히 하면 기회는 온다고 조언하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은.

“세종시에서 페스티벌을 하는 게 목표다. 젊음이 느껴지는 힙합콘서트, 그게 1차 목표다. 디제이 후배를 양성해 배출하려는 것은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 본인이 생각하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자기 생각과 가치관을 접목해 미(美)를 창조해내는 것 아닌가.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영감을 얻고 알지 못했던 깊은 뜻이나, 직접 현장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을 종합해서 모아 놓은 집합이라고도 생각한다. 그것이 카피(copy)이든 순수창작이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부분을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유태희 문화전문기자  naturec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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